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2일, 인류의 우주 탐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어요. 세계 최초로 민간인이 우주 유영에 성공했거든요. 미국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이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간인이 우주로 나서는 모습을 공개했어요. 민간인이란 정부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 사람을 뜻하는 말로, 미국항공우주국(NASA) 같은 기관에서 지원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사람을 가리켜요.
그동안 유인 우주 산업은 주로 정부의 주도로 이뤄졌어요. 사람이 우주로 가려면 막대한 돈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예전에는 기술력을 국가가 소유하고 있었고 당장 이익이 크지 않아 민간 기업에서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기에 장벽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스페이스X와 같은 민간 우주기업이 점점 늘어나면서 자체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순수 민간인 우주 비행 미션인 ‘폴라리스 던’에 참여한 승무원은 총 4명이에요. 이들은 9월 1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출발해 지구에서 약 1400km 떨어진 궤도에 도착했어요. 그 뒤 고도를 낮춰 우주 유영을 시도했지요. 처음으로 선체 밖으로 나간 건 기업가 제러드 아이잭만이었어요. 아이잭만은 지구를 바라보며 무전으로 “지구로 돌아가면 우리 모두 할 일이 많겠지만, 여기에서 본 지구는 완벽한 세상으로 보인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첫 민간인 우주인들은 닷새간 우주에 머물며 새로 개발한 우주복의 성능을 확인하고 스타링크 위성을 통한 통신을 테스트하는 등 여러 실험을 진행했어요. 스페이스X의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는 “이번 미션을 통해 화성 거주를 포함한 장기적인 우주 유인 탐사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