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음, 포항 지열발전소 아래로 물이 들어가고 있었군요. 그럼 포항 지진도 지열발전이 일으킨 유발 지진 아닌가요? 결론은 ‘촉발 지진’이라고 하던데…. 

 

●●● 증거 1 ●●●
액체 65만 L가 사라졌다?!

지열발전소 주변은 2009년 1월 1일부터 2015년 10월까지 한 번도 지진이 감지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2015년 10월 31일 파이프를 땅속에 넣기 위해 공사하던 중, 아주 작은 규모의 지진이 처음 감지됐어요. 이 시기는 파이프를 넣기 위해 지하 3800m쯤을 뚫고 있을 때로, 공사 과정에서 땅의 압력을 견디기 위해 넣는 액체 65만L 정도가 사라졌던 때이기도 해요. 연구단은 이 엄청난 양의 액체가 지하 3800m 쯤에 있는 단층면 사이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했어요. 단층면이 있다면 액체가 틈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 증거 2 ●●●
물 주입 이후, 지진이 났다?!

지열발전소를 지을 때 약 150~250기압 정도의 수압을 가해 두 파이프 사이에 물이 오갈 수 있도록 물길을 뚫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런데 포항 지열발전소에서는 이보다 높은 압력으로 물을 넣었고, 이때마다 작은 지진이 일어났지요. 
게다가 2009년 1월 1일부터 2017년 11월 14일 사이, 지열발전소 주변에서 일어난 작은 지진들의 진원도 증거가 됐어요. 연구단이 포항 지열발전소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 중 진원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지진 98개를 분석한 결과, 한 파이프로 물을 넣은 때 지진이 모두 같은 단층면에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랍니다.

 

 

●●● 증거 3 ●●●
지진이 난 뒤, 파이프가 끊어졌다?!

2018년 8월, 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일으켰는지 알아내기 위해 직접 포항 지열발전소를 찾았어요. 그곳에서 연구단은 지열발전을 위해 땅 속으로 뚫었던 두 개의 파이프 안에 센서와 카메라를 넣어 관찰했지요. 그런데 두 개의 파이프 중, 한 파이프에서만 3783m 깊이에서 카메라가 더 내려가지 않았어요. 연구단은 이를 통해 3783m 지점을 지나가는 단층이 있고, 지진이 날 때 단층이 어긋나며 그 파이프를 부러뜨렸다고 추정했답니다. 
즉, 연구팀은 한 파이프에 고압의 물을 넣을 때 한 단층면에서 작은 지진들이 발생했고, 작은 지진들이 일어나며 쌓인 에너지가 결국 큰 지진을 일으키며 파이프를 끊었다고 추정한 거예요.

 

 

결론은 촉발 지진!

이런 증거를 통해 정부조사연구단은 포항 지진이 ‘유발 지진’이 아닌 ‘촉발 지진’이라고 결론 내렸다. 여기서 유발 지진은 땅을 파거나 물을 넣는 등의 행동이 직접 지진을 일으켰다는 뜻이다. 가만히 있던 친구를 직접 때려서 울리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  
한편 촉발 지진은 사람이 영향을 끼쳤지만 그 영향에 비해 지진이 일어난 지역이 너무 넓거나 규모가 큰 경우를 뜻한다. 쉽게 말해, 촉발 지진은 울기 직전인 친구를 톡 쳤더니 참고 있던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경우에 비유할 수 있다. 
포항 지진은 본래 지각의 상태가 불안정했는데, 물 주입이 방아쇠 역할을 해서 큰 규모의 지진을 일어난 경우로, ‘촉발 지진’에 해당한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9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진로 추천

    • 지구과학
    • 환경학·환경공학
    • 도시·지역·지리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