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예? 최고의 과학자 3명을 초대하라구요?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어린이과학동아’3주년을 앞두고 편집장님의 특명이 떨어졌다.‘어린이과학동아’3주년을 맞아 최고의 과학자 세 명을 초대 하라는 말씀. 이 때부터 담당자인 고 기자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많고 많은 과학자 중에 누가 최고의 과학자란 말인가! 그리고 한 달이 지난 2007년 10월 1일. 드디어 생일파티의 막이 올랐다. 과연, 초대받은 최고의 과학자는 누구일까?

어흠~! 꿈 속으로 찾아온 과학자들

“으악~!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어!”
마음이 급하지만 내 소개부터 할게. 안녕? 나는‘어린이과학동아’의 고 기자야. 내 얼굴이 이상하다고? 편집장님의 특명을 받고부터 너무 고민을 많이 해서 그래. 눈 밑에서 목까지 내려온 다크 서클 좀 봐! 그나저나 창간 기념일이 코앞인데 아직 세 명의 과학자를 정하지 못했어. 어떡하지? 이 바쁜 와중에 왜 이리 잠은 쏟아지는지…. 행사 준비에 취재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잠도 잘 못 자서 그런가 봐.
아함~! 이렇게 잠이 들면안되는데…. 최고의 과학자를 빨리찾아야하는데…. 음냐음냐…. 드르렁, 드르렁… 피유~!


세상은 물이야~  탈레스 기원전 624~기원전 546년, 그리스의 자연철학자
에잉~,이렇게 답답할 데가 있나? 아직도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니, 쯧쯧…. 고민할 필요 없이 과학을 처음 시작한 나를 먼저 초대하는 게 예의 아니겠나?
내가 누군가? 자연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를 고민한 탈레스라구! 옛날부터 사람들은 세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궁금해 했다네. 그런데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인간이나 동물이나 모두 ‘물’ 없이는 살 수가 없더군. 게다가 물은 끓이면 기체가 되고, 얼리면 얼음이 되는 등 세 가지 상태로 변하잖나? 그러니까 세상의 모든 존재는 물이 변해서 된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 그래서 난 세상을 이루는 근본이 되는 물질이 물이라고 주장했다네.


지구는 둥그니까~  아리스토텔레스 기원전 384~기원전 322년,  그리스의 자연철학자, 사상가

아이고,탈레스 선배님. 요즘 사람들에게 세상이 물로 이뤄졌다는 것만 말해서 어디인정받겠습니까? 적어도 저처럼 4원소설 정도는 얘기해야…, 흠흠.
사실 탈레스 선배님 이후에 엠페도클레스가 4뿌리설을 주장했는데, 내가 이걸 발전시켰다네. 나는 흙과 물은 무거운 원소이고, 공기와 불은 가벼운 원소라고 생각해서 지구의 가운데부터 흙, 물, 공기, 불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별의 움직임이나 월식을 관찰해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했어. 이 때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어떤가? 나, 아리스토텔레스야말로 최초의 과학자이자 시대를 앞서간 인물 아닌가?

유레카! 목욕탕에서 찾은 과학   아르키메데스 기원전 287~기원전 212년, 그리스의 수학자, 물리학자
잠깐!아리스토텔레스 선배님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하시지 않았나요? 태양이 지구 둘레를 돈다고 하셨잖아요. 또 지구와 달이 이루는 불안전한 지상계와, 태양과 행성이 이루는 완전한 천상계로 나누어져 있다는 주장도 하셨던 걸로 아는데…. 고 기자는 날 잘 알겠지?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고 ‘유레카!(알았다!)’ 라고 외친 아르키메데스네. 내가 선배님의 업적을 낮추려는 건 결코 아니네. 다만 틀린 주장을 정확히 짚고 싶었을 뿐이야. 하지만 내가 발견한 부력은 그야말로 정확한 과학의 원리라네. 오늘날에도 여전히 실용적이지. 저 배를 좀 보게. 배가 물에 뜨는 것도 부력 때문이라구. 게다가 지레의 원리를 처음 알아 낸 사람도 나란 말일세

지구가 도느냐 태양이 도느냐, 그것이 문제!

