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막론하고 ‘그루밍(남성이 외모를 다듬는다는 뜻)’이 대세다. 그중에서도 그루밍의 꽃은 피부다. 피부가 받쳐줘야 뭘 해도 돋보인다. 하지만 정작 어떤 종류의 화장품으로 어떻게 피부를 관리해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화장품 체험기. 과학동아 독자 5명이 세대별 남성을 대표해 기꺼이 민낯을 드러냈다.
참가자를 모집하기 전, 연령대별 남성 피부에서 특히 관리가 필요한 요소부터 선별했다. 우선 10대와 20대 남성의 경우 피지 분비가 왕성하다. 특히 10대는 피지가 여드름으로 발전하기 쉽다. 30대와 40대로 넘어가면 점차 피부에서 수분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또 이 시기는 직장 생활에 따른 외부 활동과 야근이 많고 잦은 음주와 흡연 등 다양한 이유로 피부가 칙칙해지기 쉽다. 40대와 50대의 경우 노화로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는 만큼 주름 관리가 필요하다.
과학동아는 이런 피부 특징에 맞춰 여드름이 고민인 10대와 기름기가 많은 20대, 칙칙한 피부를 개선하고 싶은 30대, 그리고 보습이 필요한 40대와 주름이 늘기 시작한 50대 남성을 한 명씩 선발했다.
9월 1일 경희대 피부생명공학센터 임상연구소에서 이들의 피부 상태를 측정했다. 화장품 회사가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해서 판매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경희대 임상연구소는 이렇게 화장품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기관 중 하나다. 황윤희 경희대 피부생명공학센터 임상연구팀장이 참가자들의 피부 측정과 체험 뒤 피부 분석을 전담했다.
피부 측정은 최대한 동일한 조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섭씨 22도의 온도와 습도 50% 조건에서 얼굴을 깨끗이 씻은 뒤 30분이 지난 시점에 실시했다.
피부 측정을 마친 뒤 참가자들에게 화장품을 제공했다. 각각 여드름 개선용 스킨과 로션(10대), 피부 유분 조절 로션(20대), 미백 스킨(30대), 보습 로션(40대), 그리고 주름 개선 로션(50대)을 제공했다. 화장품은 2만 원 안팎으로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이어서 드럭스토어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조건의 제품으로 정했다.
이날 체험 전 검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화장품 체험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9월 8일까지 총 8일 동안 아침과 저녁, 세안 뒤 하루 2회씩 화장품을 사용했다. 보통 화장품 효능 평가를 위한 임상시험은 최소 4주 이상 화장품을 사용한 뒤 변화를 측정하지만, 과학동아 제작 일정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8일로 단축했다. 분석 결과를 해석할 때는 이런 제약 사항을 충분히 고려했다.
참가자들은 8일 동안 피부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과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또 평소 화장품 사용 습관을 기록하고, 체험 4일 뒤와 8일 뒤에 느낀 변화를 각각 일지로 남겼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김태호 군(13)은 평소 팔과 이마에 나는 여드름이 고민이었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옷으로 덮인 팔에서조차 여드름이 올라와 꽤나 신경 쓰였다. 하지만 피부과를 방문해서 치료를 받거나 여드름 개선용 화장품을 따로 바르지는 않았다. 보습용 로션이 평소 사용하는 화장품의 전부였다.
8일간 여드름 개선용 화장품을 사용하던 중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피부 재측정을 하기 전날 감기로 하루 종일 앓았던 것이다. 열이 나고 두통이 심해지면서 얼굴에 염증이 생겼다. 피부 촬영 결과 역시 한눈에 봐도 더 나빠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체험 한 마디
“처음엔 너무 풀 냄새가 강해서 당황했어요. 화장품 바르는 게 귀찮았지만, 이틀째 되는 날부터 여드름 자국이 연해지는 걸 느꼈어요. 왠지 얼굴이 하얗게 변한 것 같았고요. 그런데 7일째 되는 날 아파서 얼굴이 엉망이 됐어요. 너무 안타까워요.”
어떻게 측정했나
여드름 측정은 얼굴을 전면, 좌, 우에서 입체적으로 촬영해 합성한 고해상도 사진을 보면서 전문가가 면포와 염증의 개수를 세는 방식으로 한다.
여드름 화장품, 이렇게 작용한다
김 군이 체험한 여드름 개선용 스킨과 로션에서 여드름 개선에 효능이 있는 성분은 서양흰버들(화이트윌로우) 껍질 추출물이다. 여기에는 살리실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물질이 각질을 용해시켜 막힌 모공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김은주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효능연구팀 수석연구원은 “살리실산과 알파-하이드록시산(AHA)은 각질과 각질세포 사이의 결합단백질을 분해해서 각질을 떨어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과도하게 쌓인 각질을 정리해서 피지 배출을 원활하게 해 주는 방식으로 여드름을 억제하는 것이다. 살리실산은 여드름균을 억제하는 항균 작용도 한다.
