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트럭이 애처롭다. 사진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차로 기네스북에 오른 독일 타크라프사의 ‘배거 293’. 석탄 광산용 굴착기다. 높이 96m, 가로 길이 225m고 자체 무게 1만 4200t으로 웬만한 건물만하다.
광산 벽을 부수고 있는 거대한 휠은 지름이 21.3m로, 둘레에 삽 20개가 달려 있다. 각 삽은 한 번에 15m3 부피의 석탄을 퍼낼 수 있다.
하루 동안 퍼낼 수 있는 총 양은 24만m3, 축구장 넓이(105m×68m)를 지하 11층(33m)까지 팔 수 있다.

커터 한 개가 담벼락에 선 작업자의 몸통 만하다. 사진 속 거대한 원통의 지름은 15.6m. 이탈리아의 최신 터널 ‘갈레리아 스파르보’를 만든 세계 최대 TBM이다.
그러나 이 기록은 곧 갱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애틀이 구상한 복층 지하도로 ‘알래스칸 웨이’에는 지름 16.5m인 TBM이 사용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도 복층 지하도로를 만들기 위해 지름 19.2m인 TBM을 사용할 계획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와 세계 최대 기록과의 차이는 거의 2배에 가깝다. 현재까지 ‘분당선 한강 하저터널’에 사용된 지름 8.1m인 TBM이 국내 최대 기록이다.





배 옆에 우뚝 선 거대한 그네처럼 생긴 구조물은 천장 가로 빔을 따라 도르래를 움직이며 자재를 옮기는 갠트리 크레인이다.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에 가면 일명 ‘골리앗 크레인’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갠트리 크레인이 있다. 한 번에 1600t을 들 수 있다. 이 크레인은 원래 스웨덴 말뫼시 코컴스 조선소에 있던 것으로, 유럽 조선 업계가 쇠락하면서 현대중공업이 단돈 1달러에 인수했다. 우리나라로 옮겨지던 날, 스웨덴 국영방송이 장송곡과 함께 ‘말뫼가 울었다’는 제목으로 보도해 이 크레인을 ‘말뫼의 눈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장 힘이 센 중장비는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상크레인이다. 큰 뗏목 처럼 생긴 플랫폼 위에 크레인을 붙인 해상크레인은 무거운 물체를 들면 바닷물 속으로 잠기면서 부력을 받기 때문에 육상에서보다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
해상크레인은 선박 건조 외에도 대형 교량을 조립하거나 침몰한 배를 인양하는 등 큰 힘이 필요한 곳 어디에나 출동한다. 대우조선해양의 3600t급 ‘대우 3600호’는 2010년 서해에서 천안함을 인양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해상크레인은 삼성중공업의 8000t급 ‘삼성5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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