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vs 현실
상상 1. 슈퍼맨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면?
▶지구에 있는 모든 물체는 지구 중심으로 당겨지는 힘을 받아. 이게 바로 중력이지. 그러니까 중력이 사라지지 않는 한 맨몸으로 하늘을 나는 건 불가능해.
상상 2. 내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면?
▶남녀의 성별은 엄마, 아빠의 염색체를 물려 받으면서 결정돼. 남자는 XY, 여자는 XX지. 그러니까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남자가 XX인 여자로 바뀔 수는 없어. 역시 불가능.
상상 3. 하루아침에 어른이 된다면?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는 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해. 태어나서 자란다는 건 몸이 자라는 것과 학습을 통해 지능이 발달하는 걸 모두 뜻해. 이것을 통틀어 성장과 발달이라고 해. 하루아침에 성장과 발달이 이루어지는 일은 결코 없어.
내 이름은 이상준. 상상력이 풍부한 소년이지. 하지만 오늘도 내 상상의 나래는 냉정한 현실 앞에 무너져 내렸어. 상상은 자유로웠는데 현실로 따져 보니 온통 불가능 투성이더라구. 상상하는 걸경험해 볼수있다면 참신날 텐데…. 오~, 진정 나의 상상은 머릿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란 말인가?
또 다른 나를 꿈꾼다!
안녕! 내 이름은제인 리. 상준이의 상상력으로 태어난 인물이지. 그러니까 상준이가 곧 나고, 내가 곧 상준이라고나 할까? 왜 그런지는 지금부터 찬찬히 알려 줄게. 현실과 상상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알게 될 거야. 준비 됐으면 망설이지 말고 날 따라와! 물론 상준이 너도!
세컨드라이프? 두 번째 삶?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또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미니홈피 등에서 아바타를 꾸미는 일은 요즘 흔하다. 그런데 최근, 단순한 아바타 꾸미기를 넘어서 실제 삶을 살 듯 즐기는 가상 세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름도 두 번째 삶 이란 뜻의‘세컨드라이프’.
세컨드라이프는 2003년 6월에 미국의 린든랩이 시작한 인터넷 속의 가상현실사이트다. 이용자들은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이뤄진 인터넷 세상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살아가게 된다. 가장 큰 특징은 게임처럼 어떤 미션을 수행하는 게 아니라 실제처럼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세컨드라이프에서는 하늘을 날거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아바타로 살아갈 수 있고, 건물을 짓거나 악기를 만드는 상상 속의 행동이 가능하다. 또한 학교를 가거나 콘서트를 보는 등 현실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세컨드라이프에서는 이용자들을‘주민’이라고 부른다.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상상인지 헛갈릴 정도!
서비스가 시작되고 작년 초까지는 주민이 10만 명 정도였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크게 늘어 현재 620만 명에 이르고 있고, 올해 말에는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세컨드라이프는 성인용으로 만들어진 가상현실 사이트로, 현재는 10대들을
위한 세컨드라이프가 영어로만 제공되고 있다.
상상의 기본,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안녕? 왜 갑자기 세컨드라이프 얘기를 하다가 내가 나왔냐고? 앞에서도 얘기했듯 세컨드라이프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3D)으로 이루어진 가상의 세상이지. 그러니까 3차원 컴퓨터 그래픽에 대해 한 수 가르쳐 주기 위해 슈렉님이 나오셨다 이 말씀!
우리 친구들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면 가로, 세로만 느껴질 뿐 입체감은 느껴지진 않지? 그건 그 그림이 2차원(2D)이기 때문이야.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이란 가로, 세로, 높이까지 느껴지도록 입체적으로 만든 걸 말해. 둥그런 내 얼굴이 어떻게 울퉁불퉁 튀어 나와 있는지, 피오나 공주가 살던 거대한 성이 얼마나 큰지 표현하려면 가로, 세로만으로는 부족하다구. 우리가 실제로 보는 것처럼 부피감이 느껴지려면 가로, 세로, 높이까지 있어야 하는 거지.
그래서 컴퓨터 그래픽의 기본은 좌표값이라고 할 수 있어. 가로, 세로, 높이를 공간에 표시하는 거야. 그래야 크기, 부피, 위치 등을 표시할 수가 있거든. 우리는 눈으로 보면 입체인 줄 알지만 컴퓨터는 그렇지 않아. 모든 데이터를 0과 1이라는 숫자의 조합으로 인식해서 처리하거든. 그러니까 둥그런 내 얼굴도 어여쁜 피오나도 컴퓨터 속에서는 일정한 좌표값으로 존재한다고나 할까?
