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동양하루살이의 집단발생이 처음 보고된 건 2008년 전라남도 광양시였어요.* 이후 2010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보고된 이래로 해마다 대량발생이 일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하루살이를 사람 사는 곳까지 불러들였을까요? (* 동양하루살이의 집단발생과 방제 – 질병관리본부)
하루살이는 사실 피해자?!
대량발생은 하루살이의 한살이 중 산란기인 5~6월 사이에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사람들의 생활권이 강변으로 확장되며 대량발생을 자주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삼육대학교 스미스학부대학 김동건 교수는 “하루살이 기피 현상은 사람이 곤충의 서식지를 침입하고선 되려 그 자리에 살던 하루살이를 보고 혐오하는 셈”이라고 표현했지요.
또한 이상기후도 잦은 대량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요. 김동건 교수는 “최근 3년간 큰 태풍이 오지 않아 하루살이 유충들이 퍼지지 못 하고 한 곳에 뭉쳐 밀도가 늘어났다”고 설명했어요. 수온이 상승하며 성충이 되는 시기가 빨라진 것도 대량발생을 앞당겼지요. 곤충은 외부 온도가 변하면 체온도 같이 변하는 변온동물입니다. 온난화로 인해 강의 수온이 상승하면 유충의 생장이 빨라져 일찍 성충이 됩니다. 이는 하루살이 성충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지요.
한편, 하루살이는 생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요. 김동건 교수는 “하루살이는 비교적 깨끗한 2급수에 사는 곤충으로, 하루살이가 있다는 건 강의 수질이 개선되었다는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는 “낚시할 때 쓰는 미끼도 하루살이 유충을 본떠 만들 정도로 하루살이는 인기 있는 먹이”라며 “또 입이 퇴화해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4~5일 정도만 지나면 자연사하니 그토록 기피할 건 없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