6월에 산을 오르면 흔히 볼 수 있는 이 꽃은 ‘산꿩의다리’예요. 산꿩의다리의 하얀 꽃은 꽃잎은 없고 기다란 수술대와 짧은 암술대만으로 이뤄져 산 위에 터지는 폭죽처럼 피어나지요. 줄기는 가늘고 길어 키가 50cm 정도 된답니다. 이런 줄기의 모양 때문에 ‘산꿩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유래가 전해지지요.
이런 설명을 들으면 의아할 수 있어요. 산꿩의다리는 줄기가 약하고 가늘지만 꿩은 다리가 튼튼해 잘 달리기로 소문난 동물이거든요. 다만 꿩의 새끼를 이르는 ‘꺼병이’를 생각하면 이름의 유래가 그럴 듯하게 들려요. 산꿩의다리가 꽃을 피울 때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는 꺼병이는 병아리와 생김새는 비슷한데 다리가 길어서 어색하게 보이거든요.
산꿩의다리를 포함해 ‘꿩의다리속’에 속한 다른 식물도 모두 줄기가 가늘고 길어요. 금꿩의다리는 분홍 색깔의 큰 꽃잎을 가졌고, 좀꿩의다리는 꽃이 자잘하게 피며, 은꿩의다리는 이파리 뒷면에 흰색 돌기가 있지요. 이런 꿩의다리는 전세계에 150여 종이 있어요. 여름철에 산에 오른다면 다양한 꿩의다리들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