흠…, 얘기를 듣고 보니 고대 과학자들의 업적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 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잖아. 세상의 근원이 무엇인지 탐구하기 시작한 고대 과학자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발전된 과학도 없었을 거야. 그렇다면 얼른 고대 과학자 세 명에게 초대장을 보내 볼까? 잠깐, 그런데 여긴 또 어디지? 꿈이라 그런지 휙휙 공간이동이 일어나네. 엄마야! 여긴 우주공간이잖아!

지구는 세상의 중심이야!   프톨레마이오스 85~165년, 그리스의 천문학자, 지리학자

고 기자,과학자라면 누구나 초대받고 싶어 한다는 걸 잊지 말아 주게. 그러니 다른 과학자들 얘기도 들어 보고 결정하는 게 공평하지 않겠나? 나는 고대부터 이어지던 점성술을 천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린 프톨레마이오스라네. 나는 <;알마게스트>;라는 책을 써서 고대 천문학을 총 정리했지. 이 당시 사람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을 진리로 믿고 있었어. 그래서 모든 행성이 하늘(천구)에 붙어서 지구 둘레를 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내가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움직임을 관찰해 보니 태양이나 달처럼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지만은 않더군. 뒤로 가기도 하더라 이 말이야. 거 참 이상하지 않나? 그래서 고민 끝에 그 다섯 개의 행성은 원래의 원 위에 또 다른 작은 원을 따라 운동한다고 결론내렸지. 어떤가? 그게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지상과 다른 천상의 특별한 질서가 아니겠나?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돈다  코페르니쿠스 1473~1543년, 폴란드의 천문학자
아이쿠, 프톨레마이오스는 아직도 천동설에 미련을 못 버리셨군요. 하지만 ‘어린이과학동아’ 독자들은 이미‘지동설’이 옳다는 걸 다 알고 있을 겁니다. 고 기자, 내가 바로 지동설을 발표한 코페르니쿠스네. 나는 천동설이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했어. 완벽한 신께서 그렇게 복잡한 질서로 우주를 만들었을 리가 있겠나? 나는 신의 완벽한 섭리를 찾고자 지동설을 얘기한 거야. 죽고 나서 보니 후대 사람들이 나의 지동설로 과학이 큰 발전을 하게 되었다며 ‘과학혁명’ 이라고 부르더군. 그러니 나를 빼놓는다면 팥 없는 찐빵이 아니겠나?


누가 뭐래도 지구는 돈다  갈릴레이 1564~1642년, 이탈리아 의 천문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오! 우주로 나오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구먼. 코페르니쿠스의 업적도 대단하지만, 나야말로 목숨을 걸고 지동설을 주장한 사람이지. 사실 그당시에 종교재판을 받는다는 건 화형을 당할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일이었지. 하지만 어쩌겠나? 내가 발명한 망원경으로 관찰을 해 보니,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쭉 전해오던 이야기와는 달랐어. 매끈하고 완벽하다던 우주가 불완전하더라구. 울퉁불퉁한 행성도 있고, 태양 흑점 변화등 지상계처럼 계속 변하더라 이 말이야. 그래서 종교재판에도 불구하고 지구가 돌고 있다고 믿었지. 끝까지 과학의 믿음을 지킨 사람이 나라구!