여기에 하나 더! 나의 유연한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는‘회전각 값’도 필요해. 팔꿈치를 돌리고 다리를 구부리려면 관절이 회전해야하잖아? 그걸 회전각이라고 하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려면 회전각을 지정해야 해. 만약 회전각이 잘못되면 난 삐딱하게 움직이거나 관절이 반대로 돈다구. 아이쿠,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
얼굴이나 몸동작 말고도 옷감의 재질이나 머리카락 등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표현하는 것들은 정말 다양해. 현실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지. 그래야 보는 사람들이 진짜 같은 생생함을 느낄 테니까. 그래서 좌표값과 회전각 말고도 마찰력이나 탄성 등 여러 가지 수학과 과학적 계산이 많이 필요해. 실제처럼 자연스러운 가상현실은 복잡하고 정밀한 수학과 과학이 뒷받침 되어 있다는 걸 잊지 말도록!
원하는 것은 뭐든 만들 수 있어!
어머! 내가 세컨드라이프에서 강의를 듣고 온 사이, 슈렉이 와서 3차원 컴퓨터 그래픽에 대해 이야기를 했네. 영화 개봉 준비로 바쁘다더니, 슈렉 고마워~!
슈렉의 이야기처럼 나도 3D라는 게 느껴지지? 납작하지 않고 입체감이 있잖아. 세컨드라이프는 전체가 3D야. 그래야 주민들이 실제처럼 느낄 수 있을 테니까. 3차원 게임이나 사이트는 이미 있었다고? 일단 인정! 하지만 세컨드라이프가 다른 건,‘주민들은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라는 거야.
세컨드라이프는 린든랩의 서버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3차원 데이터들이 만들어 내는 가상 세계야. 그러니까 주민들은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서 컴퓨터에 설치한 다음, 린든랩의 서버에 접속하면 가상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거지. 그런 다음 그래픽 도구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 만들거나 꾸밀 수 있어. 이 때는 구, 사각뿔, 육각기둥, 원뿔 등 단순한 3차원 도형들을 이용하게 되지. 세컨드라이프에선 이런 기본 도형을 ‘프림’이라고 해. 즉, 프림을 합치거나 변형해서 복잡한 물체를 만드는 거야. 결국 프림의 좌표값을 조정하고 색깔을 입혀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을 만드는 거지.
지난 3월에는 애시드크레비즈라는 한국회사가 세컨드라이프에 경회루를 지어서 화제가 되었어. 경회루를 짓는 데 2개월 정도가 걸렸다고 해. 자료조사와 답사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이걸로 실제 건물을 짓듯 설계도를 그리고, 컴퓨터에서 3차원 그래픽으로 만들었지. 특히 한국의 전통 문양과 곡선 등을 잘 표현해서 세컨드라이프에서 정교한 건축물로 소문이 났을 정도!
기본 도형들로 이렇게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니?
가상현실이 현실을 움직인다?
안녕? 난 세컨드라이프를 만든 린든랩의 창립자 필립 로즈데일이라고 해. 정확히 말하자면 제인처럼 세컨드라이프 속의 아바타지. 필립은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 속에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꿈을 키웠고, 열일곱 살에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렸지. 그러다 1999년 린든랩을 만들어 세컨드라이프를 개발한 거야. 자, 내 소개는 여기까지.
세컨드라이프를 또 하나의 세상이라고 하는 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세컨드라이프에서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일 거야. 세컨드라이프는 가상세계이면서 동시에‘사회’라고 할 수 있거든.
세컨드라이프의 주민이 늘어나면서 가상의 공간을 활용하려는 일도 많아지고 있어. 아까 제인이 강의를 듣고 왔다고 했던 거 기억 나? 대학교나 학원의 사이버 강의는 대표적인 예지. 한국에서는 배재대학교의 식물학 강의가 활발하다고 하더군.
또 IBM은 세컨드라이프에 회사를 세우고, 그 안에서 신입사원 교육이나 발표 등을 하고 있어. 아디다스는 세컨드라이프에 매장을 열었고, 미국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유세장을 만들어 놓았지.
이처럼 기업이나 정치가들이 세컨드라이프에 눈독을 들이는 건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세컨드라이프를 이용하는 건 무료지만, 자신만의 땅을 갖고 그 위에 건물을 지으려면 돈을 내야 해. 이 곳에서 사용되는 돈은‘린든달러’. 사이버 머니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267린든 달러가 미화 1달러 정도야. 특히 주민들은 자신이 만든 가상공간의 필요 물품을 팔아서 돈을 벌거
나 실제 현실에 있는 물건을 홍보해서 팔 수 있기 때문에 이 곳의 사이버 머니는 곧 현실의 돈으로 연결되고 있어.
작년 말에는‘안시 청’이라는 아바타가 세컨드라이프에서 부동산 업소를 운영해 미화 100만 달러를 벌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었어. 가상현실이 현실의 경제를 움직인다는 게 놀랍지 않니?