박동준 씨(22)는 평소 피부나 화장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자신의 피부가 지성인지 건성인지조차 몰랐다. 올해 초 평소 쓰던 스킨과 로션을 다른 제품으로 바꾼 뒤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서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피부 트러블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화장품을 잘못 선택해서 피부 트러블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되자 피부 자체가 고민이 됐다”고 털어놨다. 8일간 피지 조절 로션을 사용하는 동안 피부에 잘 맞는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 스러웠지만, 이게 웬 걸? 피부 분석 결과는 주관적인 느낌과는 달랐다.
체험 한 마디
“3일 정도 사용하면서부터 피부가 좋아진 느낌을 받았어요. 피부에 유분기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었죠. 이전에 쓰던 제품은 흡수가 잘 되지 않고 피부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던 반면, 체험한 제품은 흡수가 잘 되는 것 같으면서 피부에 층을 형성해서 수분을 머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어요. 피부 트러블이 진정된 것 같고 계속 바르면 더 이상 트러블이 생길 것 같지 않아요. 제 피부에 꼭 맞는 화장품을 찾은 것 같아서 만족스럽네요.”
어떻게 측정했나
피지 측정은 여드름 측정과 같은 입체 촬영 장치를 이용한다. 다만 가시광선이 아닌 자외선으로 모낭에서 피지를 먹고 사는 세균(Propionibacterium acnes )이 분비하는 포르피린이라는 물질을 측정한다. 포르피린은 자외선을 받았을 때 형광을 띠기 때문이 자외선 촬영으로 분비량을 측정할 수 있다.
피지 조절 화장품, 이렇게 작용한다
박 씨가 체험한 피지 조절 로션은 다공성 파우더와 이산화규소(SiO2), 민트추출물이 과다 분비된 피지를 흡착해서 제거하는 방식으로 피지 분비량 조절에 도움을 준다. 가령 다공성 파우더는 파우더 입자가 미세한 구멍이 수없이 많이 뚫린 구형으로, 표면이 기름과 친화력이 큰 소수성 물질로 이뤄져 있다. 피지를 흡착해 구멍 속에 집어넣어 없앤다. 최지예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효능연구팀 책임연구원은 “피지 분비량이 많은 남자들을 위한 피지 조절 화장품은 여성용 제품보다 다공성 파우더 등의 피지 흡착 성분을 더 많이 넣어 제조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판매하는 한 제품의 경우 남성 24명을 대상으로 4주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피지 분비량이 사용 전보다 평균 28.8% 감소했다.
30대 중반인 이원선 씨(35) 는 평소 피부에 관심은 있었지만 관리를 잘 하는 편은 아니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기미가 생기고 칙칙해지는 것이 신경 쓰였지만 결혼 직전 피부 관리를 받았던 것 외에는 특별히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 이 씨는 8일간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화장품을 발랐다. 하지만 직장 업무로 외근이 많아서 햇볕을 쬘 일이 많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체험 한 마디
“일단 향이 좋네요. 화장품을 사용하고 나서 5~6일이 지난 시점부터 피부가 밝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미백과는 관련 없지만, 세안 후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사라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어떻게 측정했나
기미와 주근깨, 색소침착, 잡티 등 미백과 관련된 피부 정보는 편광상태의 빛으로 얼굴을 입체 촬영해서 측정한다. 편광은 사방으로 진동하며 진행하는 빛에서 진행 방향과 수직한 특정 파동만 분리한 것을 말한다. 이런 빛을 이용하면 물체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빛 반사를 최소화시켜 내부를 제대로 촬영할 수 있다. 따라서 편광 촬영을 하면 피부 내부의 멜라닌 색소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미백 화장품, 이렇게 작용한다
피부색이 어두워지는 주된 이유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멜라닌 색소가 분비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음주와 흡연, 피로 같은 환경적인 요소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 씨가 체험한 화장품에는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와 알부틴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두 성분은 자외선으로 인해 활성화되는 티로시네이즈 효소가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과정을 방해한다.
최지예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효능연구팀 책임연구원은 “멜라닌 색소 생성을 방해하는 물질뿐 아니라, 생성된 색소를 각질층으로 수송하는 과정을 방해하는 물질, 피부 각질세포가 더 잘 떨어져나가도록 돕는 물질 등도 미백 제품에 쓰인다”고 말했다.
