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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② 코로나19가 바이오헬스의 판도를 바꾸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 것에 버금가는 성과다.”


데이비드 도디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인류가 1년 반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것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그도 그럴 만하다. 백신 하나를 개발하려면 10년 이상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마저도 완성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세계 최초의 인간 RNA 백신이 이렇게 빠른 시간에 탄생할 수 있었던 데는 팬데믹 이라는 비상상황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기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제약업계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이후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며 전반 적인 제약업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1350건을 기록했다. 5년 전과 비교해 두 배가 늘었다. 이런 경향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은 2026년까지 연간 3~6% 성장해 1조 8000억 달러(약 2313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지난 2년간 백신과 치료제, 진단키트 시장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그동안 미뤄뒀던 신약이 2026년까지 최대 315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차세대 의약품으로 꼽히는 세포·유전자 치료제가 주목받는다. 향후 5년간 55~65개가 더 나올 전망이다.


한편 난생 처음 겪는 팬데믹은 건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중 가장 급격한 성장세 를 보이고 있는 것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다. 의료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개인 맞춤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원격진료, 가상 수술 의료 시뮬레이션처럼 온라인 상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2020년 2월 2만 4727명 수준에서 지난해 1월 159만 2651명으로, 약 64배 증가했 다. 전 세계에서는 2020년 한 해에만 9만 개 이상의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IT기업이 직접 의료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네이버는 사내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병원 ‘네이버 케어’를 시범 운영 중이고, 카카오 는 ‘카카오헬스케어’ 법인을 꾸렸다. 


글로벌 인더스트리에 따르면 2014년 210억 달러(약 27조 원)였던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1522억 달러(약 196조 원), 2027년 5089억 달러(약 654조 원)로 급증할 전 망이다. 

2022년 6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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