상상 1. 슈퍼맨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면?
▶지구에 있는 모든 물체는 지구 중심으로 당겨지는 힘을 받아. 이게 바로 중력이지. 그러니까 중력이 사라지지 않는 한 맨몸으로 하늘을 나는 건 불가능해.
상상 2. 내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면?
▶남녀의 성별은 엄마, 아빠의 염색체를 물려 받으면서 결정돼. 남자는 XY, 여자는 XX지. 그러니까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남자가 XX인 여자로 바뀔 수는 없어. 역시 불가능.
상상 3. 하루아침에 어른이 된다면?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는 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해. 태어나서 자란다는 건 몸이 자라는 것과 학습을 통해 지능이 발달하는 걸 모두 뜻해. 이것을 통틀어 성장과 발달이라고 해. 하루아침에 성장과 발달이 이루어지는 일은 결코 없어.
내 이름은 이상준. 상상력이 풍부한 소년이지. 하지만 오늘도 내 상상의 나래는 냉정한 현실 앞에 무너져 내렸어. 상상은 자유로웠는데 현실로 따져 보니 온통 불가능 투성이더라구. 상상하는 걸경험해 볼수있다면 참신날 텐데…. 오~, 진정 나의 상상은 머릿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란 말인가?
또 다른 나를 꿈꾼다!
안녕! 내 이름은제인 리. 상준이의 상상력으로 태어난 인물이지. 그러니까 상준이가 곧 나고, 내가 곧 상준이라고나 할까? 왜 그런지는 지금부터 찬찬히 알려 줄게. 현실과 상상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알게 될 거야. 준비 됐으면 망설이지 말고 날 따라와! 물론 상준이 너도!
세컨드라이프? 두 번째 삶?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또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미니홈피 등에서 아바타를 꾸미는 일은 요즘 흔하다. 그런데 최근, 단순한 아바타 꾸미기를 넘어서 실제 삶을 살 듯 즐기는 가상 세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름도 두 번째 삶 이란 뜻의‘세컨드라이프’.
세컨드라이프는 2003년 6월에 미국의 린든랩이 시작한 인터넷 속의 가상현실사이트다. 이용자들은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이뤄진 인터넷 세상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살아가게 된다. 가장 큰 특징은 게임처럼 어떤 미션을 수행하는 게 아니라 실제처럼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세컨드라이프에서는 하늘을 날거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아바타로 살아갈 수 있고, 건물을 짓거나 악기를 만드는 상상 속의 행동이 가능하다. 또한 학교를 가거나 콘서트를 보는 등 현실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세컨드라이프에서는 이용자들을‘주민’이라고 부른다.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상상인지 헛갈릴 정도!
서비스가 시작되고 작년 초까지는 주민이 10만 명 정도였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크게 늘어 현재 620만 명에 이르고 있고, 올해 말에는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세컨드라이프는 성인용으로 만들어진 가상현실 사이트로, 현재는 10대들을
위한 세컨드라이프가 영어로만 제공되고 있다.
상상의 기본,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안녕? 왜 갑자기 세컨드라이프 얘기를 하다가 내가 나왔냐고? 앞에서도 얘기했듯 세컨드라이프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3D)으로 이루어진 가상의 세상이지. 그러니까 3차원 컴퓨터 그래픽에 대해 한 수 가르쳐 주기 위해 슈렉님이 나오셨다 이 말씀!
우리 친구들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면 가로, 세로만 느껴질 뿐 입체감은 느껴지진 않지? 그건 그 그림이 2차원(2D)이기 때문이야.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이란 가로, 세로, 높이까지 느껴지도록 입체적으로 만든 걸 말해. 둥그런 내 얼굴이 어떻게 울퉁불퉁 튀어 나와 있는지, 피오나 공주가 살던 거대한 성이 얼마나 큰지 표현하려면 가로, 세로만으로는 부족하다구. 우리가 실제로 보는 것처럼 부피감이 느껴지려면 가로, 세로, 높이까지 있어야 하는 거지.
그래서 컴퓨터 그래픽의 기본은 좌표값이라고 할 수 있어. 가로, 세로, 높이를 공간에 표시하는 거야. 그래야 크기, 부피, 위치 등을 표시할 수가 있거든. 우리는 눈으로 보면 입체인 줄 알지만 컴퓨터는 그렇지 않아. 모든 데이터를 0과 1이라는 숫자의 조합으로 인식해서 처리하거든. 그러니까 둥그런 내 얼굴도 어여쁜 피오나도 컴퓨터 속에서는 일정한 좌표값으로 존재한다고나 할까?