“겨울철만 되면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곤 했다”는 여종철 씨(43)는 평소 화장품을 바르지 않다가 피
부가 건조해지는 겨울에만 썼다.
피부 보습은 가장 확실한 효과가 기대된 시험이었다. 임상시험에서 보통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나타내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과연 8일 뒤 여씨의 피부는 어떻게 변했을까.
체험 한 마디
“귀찮지만 열심히 발랐습니다. 화장품을 바를 때 촉촉한 느낌이 좋았고, 바르고 나면 3시간 정도는 촉촉한 느낌이 지속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측정했나
피부의 수분 함량은 각질층 아래 30~40μm 깊이에서 전기용량을 측정해 평가한다. 피부 내 여러 가지 물질 중에서 물의 전기용량이 가장 높기 때문에 이를 통해 피부 수분 함량을 상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지름 약 1cm인 탐침을 피부 표면에 접촉해서 측정하며, 피부 수분 함량이 높을수록 측정값이 높아진다. 뺨 부위 피부 표면을 3회씩 반복 측정해서 그 평균값을 측정값으로 사용했다.
보습 화장품, 이렇게 작용한다
보습 화장품은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는 동시에 수분이 증발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효과를 낸다. 이를 위해 수분과 결합할 수 있는 친수성 성분과 각질층에 기름막을 형성할 수 있는 소수성 성분을 함께 넣는다. 또 이 두 성분이 잘 섞이도록 계면활성제를 첨가한다. 구조적으로 친수성과 소수성의 양쪽 성질을 모두 가진 계면활성제가 수십 μm 단위로 응집돼 있는 물 입자와 기름 입자들이 분리되지 않고 뒤섞여 있도록 돕는다.
김은주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효능연구팀 수석연구원은 “각질세포 사이사이에 있는 통로를 따라 화장품 성분이 이동하면서 보습 효과가 있는 성분들을 각질 세포에 전달하고 동시에 수분 손실을 막아주는 막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신진섭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BS연구팀장은 “남성들은 나이가 들어도 여성보다 피지 분비량이 많기 때문에 남성용 제품에는 기름 성분을 줄이고 피지를 조절해 주는 성분을 좀 더 첨가한다”고 말했다.
여 씨가 사용한 화장품에는 글리세린과 베타인, 스쿠알란 등의 보습 성분이 들어 있고, 올리브오일 같은 기름 성분과 글리세릴스테아레이트 등의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 보습제품의 경우 남성 24명에게 4주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수분 함량이 24.1% 증가했다.
50대를 앞둔 이상훈 씨(49)는 눈가와 이마 등 얼굴에 주름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평소 주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가끔 스킨과 로션을 바르는 게 전부였다. 주름 예방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지만 끈적이는 느낌이 싫어서 잘 바르지 않았다. 미백과 마찬가지로 주름 개선 역시 단시간 내로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체험 한 마디
“바를 때는 끈적이는 느낌이 들지만 스며들고 나면 그런 느낌이 적어서 좋았어요. 이틀정도 사용한 뒤 부터 푸석푸석했던 피부가 살아있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피부가 전보다 생동감 있네요.”
어떻게 측정했나
주름 측정은 사방이 검은 암실에서 이뤄지는데, 측정 장치에 얼굴을 올려놓고 눈꼬리 부위에 빛을 투사해 그 부위를 촬영한다.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해서 주름의 면적과 깊이 등을 μm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한다.
주름 개선 화장품, 이렇게 작용한다
주름 개선 효과가 있는 화장품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거나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MMP)를 억제하는 물질을 함유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성분에는 비타민A(레티놀)와 아데노신, 폴리에톡실레이티드레틴아마이드 등이 있는데, 이 씨가 체험한 화장품에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아데노신과 MMP 효소를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인 녹차추출물 등이 들어있다.
그건 이렇습니다_남자 화장품 궁금증
이제 막 화장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남자 ‘화알못’들을 위해 준비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 남자 화장품을 개발하는 연구원들에게서 남성 화장품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했다.
Q 남녀 공용 혹은 여성 화장품을 써도 괜찮은 것 아닌가. 반드시 남성 전용 화장품으로 써야 하는 종류가 있나.
A 반드시 남성 화장품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다. 자신의 피부 특성을 파악하고 여기에 맞는 제품을 쓰는 게 더 중요하다. 다만 남성 화장품으로 개발된 제품은 평균적인 남성 피부를 기준으로 만든 것인 만큼 남성에게 더 잘 맞을 수 있다. 남성이지만 피부가 아주 건조하다면 여성 화장품을 써도 무방하다. 하지만 피지 분비량이 많은 10대 남학생이 어머니 화장품을 쓰는 일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중년 여성용 화장품은 유분이 많기 때문이다. 유분이 각질층을 막아 피지 배출이 재대로 안될 수 있다.
