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의 달이 돌아왔다. 올해는 중력파가 물리학상을 거머쥘 것으로 예측됐는데, 노벨상위원회는 대중의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012년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의 존재가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이듬해 물리학상이 주어진 것과 비슷한 패턴이다.
중력파는 2015년 9월 처음 관측된 이후 2016년 발견이 공식적으로 인정됐고, 올해 물리학상 수상에 성공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이후 최근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는 생리의학상 수상에 실패(?)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현재 특허권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다.
특허권 분쟁은 기술 발명의 우선권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어 최초 발견을 중시하는 노벨상 심사 기준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4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지 관심을 모았던 일본은 3년 연속 수상에서 그쳤다. 올해는 미국, 영국, 스위스 3개국 과학자들이 노벨과학상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