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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나는 왜 그 사람을 찍었을까?


내 선택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
 
5년에 한 번 돌아오는 최대의 정치 이벤트가 코앞이다. 대통령 선거 결과는 앞으로 5년 동안 우리나라의 앞날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그런 선택의 권한이 내 손에 있다는 기분은 짜릿하지 않은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우리는 그런 중요한 권한을 행사할 만큼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할까. 외부의 다른 무언가에 휘둘리지는 않는 걸까. 자신도 모르게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보이지 않는 손을 5가지로 정리해봤다.


 
대선을 비롯한 각종 선거는 정책을 바탕으로 한 정정당당한 대결보다는 서로 상대 후보의 결점을 드러내고 부각시키려는 싸움으로 가곤 한다. 그러나 이런 네거티브 캠페인에는 유권자로 하여금 중요한 정보를 더 잘 기억하게 하는 긍적적인 효과도 있다.

●문재인인가, 박근혜인가, 안철수인가. 아니면 다른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가. 12월 19일이면 우리는 18대 대통령을 뽑는다. 아마도 위의 세 후보 중에서 당선자가 나올 확률이 높다. 투표를 하려면 각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으며 어떤 정책을 내놓았는지 알아야 한다. 후보들 역시 자신의 장점을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유권자는 보통 언론매체에 실리는 기사나 광고를 통해 각 후보에 대해 파악한다.

그런데 선거 기간이면 으레 그렇듯이 눈살을 찌푸리게 될 때가 많다. 유권자는 정정당당한 정책 대결을 보고 싶은데 정작 후보들은 상대방을 비방하는 데만 열중한다. 그런 경우에는 무슨 후보가 무슨 정책을 냈는지도 알기 어렵다. 처음에는 정책 대결을 하자고 다짐을 했다가도 누군가 시작하면 어느새 너도나도 상대의 결점을 비난하기 마련이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데도 모자랄 판에 어째서 그렇게 남을 비방하는 데 힘을 쏟는 걸까. 때로는 추측만으로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으면서까지 말이다.

이렇게 상대방의 결점이나 실수를 가지고 공격하는 선거 운동 방법이 ‘네거티브 캠페인’이다. 네거티브 캠페인을 사용하는 이유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효과가 유권자로 하여금 공격하는 후보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공격받는 후보에게는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부정적인 정보가 긍정적인 정보보다 설득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어떤 개인의 긍정적인 행동을 환경 덕으로 돌리고 부정적인 행동은 개인의 성격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긍정적인 정보와 부정적인 정보가 함께 있을 때는 후자가 머리에 깊이 남는 것이다. 이를 ‘부정성 효과’라고 한다.


네거티브 캠페인은 투표를 독려한다

정당한 네거티브 캠페인에는 또 다른 효과도 있다. 이강형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발표한 논문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의 효과 - 2007년 대통령선거 투표참여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네거티브 캠페인은 유권자들이 선거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 하고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한 지식 습득을 촉진한다.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는 후보가 쓰면 선거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러면 유권자는 자신의 표가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투표에 적극적으로 임한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07년 대통령 선거와 네거티브 효과’라는 논문에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의 효과를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나이가 젊을수록,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그리고 한나라당에 대한 호감도가 낮을수록 효과가 높았다. 당시 이 후보는 주가를 조작하고 고객의 위탁금을 횡령한 기업 BBK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았다.

강 교수의 조사 결과 선거 일주일 전까지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중 절반 가까이 BBK 의혹의 영향을 받아 지지하는 정도가 떨어졌다. 네거티브 캠페인이 부동층 또는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지자에게 일정한 효과를 지녔다는 결론이다.

네거티브 캠페인은 이번 선거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는 네거티브 캠페인이라고 부를 수 없는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 많다. 물론 흑색선전이 들통 나면 오히려 역풍을 맞기도 한다. 그럼에도 후보들이 네거티브 전략을 포기하지 못하는 건 우리가 알면서도 이 보이지 않는 손에 조종당하기 때문이다.

‘에이, 근거 없는 비방이야’라고 생각하다가도 머리 한구석에서 ‘혹시’라는 의심이 드는 게 사람 심리다. 그것은 곧 네거티브 캠페인의 승리를 뜻한다. 내 소중한 한 표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고르려면 이 보이지 않는 손을 이겨야 한다.

◁미국의 코미디언 크리스 락. 그는 지난 2008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맥케인 후보를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신랄하게 조롱했다.


