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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로봇이야, 물고기야? 로보피시


‘후방 5m, 상어 출현! 상어 출현!’
이…,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상어란 걸 어떻게 알았지? 설마 너는…, 로봇?


수중촬영 로봇, ‘비키’


지난 5월 23일,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동글동글 귀여운 물고기 모양 로봇이 등장했어요. 로봇회사인 ‘로보씨(Robosea)’에서 ‘비키(Biki)’라는 수중로봇을 만들 자본금을 모으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거예요.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10시간 만에 목표 모금액인 2만 달러(한화 약 2280만 원)를 달성했답니다.

●크라우드펀딩 : 투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대중에게 하는 일을 알리고 모금하는 것.​

비키는 물 밖에 서 있는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조종할 수 있는 원격조종로봇이에요. 몸체에 장착된 카메라가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있거든요. 이렇게 비키를 활용하면 물 속에 들어가지 않고도 최대 수심 60m까지 촬영할 수 있답니다.

비키가 물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물고기를 닮은 외모예요. 물고기는 앞부분부터 곡선을 그리다가 뒤로 갈수록 뾰족해지는 ‘유선형’을 이루고 있어요.

그 결과 앞으로 나아갈 때 부딪히는 물이 몸의 곡선을 따라 흘러가며 물고기가 받는 물의 저항이 줄어들지요. 그럼 물의 방해를 덜 받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답니다.

물체가 받는 저항의 크기는 ‘항력 계수’라는 수치로 나타낼 수 있어요. 물고기 모양의 항력 계수가 0.04 정도인데 비해 자동차 모양의 항력 계수는 0.3~0.4예요. 유선형이 받는 저항이 훨씬 더 적은 거예요.

로보씨 측은 “비키도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물고기의 모양을 본떴다”며, “그 결과 에너지를 30% 절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답니다.


작은 개복치, 후쿠시마 원전을 탐색하라!

 국제원전해체연구소와 도시바에서 공개한 작은 개복치의 모습.

지난 6월 15일, 국제원전해체연구소(IRID)와 일본 전자기기 업체 ‘도시바’는 원전 수중탐사 로봇 ‘작은 개복치(little sunfish)’를 공개 했어요. 이 로봇은 여름,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안에 들어가 핵연료의 상태를 파악할 예정이랍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어났어요. 지진해일 때문에 전력 공급이 끊어지자 핵발전을 일으키는 원자로를 더 이상 냉각할 수 없었고, 그 결과 열을 견디지 못한 원전이 녹아내린 거예요.

사고가 난 뒤, 원자로 격납고 내부는 몇 초 안에 사람이 죽을 정도의 높은 방사능 수치를 나타내기 시작했어요. 이에 일본 과학자들은 사람을 대신해 원전에 들어갈 로봇을 개발하기 시작했지요. 후쿠시마 원전 내부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물 속에서도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는 거예요. 

도시바 핵에너지 시스템 및 서비스과 고로 야나세 매니저는 “방사능과 물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작은 개복치가 피해 규모와 핵연료 잔해의 위치 등을 파악해 원전 해체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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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상어도 깜짝 놀란 수중로봇이 온다!

2017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sbshin@donga.com
  • 기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수중건설로봇사업단 장인성 단장, 김도영 기술원, Robosea,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김보연 연구원, 홍콩과학기술대학교 윤홍서 학생, MATE Center, GIB, Toshiba, 게티이미지뱅크 외
  • 일러스트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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