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피로부터 수면 방해까지!
빛 공해는 사람에게도 피해를 줘요. 먼저 지나친 조명은 우리 눈에 피로를 느끼게 해요. 2014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빛 공해 연구팀은 빛 공해가 눈의 피로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어두운 방에서 잔 사람들보다 빛이 많은 방에서 잔 사람들에게서 눈 충혈, 통증, 건조함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요.
또 빛 공해는 ‘생체 시계’를 어지럽혀요. 인간은 약 24시간을 주기로 낮과 밤을 나눠 생활해요. 해가 뜬 낮에는 깨어 있고, 해가 진 밤에는 잠을 자지요. 생체 시계 유전자들이 주기에 맞춰 수면, 기상, 호르몬 분비, 혈압 등을 조절한답니다.
그런데 생체 시계는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시차가 많이 나는 해외를 가거나, 밤에 음식을 먹어도 생체 시계가 영향을 받지요.
그 중에서 우리 몸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건 바로 빛이에요. 가장 큰 문제는 ‘꿀잠’을 자기 어렵다는 거예요. 밤에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잠이 오게 만들어요.
그런데 멜라토닌이 분비되는 과정은 ‘청색광(블루 라이트)’이라는 빛에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어요. 청색광은 가시광선 중에서 400~450nm 부근의 파란색을 띠는 빛으로,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형광등과 같은 인공조명, 햇빛에서도 나온답니다.
사실 낮에 햇빛을 통해 흡수되는 청색광은 우리를 깨어 있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 줘요. 문제는 밤에 쬐는 청색광이에요. 우리 눈의 망막에는 ‘멜라놉신’이라는 단백질이 있어요. 멜라놉신은 청색광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밤낮의 변화를 인식하고 호르몬과 수면 리듬을 조절해요. 그래서 청색광에 많이 노출될수록 우리 뇌는 밤을 낮으로 인식해 멜라토닌을 적게 분비하지요. 그 결과 밤에도 잠들기 어렵게 된답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성장에 방해가 될 수도 있어요. 성장호르몬은 근육량을 늘리고 뼈를 성장시키는데, 보통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숙면을 취해야 나온다고 알려져 있지요. 따라서 밝은 빛 때문에 수면 장애가 오면 성장호르몬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잠들기 2~3시간 전에는 최대한 인공조명을 쬐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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