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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해양쓰레기 청소 대작전

바다거북은 괴로워~!

“후우, 하~. 후우, 하~.”
여기는 바다, 나는 바다거북. 숨 쉬기가 너무 힘들어. 물고기와 게, 산호초는 물론 새 친구들도 더 이상 바다에서 생활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지. 그동안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는 뉴스를 보긴 했지만 이렇게 심각한 상황은 처음이야. 할아버지가 내 나이였던 과거에는 바다가 아주 아름답고 깨끗한 곳이었대.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변한 걸까?



해양쓰레기의 고향은 육지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부터 어부들이 양식에 사용했던 스티로폼 부표와 그물, 선박 사고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기름까지…. 다양한 쓰레기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어요. 이렇게 바다를 떠다니는 쓰레기를 ‘해양쓰레기’라고 불러요.

그런데 ‘해양쓰레기’는 이름과 달리 육지에서 온 물건들이 대부분을 차지해요. 우리가 생활하는 도시의 쓰레기들이 바다까지 흘러들어갔으니까요. 어떻게 된 거냐고요?

도시의 쓰레기를 바다로 옮겨간 건 바로 바람과 빗물이에요.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는 길거리를 떠돌아요. 특히 과자봉지나 페트병처럼 작고 가벼운 쓰레기들은 바람을 따라 도시의 빗물 배수구로 흘러들어가고, 이 관을 따라 강으로 흘러들어가지요.

사람들이 무심코 빗물 배수구에 버린 담배꽁초와 사탕껍질, 휴지 등도 마찬가지예요. 쓰레기들은 가라앉지 않고 물 위에 둥둥 떠서 그대로 빗물을 따라 강으로 이동해요. 이렇게 모인 쓰레기들은 결국 강물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게 된답니다.

지난 2015년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관리공단에서는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쓰레기를 분석해 봤어요. 그 결과 플라스틱과 종이, 고무, 담배꽁초, 옷 등 도시에서 만들어진 쓰레기가 전체의 90%를 차지했답니다.

바다의 흐름이 섬을 만들다

바다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어요. 바람이 불고 지역이나 깊이에 따라 바닷물의 온도와 염분이 시시때때로 달라지면서 흐름이 계속 변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바닷물의 움직임을 ‘해류’라고 해요. 해류는 바람과 함께 지구의 날씨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해류의 방향은 계절이나 주변 땅의 모양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일정한 흐름이 있어요. 일반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 표층 해류와 수심 200m 아래의 심층 해류, 이렇게 두 가지로 구분돼요. 그리고 해양쓰레기 대부분은 물위에 뜨기 때문에 표층 해류를 따라 이동하지요.

태평양의 경우 미주대륙 주변의 해류가 원을 그리듯 모여요. 그래서 쓰레기도 점점 이곳으로 모여 쌓이게 되는데, 그 결과 현재 남한 면적의 14배나 큰 쓰레기 섬이 생겨났답니다. 대서양과 인도양 등 오대양 지역에도 쓰레기 섬 5개가 생겼는데, 그 위치와 해류가 소용돌이치는 지역이 완벽히 일치하지요.

해양동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은 물보다 *비중이 작기 때문에 무조건 물에 뜰 거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수면에서 2~3m 아래 깊이의 바닷물은 바람의 영향을 받아 일정한 흐름 없이 마구잡이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요. 이 때문에 1mm보다 작은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바닷물과 함께 3m 깊이 안에서 자유롭게 떠다니지요.

*비중 : 어떤 물체의 무게와 같은 부피의 물 무게를 비교한 차이. 물의 비중은 1이며, 이보다 비중이 작은 물체는 물 위에 뜬다.

미세플라스틱은 치약에 들어 있을 만큼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어요. 그런데 바닷물로 흘러들어간 이후에는 바다동물들의 건강을 위협해요. 헤엄을 치거나 먹이를 먹을 때 미세플라스틱도 함께 몸으로 들어가는데, 몸에 한 번 들어오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계속 쌓이게 되거든요.

미세플라스틱으로 배를 채운 바다동물들은 더 이상 배고픔을 느끼지 못해 굶어 죽거나, 미세플라스틱이 아가미를 막아 질식하는 경우가 생겨요. 또 해산물을 먹는 사람의 몸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와 몸을 해칠 수 있답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일본 도쿄에서 잡은 멸치 64마리 중 49마리의 몸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어요. 또 호주 연방과학산업기구의 연구에 따르면 2050년 바닷새 99.8%가 미세플라스틱을 먹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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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1. 먼 바다의 쓰레기를 치워라!
미션 2. 연안의 쓰레기를 치워라!
미션 3. 수거한 쓰레기를 처리하라!

2016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윤선 기자
  • 도움

    박영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순환기후연구센터 박사
  • 도움

    해양쓰레기대응센터, TheOceanCleanup, Seabin project, TANZICT
  • 일러스트

    김영수, 박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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