원이 아니라 타원이다  케플러 1571~1630년, 독일의 천문학자

워워~,갈릴레이! 물론 나도 지동설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요. 하지만, 큰 실수를 하셨더군요. 그게 뭔지 고 기자는 알고 있나? 가장 큰 실수는 행성들이 완전한 원운동을 한다고 생각한 거야. 신이 만든 세상은 완벽할 거라는 생각에 원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거지. 하지만 나는 티코 브라헤가 남긴 자료들을 분석해 행성이 타원운동을 한다는 걸 알아 냈지(케플러의제1법칙). 게다가 행성이 태양 가까이 올 때 더 빨리 돈다는것(케플러의 제2법칙)과, 태양에서 행성까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아 내는 방법(케플러의 제3법칙)도 계산해 냈다네. 갈릴레이에 이어 내가 낡은 천동설에 종지부를 찍은 거지.


빛과 운동의 법칙을 찾아서

천동설과 지동설 얘기를 듣다 보니, 생각의 틀을 깨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아무런 의심없이 천동설만 믿었다간 어쩔 뻔 했어? 꼭 초대하고
싶은 과학자들이네. 앗, 그런데 왜 이렇게 눈이 부시지? 여긴또어디야? 나 여전히 꿈꾸고 있는 건가?

운동은 내 손 안에 있소이다  뉴턴 1642~1727년, 영국의 물리학자, 수학자
벌써잠을 깨고 싶은 건 아니겠지, 고 기자? 만유인력으로 유명한 뉴턴이 찾아왔네. 나는 만유인력을 비롯해 관성, 가속도, 작용반작용의 법칙 등 여러 가지 운동 법칙을 찾아 냈다네. 특히 지구에서 찾은 운동법칙이 우주에도 적용된다는 걸 알아 냈지. 만유인력, 관성, 가속도, 작용과 반작용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법칙을 찾아 내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았네. 하지만 나의 노력으로 비로소 지구와 우주를 나누던 아리스토텔레스적인 믿음이 완전히 사라진 데 보람을 느끼네. 그런데 지금 뭐하고 있냐고? 내가 빛에 대해서도 연구하지 않았겠나? 그런데 내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서 말야. 으….

빛의 성질을 알려 주마   호이겐스   1629~1695년,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힘이부족한가, 뉴턴? 그러니 이제 빛이 입자라는 주장을 거두시게. 뉴턴은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여러 가지 색으로 갈라지는 걸 발견해
빛이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다는 입자설을 주장했지. 하지만 내가 실험한 결과 빛은 마치 물결이 퍼지는 것처럼 파동의 성질을 갖고 있었어. 그런데 당시 사람들은 잘 나가는 뉴턴만 믿고 내 말은 믿지 않더군. 그러니 내가 얼마나 억울했겠나? 1800년대가 지나서야 빛이 파동이라는 주장이 인정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빛이 입자와 파동이라는 두 성질을 모두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 그러니 뉴턴을 부르겠다면 당연히 나도 초대해야 하네.

운동은 상대적인 것이야! 아인슈타인  1879~1955년, 독일의 물리학자

흠흠….빛과 운동법칙을 이야기하는 데 내가 빠질 순 없지. 내 얘기야‘상대성이론’으로 워낙 많이 알려져 있지 않나? 상대성이론이 너~무 어렵지만, 그래도 간단히 설명하겠네.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변할 수 있다는 얘기야. 자, 보게. 달리는 기차 안에 있는 나는 기차와 같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는 기차는 운동하지 않는 거라고 할 수있네. 하지만 기차 밖에 있는 자네가 볼 때 기차는 점점 멀어지고 있으니 분명 기차는 운동하고 있는 거지. 조금 이해가 되나? 또 만약 물체가 빛의 속도로 운동하면 시간은 느려지고 길이는 줄어들며, 아주 거대한 행성처럼 중력이 큰 물체들은 주변의 공간을 휘게 만들어 시간의 흐름을 바꿔 놓지. 아휴, 얼굴 표정을 보니 도통 못 알아듣겠단 표정이군. 괜찮네. 다만 우주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갖는 것은 빛이며, 빛의 속도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기억해 두게.