여기에 하나 더! 나의 유연한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는‘회전각 값’도 필요해. 팔꿈치를 돌리고 다리를 구부리려면 관절이 회전해야하잖아? 그걸 회전각이라고 하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려면 회전각을 지정해야 해. 만약 회전각이 잘못되면 난 삐딱하게 움직이거나 관절이 반대로 돈다구. 아이쿠,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
얼굴이나 몸동작 말고도 옷감의 재질이나 머리카락 등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표현하는 것들은 정말 다양해. 현실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지. 그래야 보는 사람들이 진짜 같은 생생함을 느낄 테니까. 그래서 좌표값과 회전각 말고도 마찰력이나 탄성 등 여러 가지 수학과 과학적 계산이 많이 필요해. 실제처럼 자연스러운 가상현실은 복잡하고 정밀한 수학과 과학이 뒷받침 되어 있다는 걸 잊지 말도록!
원하는 것은 뭐든 만들 수 있어!
어머! 내가 세컨드라이프에서 강의를 듣고 온 사이, 슈렉이 와서 3차원 컴퓨터 그래픽에 대해 이야기를 했네. 영화 개봉 준비로 바쁘다더니, 슈렉 고마워~!
슈렉의 이야기처럼 나도 3D라는 게 느껴지지? 납작하지 않고 입체감이 있잖아. 세컨드라이프는 전체가 3D야. 그래야 주민들이 실제처럼 느낄 수 있을 테니까. 3차원 게임이나 사이트는 이미 있었다고? 일단 인정! 하지만 세컨드라이프가 다른 건,‘주민들은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라는 거야.
세컨드라이프는 린든랩의 서버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3차원 데이터들이 만들어 내는 가상 세계야. 그러니까 주민들은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서 컴퓨터에 설치한 다음, 린든랩의 서버에 접속하면 가상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거지. 그런 다음 그래픽 도구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 만들거나 꾸밀 수 있어. 이 때는 구, 사각뿔, 육각기둥, 원뿔 등 단순한 3차원 도형들을 이용하게 되지. 세컨드라이프에선 이런 기본 도형을 ‘프림’이라고 해. 즉, 프림을 합치거나 변형해서 복잡한 물체를 만드는 거야. 결국 프림의 좌표값을 조정하고 색깔을 입혀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을 만드는 거지.
지난 3월에는 애시드크레비즈라는 한국회사가 세컨드라이프에 경회루를 지어서 화제가 되었어. 경회루를 짓는 데 2개월 정도가 걸렸다고 해. 자료조사와 답사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이걸로 실제 건물을 짓듯 설계도를 그리고, 컴퓨터에서 3차원 그래픽으로 만들었지. 특히 한국의 전통 문양과 곡선 등을 잘 표현해서 세컨드라이프에서 정교한 건축물로 소문이 났을 정도!
기본 도형들로 이렇게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니?
가상현실이 현실을 움직인다?
안녕? 난 세컨드라이프를 만든 린든랩의 창립자 필립 로즈데일이라고 해. 정확히 말하자면 제인처럼 세컨드라이프 속의 아바타지. 필립은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 속에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꿈을 키웠고, 열일곱 살에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렸지. 그러다 1999년 린든랩을 만들어 세컨드라이프를 개발한 거야. 자, 내 소개는 여기까지.
세컨드라이프를 또 하나의 세상이라고 하는 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세컨드라이프에서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일 거야. 세컨드라이프는 가상세계이면서 동시에‘사회’라고 할 수 있거든.
세컨드라이프의 주민이 늘어나면서 가상의 공간을 활용하려는 일도 많아지고 있어. 아까 제인이 강의를 듣고 왔다고 했던 거 기억 나? 대학교나 학원의 사이버 강의는 대표적인 예지. 한국에서는 배재대학교의 식물학 강의가 활발하다고 하더군.
또 IBM은 세컨드라이프에 회사를 세우고, 그 안에서 신입사원 교육이나 발표 등을 하고 있어. 아디다스는 세컨드라이프에 매장을 열었고, 미국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유세장을 만들어 놓았지.
이처럼 기업이나 정치가들이 세컨드라이프에 눈독을 들이는 건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세컨드라이프를 이용하는 건 무료지만, 자신만의 땅을 갖고 그 위에 건물을 지으려면 돈을 내야 해. 이 곳에서 사용되는 돈은‘린든달러’. 사이버 머니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267린든 달러가 미화 1달러 정도야. 특히 주민들은 자신이 만든 가상공간의 필요 물품을 팔아서 돈을 벌거
나 실제 현실에 있는 물건을 홍보해서 팔 수 있기 때문에 이 곳의 사이버 머니는 곧 현실의 돈으로 연결되고 있어.
작년 말에는‘안시 청’이라는 아바타가 세컨드라이프에서 부동산 업소를 운영해 미화 100만 달러를 벌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었어. 가상현실이 현실의 경제를 움직인다는 게 놀랍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