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속을 누비는 마이크로 로봇도 있어. 끊임없이 피가 흐르는 혈관을 돌아다니는 일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야. 혈관 로봇은 어떻게 움직이고 또 어떤 일을 하는 걸까?
막힌 혈관을 뚫어라!
아래 사진 속 손가락 위에 아주 작은 막대기가 바로 혈관 속을 돌아다니는 마이크로 로봇이에요. 이 로봇은 아주 작은 자석이라고 보면 돼요. 움직이는 캡슐내시경처럼 자기장을 이용해 혈관 속을 돌아다니게 할 수 있지요.
이 로봇에 작은 드릴을 달면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어요. 또 약물을 달면 원하는 기관에 정확하게 약물을 전달하게 할 수도 있지요. 이처럼 활용 방법은 다양하답니다.
지난 2010년,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의 박종오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살아 있는 돼지의 혈관 속에서 마이크로 로봇을 움직이는 실험에 성공했어요. 하지만 이 마이크로 로봇을 실제로 치료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정밀하게 로봇을 움직이는 기술과 안전성에 대한 실험이 더 필요하다고 해요.
더 빠르게 움직여라!
최근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마이크로 로봇도 개발되었어요. 아래 사진 속 로봇은 크기가 220*㎛(마이크로미터)인 *섬모 마이크로 로봇이에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공학과 최홍수 교수팀이 짚신벌레를 본떠 만들었답니다.
특수한 소재에 레이저를 쬐어 만든 섬모 마이크로 로봇은 섬모에만 니켈과 티타늄을 코팅했어요. 자석에 끌리는 성질이 있는 니켈은 자기장에 반응해 섬모를 움직이는 역할을 하지요.
*㎛(마이크로미터) : 1×10-6m, 백만 분의 1미터.
*섬모 : 이동이나 먹이를 잡는 데 쓰이는 생물의 몸 표면에 있는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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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수 교수님은 “섬모 마이크로 로봇은 움직임으로 글씨를 쓸 수 있을 만큼 정밀하게 조종할 수 있”며, “앞으로 몸 안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저절로 녹아 사라지는 마이크로 로봇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