니들이 물질을 알아?
생각해 보니 지금도 뉴턴의 운동법칙 속에서 살고 있고, 오늘날의 통신 장비들은 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잖아? 그렇다면 당연히 초대해야지! 어? 그런데 여긴 또 어디지? 길 안내인과 저글링 하는 사람이 있는 걸 보니 혹시…, 서커스단?

연금술에서 화학으로 점프!  보일 1627~1690년, 영국의 화학자

설마나보고 길 안내인이라고 한 건 아니겠지? 나는 화학에서 빠지지 않는 보일이라구! 17세기에 사람들은 구리나 은에서 불순물을 없애면 금이 된다는 연금술을 믿고 있었지.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네. 구리나 은은 금보다 가벼운 금속이니 거기서 불순물을 제거하면 더 가벼워지지 않겠나? 그러니 어떻게 더 무거운 금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이게 다 4원소설을 믿었기 때문이라구. 나는 4원소설 대신, 세상 만물은 원자라는 작은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네. 또한 공기를 갖고 여러가지 실험을 하면서 공기의 부피는 압력이 세질수록 줄어든다는 법칙을 발견하기도 했지. 어떤가? 나도 앞서 나온 사람들 못지 않게 중요한 과학자 아니겠나?

모든 물질은 원자에서부터!   돌턴 1766~1844년, 영국의 화학자, 물리학자

보일이 말한 원자설은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었네. 즉, 보일이 아마추어 과학자였다면 나는 전문 과학자라고 할 수 있지. 나는 세상이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원자론을 한 걸음 더 발전시켰거든. 그 결과 같은 원소의 원자는 크기, 모양, 무게가 똑같지만 다른 원소끼리는 서로 다르다는 이론을 세웠지. 즉, 산소와 이산화탄소 원자는 서로 다르다는 얘기야. 게다가 원소를 기호로 표현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네. 아이디어가 뛰어나지 않은가?

 
무게는 돌턴의 추정치

화학의 퍼즐, 주기율표를 만들다   멘델레예프  1834~1907년, 러시아의 화학자

고 기자,나도 돌턴만큼이나 엄청 가난했다는 거 알고 있나? 하지만 난 어렸을 때부터 똑똑해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네. 당시 러시아는 농업국가를 벗어나 근대화를 이루려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과학자가 많이 필요했지. 덕분에 나도 국비장학금을 받고 유럽에 다녀온 뒤 화학과 교수로 임명되었어. 정말 감격이었지.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감격적인 순간은 주기율표를 만들었을 때야. 그 때까지 알려져 있던 63개의 원소를 원자량이 커지는 순서대로 배열하면 일정한 간격으로 화학적 성질이 비슷하다는 걸 알아 냈지. 이 덕분에 원소들을 찾아 내는 일이 더욱 활발해졌고, 또 원자의 구조도 연구할 수 있었지. 내가 자네한테 초대장을 받는다면 또 한번 감격스러운 순간이 될 걸세!


생생한 생물학으로 미래를 연다

4원소설에서 벗어나게 한 원자론에서부터 주기율표까지…. 그러고 보면 세상은 온통 화학이네. 원소와 원자를 모르고 어떻게 공기의 성분을 알고 물 분자를 이해하겠어?‘어린이과학동아’를 만드는 종이나 잉크도 다 화학이고 말야. 잠깐! 내가 길을 잘못 든 건가? 여길 빠져 나가야 초대장을 쓰든지 말든지 하겠군. 헉! 코뿔소가 쫓아온다. 엄마야~, 나 살려~!

