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을 맞아 이번 달에는 윷놀이를 준비했습니다. 윷놀이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해오는 전통놀이로, 소나무나 싸리나무를 깎아 만든 윷가락 4개를 던져서 말을 달리는 게임입니다. 던진 윷가락이 떨어지면 둘 중 한 면만 보이는데, 납작한 면의 개수에 따라 도, 개, 걸, 윷, 모가 결정되고, 이에 따라 말이 1칸에서 5칸까지 움직입니다.
윷놀이에서 승리하는 ‘비법’을 살짝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상대방의 말을 잡는 것입니다. 경험적으로는 상대편 말이 두 칸 차이가 날 때 쉽게 잡힙니다. 두 번째는 다섯 칸을 한 번에 갈 수 있도록 ‘모’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 개, 걸, 윷, 모가 나올 확률은 각각 얼마나 될까요.
확률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모든 경우의 수’로 나누면 됩니다. 따라서 도는 4/16 =1/4 , 개는 6/16 = 3/8 , 걸은 4/16 = 1/4 , 윷과 모는 1/16 입니다.
즉 확률적으로 ‘개’가 ‘도’나 ‘걸’보다 많이 나오고, ‘윷’이나 ‘모’는 나올 확률이 가장 낮습니다. 그러니까 두 칸 정도 차이 날 때 상대 말이 쉽게 잡히는 것이나, 윷이나 모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확률에 기인한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윷놀이에서 윷이나 모를 잘 내는 ‘노하우’를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살짝 귀띔해 주세요. 단, 윷가락을 굴리는 등 편법은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