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에서 우리 상어 가족이 물고기를 쫓는 것 봤어? 사실 모든 상어가 물고기를 먹는 건 아니야. 나같은 아기 백상아리는 물고기를 먹지만, 성체가 된 백상아리는 물개와 바다사자 같은 해양 포유류를 먹지. 상어들이 먹는 기상천외한 먹이를 소개할게!
상어는 정말 육식만 할까?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 백상아리 브루스는 자신이 채식주의자라고 주장하지만, 피 냄새를 맡으면 이성을 잃고 물고기 친구를 공격해요. 이처럼 흔히 상어는 동물플랑크톤과 어류, 해양 포유류 등 육식을 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1월 16일, 일본 도쿄대학교 대기해양연구소 오사다 토시 교수팀이 지금껏 동물플랑크톤과 작은 어류를 먹는 줄 알았던 고래상어가 미세 조류 같은 식물도 많이 먹는다는 사실을 밝혔어요. 먹이사슬상의 위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영양단계가 고래상어의 경우 2.7로 나타나 식물만 먹는 초식동물(2)과 동물플랑크톤을 먹는 작은 물고기(3)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지요.
연구팀은 포획한 고래상어의 지느러미 연골 등에서 동위 원소를 측정해 이런 결과를 얻었어요. ‘동위 원소’는 같은 종류지만 질량이 다른 원소를 가리키는 말로, 생물의 몸에서 탄소와 질소의 동위 원소 비율을 조사하면 이 생물이 먹은 먹이의 종류와 생물의 영양단계를 알 수 있답니다.
아기 상어는 태어나기 전에 형제를 먹는다?
2018년 12월, 타우니보모상어 태아(fetus)가 어미의 자궁 2개를 오가며 헤엄치는 모습을 일본 오키나와 추라시마 연구센터가 초음파로 촬영했어요. 태아가 자유롭게 움직일 정도로 조직이 발달한 이유는 자궁 속 수정되지 않은 생식세포인 ‘무정란’을 먹기 때문이에요.
태아(*)가 무정란을 먹는 일은 타우니보모상어처럼 난태생으로 번식하는 상어에서 흔히 발견돼요. 상어는 종에 따라 새끼를 낳는 태생과 알을 낳는 난생, 태아가 자궁 속 알에서 깨어난 뒤 새끼로 태어나는 난태생으로 번식 방법이 나뉘지요. 백상아리와 비만상어도 난태생에 속해요.
이중 비만상어는 태아가 알에서 깨어난 형제를 먹는 것으로 유명해요. 자궁 2개에서 각각 약 50마리의 태아가 알에서 깨어나면 약 10cm까지 먼저 자란 태아가 자기보다 작은 형제를 먹지요. 그 결과 자궁 하나 당 한 마리만 태어난답니다.
(*태아 : 흔히 출생 전의 포유류 새끼를 ‘태아’라 하지만, 기사에서는 포유류의 태아처럼 자궁 속에서 자라는 어류의 새끼를 ‘태아’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