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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분석 │ UFO 비행 특성을 밝히다

※편집자 주. 이 글에 등장한 제보 영상의 사례 및 분석 결과는 한국UFO조사분석센터의 자체조사와 추론의 결과다. 과학계의 동료평가를 거친 결과는 아님에 유의하자.

 

이상한 형태, 이상한 움직임. ‘미확인비행물체(UFO)’를 조사하는 민간 단체인 한국UFO조사분석센터에는 하늘에 뜬 이상한 불빛을 담은 영상만 매년 700건 제보된다. 제보자들은 모두 영상 속 특이한 빛의 주인공이 UFO라 짐작하지만, 분석을 거쳐 정말 ‘미확인’ 상태로 남는 건 손에 꼽는다.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UFO 발견 주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살펴봤다. 또 UFO의 전형적인 특징도 확인해 봤다. 

 

 

빛난다. 하지만 반사광은 아니다.

 

경기 소래산 상공
2021년 7월 24일 저녁 8시 20분경. 소래산 상공에 출현한 강렬한 코발트블루 빛을 발하는 미확인 발광비행물체를 5분 30초간 촬영.

(왼쪽) 파란색 발광. 일정 시간 체공 뒤 이동

(가운데) 불규칙한 이동 패턴. 이동에 따라 색 변화.

(오른쪽) 빠른 비행으로 전환 뒤 시야에서 사라짐.

 

한국UFO조사분석센터의 잠정 결론

해당 비행물체는 UFO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발광 현상이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현상으로 야간에는 거리와 거의 관계없이 UFO를 관찰할 수 있다. 이 발광 현상을 ‘안개효과(cloudy effect)’라고 한다. 이외에도 기존의 드론, 구전 현상과는 다른 독특한 비행방식을 보인다. 기존에 알려진 UFO 특성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점이 확인된다.

 

분석1. 물체의 외관에서 보이는 발광

빛을 직접 내뿜지 않는 일반적인 물체는 외부에서 빛을 받으면 반사에 의한 음영이 반드시 나타난다. 하지만 영상 속의 물체는 매우 밝은 빛무리가 물체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음영 차이를 찾아볼 수 없다. 물체를 감싼 빛은 외부로부터 온 빛이 반사돼 나타나는 모습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분석2. 불규칙적 비행방식

일정 방향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와 달리 이 물체는 특정 비행경로를 따르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이동한다. 정지 상태로 있다가도 어느 순간 움직여 이동하기도 하며, 일정 방향으로 비행하는 도중 갑자기 정지한 후 반대 방향으로 다시 비행하는 기묘한 움직임을 보인다. 물체가 비행하는 도중 역방향으로 진행할 때 회전 반경이 없이 그 즉시 반대 방향으로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은 제트 추진 방식의 비행체로 구현할 수 없다.

 

분석3. 구전(Ball Lightning) 현상일 가능성

구전체는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번개 발생 확률의 10만 분의 1 정도) 전자기적 현상이다. 구상 번개라고도 한다. 뇌우가 발생할 때 드물게 일어난다. 둥근 형태의 전하 덩어리(플라스마 구체)가 갑자기 생성돼 기류를 타고 떠 있거나, 공중을 맴돌다가 소리 없이 사라진다. 드물게 청명한 날에도 플라스마를 형성할 만큼 충분한 전위차가 대기 중에 형성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기상청에 문의한 결과, ‘구전 현상은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분석4. 드론일 가능성

드론은 야간 운행 시 위치파악을 위해 특정 부위에 LED 조명장치를 부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당 비행물체처럼 기체 주위 전체가 발광하지 않는다. 드론이 수평 상태에서 가속과 감속을 하면 기체가 기우는데(tilting) 이 때 관찰자의 시야에 빛의 밝기 변화(약해짐)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 물체는 방향 전환 또는 가속 비행 시 기체의 기울임이 보이지 않고 회전 반경도 없다. 더불어 드론은 야간(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비행이 금지돼 있고 고도 150m 이상을 비행하려면 승인을 받게 돼 있다. 제보 영상과 같이 조종자의 시야에서 벗어날 정도로 넓은 범위를 비행해서도 안된다. 통제 불능 상태로 추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도 이 물체가 드론이 아닐 가능성을 높인다.

 

 

개별 비행체의 허공 집단 군무

 

대전 상공  2021년 4월 27일 저녁 8시경 

미확인 광원이 수평으로 나란히 순차적인 출현을 하다가 서서히 차례로 사라지는 장면을 촬영.

(왼쪽) 밤하늘 매우 밝은 빛이 깜빡임.

(가운데) 1분 뒤 잠시 사라졌다가 왼쪽에서 세 개의 빛이 수평 배열로 출현.

(오른쪽) 주간 촬영 사진과 대조한 결과, 
산 또는 고지대의 조명은 아님을 확인.

 

분석1. 실제 하늘에 떠 있는 발광물체일 가능성

야간 촬영물의 경우 주변 배경이 어둠에 묻혀버려 미확인 광원이 실제 하늘에 떠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분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멀리 떨어진 산이나 언덕에 있는 철탑의 조명이나 서치라이트, 건물의 조명 등을 UFO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촬영된 장소에서 대낮에 동일한 화각으로 사진을 찍어 하늘에 떠 있는 물체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광원의 위치를 주간 사진에 겹쳐 본 결과 제보된 미확인 광원은 멀리 있는 건물 또는 산과 같은 고지대의 조명 빛이 아니라 실제 하늘에 떠 있었던 물체였음이 확인됐다.

 

분석2. 독립된 광원일 가능성

세 개의 광원이 어떤 하나의 물체에 속한 여러 개의 광원인지 아니면 개별 물체에서 발생한 빛인지 밝히고자 이미지 처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확인했다. 그 결과 광원은 각각의 독립적인 개체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분석3. 물체의 추정 크기

하늘에 떠 있던 광원의 실제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산출하기 위해 당시 육안 관찰된 광원의 직경(폭)과 광원과의 추정 거리, 추정 고도(시야각), 물체의 고도, 기타 전방 건물의 높이 정보를 토대로 산출한 결과 발광체의 크기는 약 5.1m로 추정됐다.

 

●한국UFO조사분석센터의 잠정 결론

해당 비행물체는 실제 하늘에 떠 있던 발광물체로써 독립된 각각의 광원으로 보인다.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 밝기가 변하면서 출현 했다가 소멸했다. 발광체의 사이 간격은 좁아 보이고 수평으로 배열된 상태에서 규칙성을 띠며 깜빡였다. 기존 항공기의 위치 표시등, 드론, 조명탄 등과는 분명 다른 물체다.

 

※필자소개

서종한. 1979년 한국UFO연구회를 시작으로 40여 년간 UFO를 연구 중이며, 2001년부터는 한국UFO조사분석센터를 열고 UFO 촬영, 목격 사례 등을 조사 및 분석하고 있다.

2021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서종한 한국UFO조사분석센터 소장
  • 에디터

    서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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