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탄생하는 순간에 빅뱅이 있었다면, 우주 속에 있던 별이 죽고 난 뒤엔 블랙홀이 생겨. 빛까지도 빨아들이는 무시무시한 블랙홀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내기 한판! 백조자리 X-1은 블랙홀일까?
블랙홀은 ‘엄청나게 강력한 중력을 가진 천체가 존재한다면?’
이라는 상상 속에서 태어났어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통해 ‘빛도 중력에 의해 휠 수 있’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과학자들은 ‘빛까지 집어삼킬 정도의 강한 중력을 가진 천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지요.
그런데 블랙홀을 실제로 발견했다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추측의 주인공은 1964년에 ‘에어로 비’ 로켓에 의해 발견된 ‘백조자리 X-1’이었지요. 1971년에 최초의 X선 위성인 ‘우후루’에 의해 백조자리 X-1이 강한 X선을 뿜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증거로 블랙홀일지도 모른다는 논란이 일었답니다.
2017년 노벨상 수상자인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킵 손 교수와 스티븐 호킹 박사 역시 이 논란에 동참했어요. 이 둘은 백조자리 X-1이 블랙홀이 맞는지 내기를 벌였지요. 호킹 박사는 블랙홀이 아니라는 쪽, 킵 손 교수는 블랙홀이라는 쪽에 각각 잡지 정기 구독권을 걸었답니다.
사실 호킹 박사와 킵 손 교수는 모두 백조자리 X-1이 블랙홀이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어요. 블랙홀을 오랫동안 연구한 호킹 박사는 내기에서 져도 블랙홀의 존재가 증명되니 좋고, 내기에서 이기면 잡지를 구독하게 되니 좋다며 장난스럽게 내기를 시작했던 거죠.
이후 천문학의 발달로 백조자리 X-1의 질량과 밀도가 블랙홀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관측 결과가 나왔어요. 백조자리 X-1의 질량은 태양의 14.8배에 달하지만 크기는 수십km밖에 되지 않아 밀도와 중력이 어마어마하게 컸거든요. 1990년에 호킹 박사는 내기에서 졌다고 선언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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