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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골목의 시계장인들


 

요즘 물건이 고장 났다고 수리점으로 뛰어가는 사람은 드물다. 버리고 새 것을 사는 게 그만큼 쉬운 세상이니까. 물건에 쉬이 정을 붙이지 않는 사회에서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꼭 고치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그건 이미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이야기’다.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오랜 시계, 큰맘 먹고 장만한 명품 시계, 결혼하면서 주고받은 예물 시계. 반세기를 훌쩍 넘긴 세월 동안 서울 종로구 예지동 시계골목에는 이야기가 된 시계가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고장 난 시계는 장인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 주인 품으로 돌아가거나, 진열장에 진열돼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진열장을 은은히 비추는 전등 아래에서, 골목은 활기로 가득 찼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오래된 골목의 시간이 멈췄다. 시계는 사라졌고 장인들도 떠났다. 골목에 스며든 이야기만이 자리를 지켰다. 모였다 흩어지며 시간과 함께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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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시간이 멈춘 골목의 시계장인들

Part1. 사라진 골목의 시계장인들

[인포그래픽] 그 골목의 가게들은 다 어디로 갔나
세운4구역 도심 산업 이주 추적 

Part2. ‘시계’ 한 마디로 40년을 건너다

경륜의 40년 장인 I 문자판 기술자 이재원 씨의 ‘화학실험실’

감각의 신진 작가 I 김상현 씨의 ‘워치메이커가 자라는 요람’

세대를 가로지르는 작업장

세월의 큐레이터 I 전미영 대표의 시계 박물관

 

2022년 2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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