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이거야. “침팬지가 우리의 조상 아녜요?” 잉? 지금도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는 침팬지가 인류의 조상이라고?
얼굴은 인간, 몸은 유인원. 누구를 그린 모습일까요? 바로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에요. 찰스 다윈은 1859년 출판한 <;종의 기원>;에서 모든 생물이 자연선택을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했어요. 그는 지금의 인류가 오래전 살았던 인류의 조상인 ‘고인류’로부터 진화했다고 생각했지요.
19세기 중반에만 해도 이 주장은 매우 충격적이었어요. 당시 사람들은 인간이 신에게 선택받은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진화론은 인간이 다른 생물과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 거니까요. 이 때문에 다윈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럼 침팬지가 인간의 조상이냐’는 조롱 조의 질문을 던지며 다윈을 비웃었어요.
실제로 침팬지와 인류는 약 98.8%의 유전자가 같아요. 하지만 침팬지가 인류의 조상은 아니에요. 과학자들은 약 500~700만 년 전에 침팬지와 인류가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다고 추측하고 있어요. 이 연대는 어떻게 추측한 것일까요? 과학자들은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를 비교했어요. 같은 기능을 가진 유전자를 두고 서로 다른 돌연변이가 얼마나 많이 일어났는지를 비교했지요. 만약 침팬지와 인간이 공통조상으로부터 갈라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서로 다른 돌연변이가 별로 쌓이지 않았겠지만, 갈라진 지 오래됐다면 돌연변이도 많이 쌓여 있겠죠. 이렇게 유전자에 쌓인 돌연변이를 이용하여 진화적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을 ‘분자시계’라고 불러요.
또한, 20세기 후반에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고인류 화석이 발견되었어요. 이 화석들은 인류의 조상이 실제로 오래전 지구에 살았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되었죠. 다윈을 비웃던 사람들이야말로 진화론을 전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