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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로봇 공룡이 공룡의 진짜 모습을 밝힌다?

날지 못하는 공룡이 왜 깃털을 가지고 있었을까? 공룡은 헤엄도 잘 쳤을까? 이런 궁금증을 ‘로봇 고생물학’이 해결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일리가 한달음에 취재를 다녀왔어. 

 

 

너 진짜 공룡이 아니구나? 정체가 궁금해!

 

나는 1월 25일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등 공동연구팀이 만들어 공개한 로봇 공룡, ‘로밥테릭스’야. 1억 2400만 년 전에 지구에 살던 공룡 카우딥테릭스의 화석을 토대로 만들어졌지. 과학자들은 카우딥테릭스의 크기가 공작새만 하고, 흰색 줄무늬가 그려진 검은 깃털이 앞다리와 꼬리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또 카우딥테릭스의 깃털은 하늘을 날기에는 힘이 너무 약해서 짝짓기 상대를 유혹하거나 알을 품는 용도로 사용됐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었지.

 


공작새의 꼬리가 하는 역할과 비슷하네!

 

맞아. 하지만 연구팀은 카우딥테릭스가 깃털을 더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을 거라고 생각했어. 특히 사냥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추측했지. 그래서 카우딥테릭스 화석을 참조해 모형을 만든 뒤 모터와 바퀴를 달아 로밥테릭스를 만들었어. 그리고 로밥테릭스를 풀밭에 데려가 메뚜기 앞에 놓고, 실제 카우딥테릭스처럼 움직여 봤어.

 

메뚜기의 반응은 어땠어?

 

메뚜기는 천적이 멀리서 나타나면 풀숲에 숨어서 움직이지 않아. 그러다 천적이 가까이 다가오면 뛰어서 도망가지. 로밥테릭스가 등장해서 걸어 다니기만 할 때 메뚜기는 죽은 척 풀숲에 숨어 있었어. 깃털이 달리지 않은 로밥테릭스가 가까이 다가오자 메뚜기 중 47%가 뛰어올랐지. 그런데 깃털이 달린 로밥테릭스가 깃털을 움직이며 다가오자 메뚜기의 93%가 로봇으로부터 도망쳤어. 깃털의 면적이 넓을수록 더 많은 메뚜기가 뛰어오르고, 깃털에 흰색 반점이 있을 때 메뚜기가 더 많이 도망간다는 사실도 확인했어.

 


공룡의 날개가 메뚜기의 행동을 바꿨구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카우딥테릭스가 깃털을 사용해 곤충이 풀숲에서 나오도록 유도한 뒤, 뛰어오른 곤충을 잡아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연구팀은 “공룡 날개와 깃털의 중요성을 알게 된 연구였다”며 “공룡 날개가 날 수 있도록 진화한 과정에 대해 더 연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단다. 

 

2024년 3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5호) 정보

  • 신주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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