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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앞바다에서 빨강불가사리를 잡아먹는 나팔고둥의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됐어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전남 신안군에 있는 섬인 홍도 주변 바다의 생태를 조사하던 중에 발견한 장면이에요. 길이 19cm, 폭 8cm 정도 되는 나팔고둥은 처음 잡으려고 했던 불가사리가 도망치자, 바로 옆에 있던 불가사리에게 촉수를 뻗었어요. 옆에 있던 불가사리는 미처 도망가지 못하고 나팔고둥에게 사로잡혀 패각 속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고 말았답니다.

본래 불가사리는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는 바다생물로 유명해요. 주로 조개를 잡아먹는데, 이 때문에 홍합이나 조개 양식을 하는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기도 해요. 고둥 역시 불가사리에게 좋은 먹이가 되지요. 하지만 고둥 중에서도 몸집이 큰 나팔고둥만은 예외예요. 나팔고둥은 다 자라면 길이가 30cm에 달할 정도로 커져요. 나팔고둥은 다른 고둥과 달리 천적관계가 뒤바뀌어 오히려 불가사리를 잡아먹는답니다.

이처럼 나팔고둥은 우리나라 바다에서 유일하게 불가사리를 잡아먹고 사는 생물이에요. 하지만 바다 생태계가 오염되고 사람들이 함부로 채집하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결국 나팔고둥은 2012년에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되었답니다.

2015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림 기자
  •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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