자연계를 분류한다  린네 1707~1778년, 스웨덴의 식물학자

꿈에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으니 안심하게, 고 기자. 그런데 물리, 화학, 지구과학 분야 과학자들의 얘기는 다 듣고 생물 분야만 빼려는 건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는데 말일세. 내가 인내심이 뛰어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자연계의 많고 많은 동물과 식물을 분류하는 지루한 작업을 해냈기 때문이지. 나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계, 문, 강, 목, 과,속, 종’이라는 분류체계를 만들었다네. 어떤 동물이나 식물도 다 이 체계로 분류될 수 있도록 말야. 물론 사람도 마찬가지지.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인간이란 존재는 신이 만들었기 때문에 동물과는 동떨어진 존재라고 믿고 있었어. 그래서 공개적으로 떠들고 다니진 않았지만 분명 고 기자 자네도 동물계, 척색동물문, 포유동물강, 영장목, 인류과, 호모속, 사피엔스종이라고 분류할 수 있네. 참, 2007년은 내가 태어난 지 꼭 300년 되는 해네. 그러니 내 생일파티도 해 줄 겸 나를 꼭 초대해 주길 바라네.

진화해서 사람이 된 거라구!    다윈 1809~1882년, 영국의 생물학자

린네,알고 보니 용기가 없었구먼. 나는 용기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다윈이야. 내가 비글호를 타고 5대양을 여행하기로 한 것부터 내 용기는 시작된 것 같네. 그러다 들른 갈라파고스 제도에서‘핀치’라는 새들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지. 어느 섬에 살고 있느냐에 따라 부리의 모양이 달랐거든. 내가 조사해 보니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적응한 결과더군. 먹이에 따라 부리가 다르게 발달한 거였지.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나는 <;종의 기원>;이란 책을 써서 진화론을 주장했네. 하지만 슬프게도 놀림감이 되고 말았지. 하지만 괜찮네. 지금은 진화론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나?
 
갈라파고스에 살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핀치들.



완두콩에서 발견한 생명의 법칙  멘델 1822~1884년, 오스트리아의 유전학자, 성직자

분명 고 기자는 날 초대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이런 자신감은 왜냐고? 나야말로 미래를 연 과학자이기 때문이네. 요즘이 어떤 시댄가? 바로 생명공학 시대 아닌가? 그 시작은 나부터라고 감히 말하겠네. 내가 완두콩을 키우면서 유전의 법칙을 찾아 냈거든. 한 줄기에서 나오는 완두콩이라도 생긴 모양과 크기가 왜 조금씩 다른지를 7년 넘게 연구했지. 결국 완두콩의 특징은 부모 세대로 부터 물려받은 형질 때문이란 걸 알아 냈어. 물론 이 형질을 결정하는 게 유전자라는 것까지는 알아 내지 못했지만, 이것만으로도 당시에는 최고의 성과였다구. 사실 다윈의 진화론에서 부족한 부분을 내가 채워 준 셈이지.

신토불이 과학자를 잊지 말라

이제 과학자들을 골고루 다 만난 건가? 아무리 꿈이라지만 여기 저기 하도 돌아다녔더니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쑤시고, 에고에고…. 그런데 이 곳은 왠지 친근하네? 휴~, 일단 잠시 쉬어가야겠다. 앗, 그런데 저 분은?

조선의 멀티플레이어!  이천 1376~1451년, 조선 초기 무신, 과학자

괘씸하오! ‘어린이과학동아’가 어느 나라에서 나오는 잡지인가? 바로 조선의 후예인 대한민국 아닌가? 그런데 어찌 조상님들을 먼저 초대하지 않은 건가? 이건 동방예의지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조선 세종시대에 인쇄, 도량형, 화약, 농업 등 여러 방면에서 과학자로 활약한 이천이라고 하네. 원래 무관이었지만, 세종대왕께서 나의 과학적 재능을 귀하게 여기셔서 금속활자를 만드는 일을 맡았지. 그래서 장영실, 이순지 등과 함께 청동으로 된 활자인‘갑인자’를 만들었다네.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볼 수 있게 되었지.‘어린이과학동아’도 인쇄되는 책자가 아닌가? 나는 필수 초대손님이네 그려~.
세종대왕의 과학을 꽃피우다 장영실 1390~1450년, 조선 초기 과학자

