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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꽃 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벚꽃 축제는 흩날리는 꽃잎 덕분에 인기가 가장 많지요. 서울을 비롯해 용인, 제주, 강릉, 제천, 대구 등에서 각각 벚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벚꽃 축제가 열린답니다.
그런데 올해, 벚꽃이 생각보다 빨리 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벚꽃 축제 기간을 앞당겼어요. 올 봄, 벚꽃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개화 시기, 어떻게 알까?

지난 2월 말, 기상전문업체 케이웨더는 올해 2~3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아 벚꽃이 4~7일 정도 빨리 필 거라 발표했어요. 3월 21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4월 7일 전까지 전국에 벚꽃이 필 거라 예상했지요. 실제로 부산과 진해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3월 20일, 벚꽃이 피었답니다.
예상 날짜는 지난 2월 기온과 3월 예상 기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였어요. 개화시기에는 겨울과 초봄의 기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든요. 
꽃눈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겨울잠 상태에 들어가요. 이때 각 식물은 정해진 기온과 시간만큼 추위에 견딘 뒤 겨울잠에서 깨지요. 이런 기준을 ‘저온 요구도’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강한 추위가 찾아오면 식물은 빨리 겨울잠에서 깨지요.  
겨울잠에서 깼는데도 여전히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식물은 바로 싹을 틔우지 않고 기다려요. 그러다 각 식물마다 필요한 만큼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면, 그때서야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답니다. 이를 ‘고온 요구도’라고 부르지요. 따라서 식물이 겨울잠에서 깬 뒤 빨리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 벚꽃이 일찍 피게 된답니다. 

●평년 :  지난 30년 정도 쌓인 자료의 평균

 

50년 뒤, 벚꽃이 24일 빨리 핀다?!

벚꽃이 피는 시기가 앞당겨지는 건 올해만의 일이 아니에요. 국가농림기상센터 김진희 연A구원팀이 1971~2000년 동안 벚꽃이 핀 시기를 조사한 결과 평균 벚꽃이 핀 시기는 4월 14일이었어요. 이는 최근 벚꽃의 개화 시기보다 일주일 정도 늦지요.
더불어 김진희 연구원팀은 더 먼 미래까지 예측해 보았어요. 만약 사람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해서 배출할 경우를 나타내는 기후변화 모델 ‘RCP8.5’를 적용해 벚꽃이 피는 시기가 어떻게 달라질지 살펴본 거예요. 그 결과, 벚꽃은 2011~2040년 사이엔 평균 4월 6일에, 2041~2070년 사이엔 3월 31일에, 2071~2100년 사이엔 3월 21일에 필 것으로 예상됐답니다. 각 시기별로 벚꽃이 피는 날짜가 이전에 비해 8일, 6일, 10일씩 앞당겨진 거예요. 게다가 연구 결과, 개화 날짜가 빨라지는 건 벚꽃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개나리, 진달래도 먼 미래에 최소 17~19일, 최대 36~38일까지 빨라질 것으로 분석됐지요. 
이처럼 꽃이 너무 빨리 피었다 지면, 꽃가루를 옮길 곤충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요. 그러면 꽃가루를 옮겨 수정해야하는 식물에게도, 꿀을 먹어야 하는 곤충에게도 피해가 생기며 생태계가 흔들린답니다.

 

2019년 0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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