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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좀처럼 줄지 않는 데에는 우리의 책임도 있어.
인류가 초래한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우리나라도 점점 모기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고 있다는데…?

 

뎅기열, 우리나라도 안전지대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를 발견하면 곧바로 일본뇌염 주의보를 내립니다. 그런데 올해 주의보는 지난해보다 3주나 빨리 내려졌습니다. 최근 10여 년간 주의보 발령일의 추이를 봐도, 작은빨간집모기가 점점 빨리 나타나는 걸 볼 수 있어요. 

 

곤충인 모기는 변온동물입니다. 기온이 따뜻해질수록 체온도 따라서 같이 올라가지요. 체온이 올라가면 대사 활동이 활발해져 유충이나 성충인 상태로 겨울을 보내던 모기가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나옵니다.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모기가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모기의 활동 기간은 더 길어졌습니다. 서울시는 모기의 활동을 추적하기 위해 모기를 채집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초 610마리로 역대 가장 많은 모기를 잡았지요. 이동규 교수는 “겨울철 가장 추운 1월의 평균 기온이 더 올라가면 뎅기열 등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가 성충인 상태로 겨울을 날 수 있어 우리나라에도 토착화하는 질병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박멸 vs 공생, 정답은?

 

인류는 온갖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모기 개체수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어요. 모기의 개체수를 줄이려는 과학자들은 모기가 사람에게 미치는 피해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는 “설사 모기가 아예 박멸된다고 해도, 모기는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어요. 모기가 사라져도 모기를 대신할 다른 생물들이 많다는 뜻이에요. 그에 비해 모기로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병을 앓고,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모기의 개체수를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이지요. 

 

반면 모기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각종 기술에 조심스럽게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기의 유전자를 바꾸는 기술에 내성을 가진 새로운 모기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거예요. 한국방역협회 신이현 연구소장은 “모기의 애벌레인 장구벌레는 잠자리 애벌레, 물고기 등 다양한 생물의 먹이가 된다”며 “모기가 박멸될 경우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어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는 모기, 아예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까요? 모기와 사람이 함께 살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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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백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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