●우리가 네거티브 선전에만 영향을 받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최근 에이미 베커 미국 타우슨대 언론사회학과 교수는 정치풍자 코미디가 대통령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호감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보다 표현의 자유가 더 많은 미국에서는 코미디언이나 방송인이 드러내놓고 특정 후보를 조롱하기도 한다. 베커 교수는 미국의 유명한 정치 풍자 프로그램인 ‘콜베어 리포트’를 사람들에게 보여준 뒤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변하는지를 조사했다. 콜베어 리포트의 진행자인 스티븐 콜베어는 몇 년 전 우리나라 가수 비를 패러디해 화제가 되기도 한 사람이다. 그는 주로 정치 성향이 보수적인 방송인과 정치인을 풍자 대상으로 삼는다.

실험 참가자는 둘로 나뉘어 한쪽은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콜베어가 보수파인 공화당의 맥케인 후보를 조롱하는 영상을 봤다. 다른 참가자들은 맥케인 후보가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학개그를 한 영상을 봤다. 맥케인 후보가 자기 자신을 조롱하는 개그 영상을 본 공화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는 둘 다 호감도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콜베어의 적대적인 조롱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맥케인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떨어졌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런 풍자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는 소리다. 후보 입장에서는 어떨까. 베커 교수는 “자기 자신을 겨냥한 자학개그가 후보에게는 유용한 전략일 수 있다”며 “나아가 조롱을 받았을 때 방어하기보다는 유머로 맞받아치는 전략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조롱을 받으면 고소로 대응하곤 하는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더욱 유념해야 할 연구 결과다.

△콜베어 리포트를 진행하는 스티븐 콜베어는 정치 풍자 코미디언으로 유명하다.
이런 풍자는 시청자의 선택에 은근한 영향을 끼친다.

 

 




△정치 성향이 뇌 구조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자유주의자는 전측대상피질이 크고(왼쪽), 보수주의자는 편도체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른쪽).


●세 번째로 선정한 보이지 않는 손은 우리 몸이다. 즉, 정치 성향은 타고 난다는 것이다. 타고 난다니 허탈한 느낌이 들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07년 데이비드 아모디오 미국 뉴욕대 심리학과 교수는 뇌신경인지체계가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실험 참가자는 방음장치가 돼 있는 어두운 방에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바라봤다. 화면에는 알파벳 M과 W가 번갈아 나타났다. 연구팀은 참가자로 하여금 화면에 M이 나타나면 버튼을 누르고, W가 나타나면 가만히 있게 했다. M이 W에 비해 4배 많이 나오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이내 버튼을 누르는 데 익숙해진다.

연구팀은 그런 상황에서 W가 나왔을 때 참가자들이 실수로 버튼을 누르는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자유주의자가 보수주의자보다 실수를 적게 했다. 이 과정에서 뇌 활동을 측정한 결과 낯선 상황에서 갈등을 처리해 행동을 결정하는 영역인 ‘전측대상피질’도 자유주의자가 더 활성화됐다. 사람마다 다른 신경인지체계가 정치적인 성향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근본적으로 뇌의 구조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2011년 4월 료타 카나이 영국 런던대 인지신경과학과 박사팀은 정치적인 성향과 뇌의 영역별 부피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90명의 학생자원자를 받아 설문조사를 통해 극단적인 자유주의자부터 극단적인 보수주의자까지 단계별로 나눴다. 그리고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뇌를 촬영했다. 그 결과 보수적일수록 오른쪽 편도체가 컸고, 자유주의자일수록 전측대상피질이 컸다. 편도체는 위험을 감지해 두려움에 반응하는 영역이다. 위험에 더 잘 반응할수록 변화를 싫어하는 보수적인 성향이 된다는 뜻이다. 앞서 언급한 아모디오 교수의 연구와도 일치한다.

비슷한 연구 결과가 또 있다. 더글러스 옥슬리 미국 네브라스카-링컨대 정치과학과 교수가 2008년 9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이다. 옥슬리 교수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실험 참가자 46명에게 위협적인 사진을 보여주거나 갑작스럽게 시끄러운 소리를 들려준 뒤 피부의 전도성을 측정했다. 사진에 반응해 흥분하면 땀이 나 피부가 축축해져 전도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극에 덜 민감한 사람일수록 해외원조, 자유이민, 평화주의, 총기 규제 정책을 지지했다. 반대로 자극에 예민한 사람일수록 국방비 증가, 사형제도, 애국주의,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다. 위협적인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일수록 기존의 사회구조를 지키려는 보수적인 정책에 더 찬동한 것이다. 물론 위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도 이런 타고난 신체의 특징이 정치적 성향을 무조건 결정하는 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 보이지 않는 손이 우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흔들어 놓을 가능성은 있다.



●정치적 성향을 타고 날 수 있다니, 그렇다면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 우리를 만드는 설계도인 유전자에도 정치적인 성향이 박혀 있을까. 내가 누구를 찍을지 유전자는 이미 알고 있을까.

