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지진을 실제로 느껴 보고 많이 놀랐어. 예상을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땅이 흔들리니까 몸이 그대로 얼어붙는 것 같았지. 지진이 오는 걸 미리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지진, 미리 알 수 있을까?
지진이 오기 전에 경보 알림을 받으면 적절한 곳으로 대피할 시간이 생기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어요. 실제로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팀의 분석 결과, 알림을 받지 못했을 때의 사망확률이 100%라면 20초 전에 알림을 받았을 때는 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지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지진파를 분석해서 미리 지진을 알려주는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요. 지진파는 P파와 S파로 이루어져 있어요. P파는 초속 7km로 빠르게 퍼지지만 위력이 약하고, S파는 초속 3km로 느리지만 위력이 강하지요. 대부분의 지진 피해는 S파에 의해서 발생한답니다. 따라서 P파를 먼저 감지해서 S파가 오기 전에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요.
실제로 미국, 일본, 멕시코는 1990년대부터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현재 200여 개의 지진 관측소를 2020년까지 314개로 늘려서 지진 경보 시스템을 보완할 예정이랍니다.
스마트폰이 지진을 감지한다?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지진을 빠르게 감지하는 방법도 있어요. 유타주립대학교 권영우 교수팀은 스마트폰 안에 있는 움직임 센서를 이용해서 지진을 감지하는 ‘마이셰이크(MyShake)’라는 앱을 개발했답니다.
이 앱은 움직임 센서가 감지한 움직임 중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것과 지진을 구분해요. 일상생활에서는 움직임이 크고 불규칙적인 반면, 지진은 움직임이 작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이기 때문에 구분이 가능하지요. 앱이 지진을 감지하면 이를 지진관리시스템에 전송해서 지진의 규모와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답니다.
또한 미국 지질조사국에서는 스마트폰의 ●GPS를 이용해서 지진을 파악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어요. 지진이 발생해서 땅이 흔들릴 경우, 사람들의 위치가 일제히 같은 속도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지진으로 판단할 수 있답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지진정보와 스마트폰 GPS 정보를 비교해 본 결과, 두 정보가 잘 맞는 것으로 밝혀졌지요.
●GPS : 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 인공위성을 이용해 스마트폰의 위치를 cm 단위까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으로 지진을 감지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지진관측소를 세울 수 없는 가난한 나라에서도 지진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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