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로 LED 램프를 켠다?
밤이 돼도 환한 도시와 달리, 전세계 15억 명은 여전히 조명 기구 없이 생활하고 있어요. 어둠 속에서 밤을 보내거나 작은 양초, 등유 램프 같은 약한 불빛에 의지하지요. 하지만 이런 빛으로는 집안일이나 공부를 하기가 어려워요. 이보다 사정이 나은 개발도상국에서도 발전하는 산업에 비해 전력양이 부족해 걸핏하면 전기가 끊기곤 하지요.
2014년 초 중앙대학교 공대에 재학 중이던 박제환 씨는 인도 여행을 하다가 전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1년 넘게 고민한 결과, 촛불 LED 램프인 ‘루미르’를 만들었지요.
루미르는 전기나 배터리 없이 양초에 불을 붙인 뒤 제품을 올려놓기만 하면 LED가 켜지는 램프예요. 그런데 어떻게 촛불로 LED 램프를 켤 수 있을까요? 핵심 원리는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주는 ‘제벡효과’예요. 두 종류의 금속이나 반도체의 양끝을 연결해 전기회로를 만든 뒤, 한쪽에만 열을 가하면 온도 차이가 생기면서 전류가 흐르게 되지요.



소금 한 숟가락으로 물 500L를 소독한다고?
지난 해 유엔환경계획은 전세계 인구 중 3억 2300만 명이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고 밝혔어요. 그리고 해마다 340만 명이 오염된 물 때문에 질병에 걸려 목숨을 잃는다고 했지요.
오염된 물에는 곳에 따라 여러 불순물과 석회질은 물론, 유해한 미생물과 독성을 지닌 비소까지 들어 있어요. 값싸면서도 깨끗한 물을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서강대학교 신관우 교수팀은 개발도상국에서도 필요한 물건을 쉽게 만들어 쓸 수 있도록 3D프린터 를 보급했어요. 그리고 3D프린터로 휴대용 정수기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 교육했지요.
휴대용 정수기에는 비소를 빨아들여 거르는 정수 필터와 침전물을 거르는 모래가 들어가요. 정수 필터는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녹슨 못을 이용해 3D프린터로 만들 수 있지요. 녹슨 못에 있는 산화철 성분이 비소를 흡착해 깨끗한 물이 나오는 원리랍니다.
한편 서울대학교 윤제용 교수팀은 물 1L와 소금 한 숟가락만 넣으면 염소가 발생해 물탱크 한 개를 소독할 수 있는 휴대용 염소 발생 장치를 개발했어요. 염소는 물에 있는 여러 가지 유해한 미생물을 없애 주는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소독제로 주로 쓰여요. 윤제용 교수팀은 현재 석회질을 거르는 정수 필터도 개발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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