2005년 존 알포드 미국 라이스대 정치학과 교수는 ‘미국 정치학회보’에 ‘정치 성향은 유전되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알포드 교수는 1만 쌍 이상의 일란성/이란성 쌍둥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전자와 사형제도, 낙태, 누드캠프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정치적인 주제에 대한 반응을 조사했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연구하는 이유는 쌍둥이는 나이 터울이 있는 형제자매보다 같은 환경에서 자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유전자가 완전히 같은 일란성 쌍둥이는 이란성 쌍둥이보다 정치 성향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이후 이와 비슷한 연구가 몇몇 더 나왔다. 피터 하테미 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과 교수는 2007년 호주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연구해 비슷한 결과를 내놨고, 2010년에는 범위를 유전자를 일부 공유하는 가족으로 넓힌 연구를 발표했다. 여기서도 유전자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유전자의 보이지 않는 손을 의심하는 과학자도 많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쌍둥이가 똑같은 환경에서 자란다는 보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란성 쌍둥이는 이란성 쌍둥이보다 같은 환경에서 자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정치 성향이 더 비슷할 수도 있다는 반론이다. 유전자의 영향을 긍정하는 학자들도 유전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유전자에 각인된 개인의 성격이 정치 성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도 있다. 2010년 제임스 파울러 미국 UC샌디에고 정치학과 교수는 도파민 수용체 유전자인 DRD4가 정치 성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 쾌락이나 고통을 느끼게 해준다.

연구에 따르면 이 유전자에 어떤 변이가 있는 사람은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경향이 있어 주변 사람의 다양한 정치적 견해에 흥미를 많이 느낀다. 주변에 사람이 많을수록 다양한 견해를 받아들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자유주의 성향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 특정 유전자와 정치 성향 형성 사이의 관계를 주장한 연구는 이것이 처음이다.

아직은 연구가 많지 않아 유전자와 정치 성향의 관계를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몸의 기본 설계도인 유전자가 선택의 기로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다는 의심을 떨치기는 어렵다.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유전자를 지니고 자란 일란성 쌍둥이와 똑같은 환경에서 다른 유전자를 지니고 자란 이란성 쌍둥이의 정치적 견해는 어떨까. 연구 결과 이란성 쌍둥이가 일란성 쌍둥이보다 정치 성향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교회나 노인정, 학교에 투표소를 만든다. 이게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휠러 교수의 연구처럼 특수한 성격을 연상시키는 곳에서 투표를 하게 되면 우리의 선택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마지막으로 선정한 보이지 않는 손은 의외일지도 모른다. 바로 투표 장소다. 교회나 노인정, 학교 등 특정 집단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투표하는 게 과연 공정한 것일까. 투표 장소에 가면서 이런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크리스찬 휠러 미국 스탠퍼드대 마케팅학과 교수는 그런 의문을 던졌고, 실제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휠러 교수는 몇몇 선거를 가지고 장소와 투표 성향의 관계를 조사했다. 논문의 한 사례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치른 선거였다. 교육 예산을 늘리기 위해 세금을 더 많이 걷는 법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투표 장소가 학교일 경우 찬성하는 비율이 2% 이상 많았다. 투표장까지의 거리처럼 투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른 요소를 고려하자 차이는 1%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작은 차이라도 투표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는 없다.

이어서 위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가상의 투표 환경을 만들어 실험했다. 참가자는 학교, 사무실 등 서로 다른 장소를 찍은 사진을 무작위로 본 뒤 교육 예산을 늘리는 법안에 찬성 혹은 반대표를 던졌다. 그 결과 투표 전에 학교와 관련된 사진을 본 집단이 찬성표를 던지는 비율이 높았다. 지금까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투표 장소가 무의식중에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을 가능성을 보인 연구다.






선택의 순간이 온다

이제 선택의 순간이 돌아왔다. 아직 투표권이 없는 사람도 앞으로를 위해 대통령 후보의 면면을 잘 살펴보자. 우리나라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하는지, 복지를 위해서는 어떤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하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서 결정하자.

그러지 않는다면 우리는 편견이나 대통령 후보들이 쓰는 교묘한 전략에 말려 우리 생각과 다른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보이지 않는 손 말고도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많다. 12월 19일, 투표장으로 떠나기 전에 잘 생각해 보자. 정말 이성적으로 투표할 후보를 골랐는지. 아니면 무엇에 휘둘리고 있는 건 아닌지.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무엇이 표심을 지배하는가?
PART 1. 나는 왜 그 사람을 찍었을까?
PART 2. 친구 따라 투표장 가는 ‘페이스북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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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고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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