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레고로는 못 만드는 게 없지? 그런데 장난감 말고도 블록의 원리는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어.
특히 과학에 많이 사용되는데, 주로 ‘브릭’이란 단어를 붙여 표현하지. 우선 장난감 블록처럼 차곡차곡 쌓아 환경을 지키는 에코 브릭을 소개할게.
쓰레기로 만든 블록, 학교가 되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허그 잇 포워드’는 과테말라에 학교를 짓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때 약 6500개의 페트병을 이용해 건물을 짓는답니다. 어떻게 페트병으로 건물을 짓는 걸까요?
과테말라 같은 개발도상국에는 쓰레기 처리 시설이나 재활용 시설이 없어요. 따라서 버려진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죠. ‘허그 잇 포워드’는 이런 쓰레기를 활용해 과테말라에 부족한 교육 시설을 만들어 주는 아이디어를 냈답니다.
우선 학교가 지어질 마을 사람들은 그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비닐이나 페트병 등의 썩지 않는 쓰레기를 수집해요. 그리곤 페트병 안에 다른 쓰레기를 집어 넣어 채우는 거예요. 이렇게 쓰레기를 집어넣은 페트병 하나를 가리켜 ‘에코 브릭’이라고 부른답니다.
에코 브릭은 건물을 지을 때 벽돌 대신 쓰일 수 있어요. 철근과 시멘트 기둥으로 건물의 뼈대를 세우고 그 사이에 에코 브릭을 채우는 거예요. 그리고 페트병이 쌓인 벽에 다시 시멘트를 바르면 페트병이 단열재 역할을 하면서 훌륭한 벽이 된답니다. 에코브릭을 이용한 건축 방식은 국제 건축법에 따라 안정성 검증을 받았답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뜻이지요.
밟으면 전기가 만들어지는 블록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허름한 주택가 한가운데에는 특별한 축구장이 있어요. 이곳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축구를 하면 아이들이 땅을 밟는 힘으로 전기가 만들어져요. 이 전기는 축구장에서 반경 8km 떨어진 곳까지 전달된답니다. 따라서 축구장 주변의 집들에선 이 전기를 이용해 전구를 켜거나 난방을 할 수 있답니다.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한 건 영국의 에너지 회사, ‘페이브젠’이에요. 페이브젠은 우리가 걸을 때 땅을 밟는 힘을 전기에너지로 바꿔 주는 보도블록을 만들어요. 이 보도블록 안에는 ‘플라이휠’이라는 장치가 들어 있어서 우리가 블록을 밟는 순간 이 장치가 빠르게 돌아가요. 그러면 *압전장치에서 전기를 만들어 내지요. 어른이 한 발 내디딜 때마다 4~7*와트 정도의 전기에너지가 만들어진답니다. 따라서 페이브젠의 보도블록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에 두면 연료를 쓰지 않고도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겠죠?
[*압전장치 : 압력을 받으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장치.
*와트 : 전력의 단위. 형광등을 켜기 위해선 5~30W의 전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은 페이브젠에서 만든 블록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문제예요. 1㎡ 넓이의 땅에 페이브젠을 깔기 위해 2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거든요. 페이브젠의 캠볼 쿡 대표는 “우리에게 남은 일은 보통 보도블록과 같은 가격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축구장의 모습. 이곳엔 페이브젠이 깔려있어 주변 집들에 전기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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