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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개로 조각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고대벽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복원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프린스턴대 데이비드 돕킨 교수팀은 지난 8월 1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 분야 최고 학술대회인 ‘시그래프’에서 벽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복원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그립호스’를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수천 개의 조각을 일일이 사람 손으로 짜 맞춰 벽화를 복원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대부분의 조각은 부식되거나 부서져 색상이나 그림 형태가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돕킨 교수팀의 벽화 복원기술을 이용하면 복원에 걸리는 시간을 1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돕킨 교수팀은 스캐너로 벽화 조각을 고해상도로 기록한 뒤 조각을 360°로 회전시키며 레이저 거리계를 이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각의 폭과 깊이를 측정했다. 그 다음 조각을 뒤집어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이렇게 분석한 데이터는 그립호스를 이용해 재조합했다.

연구팀은 화산폭발로 일순간에 사라져 버린 그리스 고대 도시 ‘아크로티리’의 벽화에 이 기술을 시험했다. 그 결과 그립호스는 고고학자들이 찾아낸 벽화 조각 12쌍 가운데 10쌍을 정확히 찾아냈을 뿐 아니라 고고학자들이 미처 알아내지 못한 조각쌍 2개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3일 동안 시험하며 150조각을 조합하는 데 성공했다.

돕킨 교수는 “그립호스가 서로 잘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조각쌍인지 분석하는 데 1~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벽화 조각쌍을 더 빠르게 분석하기 위해서 조각이 발견된 장소, 안료 질감, 보존 상태 같은 정보를 추가로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8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이준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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