Q 화장품을 쓰는 순서가 있던데, 꼭 지켜야 하나.
A 스킨은 각질층을 정돈하고 수분을 보충해 준다. 로션과 크림은 정돈된 각질층에 막을 형성해 주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순서대로 바르는 게 좋다. 순서대로 바르지 않는다고 화장품 성분이 흡수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정해진 순서대로 바르면 효과가 더 좋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스킨, 로션을 바른 뒤 BB크림을 바르는 등 점성이 낮은 제품부터 쓰는 게 좋다.
Q 요즘 화장품 기능을 한 제품에 모두 담은 ‘올인원’ 제품이 인기다. 개별 제품을 따로 쓰는 것만큼 효과가 있나.
A 효과가 동일하지는 않다. 가령 스킨과 로션을 따로 썼을 때 나타나는 효과가 10이라면 올인원 제품의 효과는 7~8 정도라고 보면 된다. 다만 편의성 측면에서는 올인원 제품이 뛰어나다. 귀찮아서 화장품을 전혀 바르지 않는 것보다는 올인원 제품을 바르는 게 피부에는 훨씬 도움이 된다.
Q 스킨과 로션이 결국 성분은 같은데 다르게 만들어서 파는 것이며 둘 중 하나만 써도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는 말인가.
A 습윤성 보습제처럼 스킨과 로션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성분은 물론 있다. 하지만 스킨에는 오일 성분을 넣을 수 없다. 로션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성분들이 있기 때문에 스킨과 로션이 동일하다고 말 할 수는 없다.
Q 몸은 건조한데 얼굴은 기름진 편이다. 몸은 때를 밀어서 그런 것인가. 때를 밀면 피부에 좋지 않은 건지 궁금하다.
A 신체 피지선 분포가 부위마다 다르다. 얼굴과 가슴, 등 위쪽에는 피지선이 많이 분포하는 반면 팔과 다리, 배 같은 부위에는 피지선이 별로 없다. 따라서 때를 미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Q 코팩을 해서 피지를 제거하면 모공이 넓어지는지 궁금하다. 또 차가운 마스크팩을 하면 모공이 작아진다는데 사실인가.
A 모공 속 피지를 빼내면서 모공이 넓어져 보이는 것일 수 있다. 피지가 과도하게 쌓이면 오히려 모공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마스크팩을 썼을 때 모공이 작아지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지 지속되지는 않는다.
Q 여드름을 짜고 상처치료제를 바르면 피부에 안 좋은 것인가.
A 상처치료제를 바른다고 나쁠 것은 없다. 다만 상처치료제는 기름기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피지 분비가 많은 얼굴에 상처치료제를 바르기보다는 치료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을 쓰는 게 좋다.
Q 주름 개선용 아이크림을 쓰는데, 얼굴 전체에 발라도 효과가 좋은지 궁금하다.
A 아이크림에는 주름 개선 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 아이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른다고 특별히 나쁠 것은 없다.
Q 어렸을 때는 얼굴에 아무것도 안 발라도 잘 지냈는데 화장품을 쓰고 나면서부터 화장품을 안 바르면 얼굴이 건조하고, 트기도 하고 불편해졌다. 화장품에 중독된 건 아닌가 걱정된다.
A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피부 상태가 바뀌고, 자외선과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에 의한 손상이 누적된 것 때문이지 화장품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또 면도하면서 피부가 많이 상한다. 있어야 할 각질이 떨어져 나가면서 피부 장벽이 손상돼 피부가 건조해진다. 면도한 뒤 스킨을 발랐을 때 따가운 이유는 붙어 있어야 할 각질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Q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는 방법이 궁금하다.
A 여자들은 자신의 피부 타입을 쉽게 파악하는 편이지만 남자들은 그렇지 못한 편이다. 일부 화장품 매장에 방문하면 간단한 측정을 통해 피부 타입을 분석해 주는데, 그런 서비스를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Q 화장품에 들어 있는 성분에 대해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인데, 화장품에 들어 있는 물질이 장기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건지 걱정된다.
A 법적인 규제가 있기 때문에 피부에 쓰면 안 되는 물질을 화장품에 쓰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화장품에 사용해도 된다고 인증 받은 성분 중에서도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들이 있다. 사람마다 피부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썼을 때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가워지는 등의 자극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애플리케이션을 참고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화장품을 사용하기 전, 며칠 동안 팔에 발라보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얼굴에 바르는 방법도 있다. 이상 반응이 있어서 사용하지 못할 경우 화장품을 환불할 수 있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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