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우리가 무섭다고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더 무서워.
상어들이 인간의 어업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거든. 우리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줄 테니, 친구들이 사람들을 말려 줘!
상어가 줄어들면 산호초도 줄어든다?
백상아리와 고래상어, 귀상어 등 앞서 다룬 상어 대부분이 사라질 위기예요. 2014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당시까지 발견된 상어 465종 중 74종이 멸종 위기라고 발표했지요. 이는 인간의 활동 때문이에요. 유엔환경계획(UNEP)은 매일 상어 17~75만 마리가 남획과 서식지 파괴, 해양 쓰레기 섭취 등으로 죽는다고 추정하지요.
포식자인 상어가 줄어들면 다른 생물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쳐 해양 생태계 전체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어요. 2013년에는 지구온난화로 위기에 처한 산호가 상어의 감소로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어요. 산호는 촉수로 플랑크톤 등을 먹는 동물이에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의 조나단 루퍼트 연구원은 호주 북서쪽 해안의 두 산호초 지역을 10년 동안 조사했어요. 그 결과 남획으로 상어의 수가 줄어든 곳에서 초식 어류도 줄어든 것을 발견했지요. 상어가 줄어 도미와 같은 중간 포식자가 늘어나자, 이들의 먹이인 파랑비늘돔과 같은 초식 어류가 줄어든 거예요. 이런 초식 어류는 식물인 조류를 먹는데, 조류는 산호가 자라는 암초를 두고 산호와 경쟁하는 관계지요.
초식 어류 감소로 조류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산호가 줄어들 수 있어요. 산호초 지대엔 먹이가 풍부해 해양 생물종의 25%가 살아요. 산호초가 줄어들면 이들 생물도 위험에 처한답니다.
● 인터뷰 “의도치 않게 상어를 잡는 일도 멈춰 주세요!”
_이안 캠벨(프로젝트 어웨어 부대표)
이안 캠벨은 30년 동안 상어 보호 활동을 펼치다 바다를 지키는 다이버 단체인 ‘프로젝트 어웨어’에 지난해 합류했어요. 다이버에게 상어를 사랑하는 법을 들어 보세요!
Q 상어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하시나요?
상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세계 최대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전세계에는 상어 500여 종이 살고 있지만, 그중 절반은 개체 수가 얼마인지도 몰라요. 우리는 다이버들과 협력해 이들 상어에 대한 정보를 모을 거랍니다.
Q 바닷속에서 상어를 직접 만나기도 했나요?
그럼요. 길이가 약 3m인 황소상어와 만났을 때 가장 좋았어요. 위험하다고 들었지만 실제로는 제게 관심이 없더라고요. 상어는 흉폭한 살인마가 아니라 그냥 크고 센 물고기예요.
그런데 요즘은 상어 수가 줄었어요. 상어를 보호하는 나라 근처에서만 상어를 많이 볼 수 있지요. 또 지구온난화로 죽어가는 산호와 해양 쓰레기도 봤어요. 바다는 많은 문제를 겪고 있어요. 이 때문에 우리는 다이버들과 해양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도 하고 있답니다.
Q 상어가 정말 큰 위험에 처했다는 걸 실감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스리랑카에서 낚시배를 봤을 때예요. 다른 어류를 잡는 배였지만, 실제로 잡힌 것은 주로 상어와 가오리였죠. 이 배는 크지도 않았고 상어도 하루 만에 잡힌 양이었어요.
한국에서도 많은 배들이 연어를 잡기 위해 태평양으로 갔다가 지나치게 많은 상어를 잡고 있어요. 의도하지 않았더라도요. 한국 사람들도 정부에게 편지를 쓰고 사진을 보내 상어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해주면 좋겠어요. 지금 보호하기 시작한다면 어린이들이 자란 때에는 상어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Tip. 우리나라에도 47종의 상어가 살고 있으며, 그중 12종이 IUCN 지정 ‘멸종위기종’과 ‘멸종취약종’이다. 부경대학교 해양어류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은 2017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스터 ‘우리바다, 우리상어’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