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DISCUSSION] 과학동아 독자에게 물었다, 클라우드 공룡기업 규제 필요할까?

전 세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의 과반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 구글 등 미국 클라우드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시장조사기업 IDC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 10개 중 5개가 AWS를 사용한다. 이는 국내 기업 데이터의 50% 이상이 외국 회사 서버에 저장된다는 뜻이다.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데이터가 집중된 특정 IT기업의 클라우드가 해킹되거나, 서버 장애로 시스템이 마비되면 국내에선 대처할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뛰어든 국내 IT기업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렇다면 클라우드 시장에 규제를 가해야 할까. 여기에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기술적으로 앞선 해외 IT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을 막을 명분은 없다. 선택받은 자가 살아남는 자연 선택의 원리가 기술 분야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과학동아는 여기에 대한 독자들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9월 11~17일 독자 커뮤니티 사이트 사이언스 보드(www.scienceboard.co.kr)의 ‘토론의 숲’ 게시판을 이용해 7명의 멤버들과 작은 토론을 진행했다. 찬성과 반대측 대표 주장을 지면에 소개 한다. 

 

 

※ 편집자 주 
지면 분량의 한계로 일부 주장은 편집해서 실었습니다.

 

 

| 2만점넘은 탄산이 님

 

소비자는 스스로 클라우드를 선택할 자유가 있습니다. 자기 기준에 맞게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선택해 사용할 권리가 있는 거죠. 마찬가지로 회사는 자사의 클라우드를 위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습니다. MS, 구글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이 많아 이용자가 많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 푸앵푸앵 님


신생 기업은 클라우드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소비자를 위해 차별화된 혜택을 준비하는 방법으로 규제 없이 경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국내 기업의 경우, 클라우드와 관련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분야의 기술을 발전시켜 선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 또한 원하는 클라우드를 사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규제가 생기면 같은 제품을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싸게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 결과 클라우드 제공 기업, 소비자 모두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규제는 기술과 서비스 발전을 막는다고 생각합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국내 기업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독자적인 기술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겁니다. 

 

| 수연 님

 

특정 기업을 규제하면 해당 기업은 애초에 세웠던 기획 등을 변경하며 혼란에 빠질 겁니다. 규제 과정과 결과에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끼워팔기(MS, 구글 등에서 한때 자사의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하면 MS오피스,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을 할인해준 전략)’는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대 기업의 혜택을 제공할 수 없는 소기업, 신생 기업이 클라우드 기술을 갖추고도 성장할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적당한 홍보와 경쟁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독과점은 클라우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독과점이 있는 모든 분야를 규제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모든 것을 규제하려다 보면 오히려 전체 기술 발전이 더뎌질 것입니다.

 

 

 

| 종익 님

 

어떤 분야든 독과점은 문제를 낳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독과점 부작용 중 하나인 ‘남용’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자신만이 가진 정보로 경쟁 상대의 약점을 흔들고, 남들보다 한 수 빠르게 움직이고,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조작 발표해 대중을 선동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보화 사회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와 개인용 인공지능(AI) 서비스들이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한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개인의 사생활까지 엿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있다면 이런 문제가 조금 덜할 것 같습니다. 사생활 침해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독과점 제한 규제를 통해 가능한 한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을 길러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미르 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줌(ZOOM) 등 클라우드 기술이 활발하게 쓰입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사실 저는 미국의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밖에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인지도 차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은 저처럼 잘 알려진 기업의 서비스를 선택합니다. 인지도가 낮은 기업에서 더 편리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도 인지도 차이 때문에 결코 평등한 경쟁이 될 수 없습니다. 좋은 기술을 가졌으나 출발선에서는 한참 뒤처진 소규모 기업이 도태되는 현상이 나타나면, 이는 오히려 기술 발전을 저해할 겁니다. 


대기업의 독과점을 제한하지 않을 경우, 스타트업 등 소기업은 연구, 개발 의욕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특정 기업이 지나치게 많은 부분은 차지하면, 작은 기업은 발전 기회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욱더 여러 회사가 경쟁하며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소기업은 지원해 주고, 거대 기업의 독과점은 제한하는 것이 클라우드 기술 발전을 위한 최선 아닐까요?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20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조혜인 기자 기자

🎓️ 진로 추천

  • 경영학
  • 컴퓨터공학
  • 정보·통신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