나는고 기자를 위해 자격루가 적당한 시간에 울리도록 해 놓고 왔다는 걸 미리 말하고 싶구려. 내가 바로 해시계, 물시계, 혼천의 등을 만든 장영실이거든.  왕이 통치를 하던 시대에는 하늘의 뜻을 정확하게 측정해 백성들에게 알리는 것이 강한 왕권을 상징했소. 하지만 해시계
는 흐린 날에는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소. 그래서 물시계가 나왔고, 세종대왕은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때가 되면 저절로 시각을 알려 주는 물시계를 만들라고 하셨지요. 요즘 말로 알람 기능 추가요. 나는 연구 끝에 세종 16년(1434년)에 저절로 시각을 알려 주는‘자격루’를 만들었소. 조선시대에 알람시계라니, 정말 굉장하지 않소? 또한 천체의 움직임을 관측하는‘혼천의’나 백성들이 쓰기 편한 해시계인‘앙부일구’등 셀 수 없이 많은 과학기구를 만들어 냈다오. 어떻소? 내가 생일 파티에 가서 자격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도 괜찮겠소?


 





 
해시계인 앙부일구.


 
복원한 혼천의 모습.
지구의 자전을 깨우치다  홍대용 1731~1783년, 조선 후기 실학자

대감들께서 먼저 와 계셨구려. 코페르니쿠스 와 지전설 얘기를 하다 좀 늦었습니다. 고 기자는 지전설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 지전설은 지구가 하루에 한 번씩 자전해서 낮과 밤이 바뀐다는 이론이네. 서양에서는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한 이후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대해 알려져 있었지만, 당시 동양에서는 지구가 움직일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네. 그걸 내가 생각한 거지. 게다가 나는 또 다른 은하계가 있을 것이며 더불어 외계인도 있을 거란 생각을 했지. 기발하지 않나? 그래서 집에 작은 천문대를 설치해 놓고 혼천 의와 같은 천문기구로 하늘을 관찰하는 일을 즐겼네. 말하다 보니 우리 후손들을 만나 직접 얘기하고픈 마음이 커지는구만. 어서 초대장에 내 이름을 쓰시
게, 고 기자

초대할 세 명의 과학자는 누구?

“쿵! 아얏!”
아이고, 엉덩이야!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어. 그런데 그 많은 과학자들은 다 어디로 갔지? 아차차, 내가 꿈을 꾼 거였구나! 마치 시간 여행을 하면서 과학자들을 만나고 온 기분이야.
그나저나, 이제 최고의 과학자 3명에게 초대장을 쓸 시간이야. 편집장님 께서 주신‘시간초월초대장’이 있어서 과학자의 이름을 적으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전송되지. 가만! 꿈 속에서 만난 과학자들을 곰곰이 떠올려보자. 어린이과학동아의 창간 3주년을 축하해 줄 최고의 과학자로 누가 좋을까? 갈릴레이? 아인슈타인? 아니면…, 장영실? 아~, 여전히 모르겠어. 과학자들을 만나고 보니 모두 다 초대받을 자격
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자연에 숨어 있는 과학을 찾아낼 수 있었잖아. 그런 과학 지식이 있었기에 오늘날 발전된 문명을 이룰 수도 있었고. 하지만 창간 생일 파티에는 3명의 과학자를 초대해야만 해. 끄응~.(한 시간째 고민 중)
좋아, 결정했어! 시간초월초대장을 받을 사람은…, 바로‘미래의 과학자’!‘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 중에서도 미래에 과학자가 될 사람이 있겠지? 그 친구가 바로 이 자리의 주인공인 거지.
“뎅~ 뎅~!”  어? 자격루 소리가 들리네! 이제 ‘어린이과학 동아’ 의 세 번째 생일파티가 시작되려 하고 있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네가 바로 미래의 과학자가 되어 그 자리에 앉아 있길 기대할게. 그 어떤 과학자보다 더 반가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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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고선아 기자
  • 글 및 사진

    조숙경
  • 진행

    도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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