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우리의 주인공 K를 중상모략한 것이 틀림없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아침 자신의 몸이 이상하게 변해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K는 중얼거렸다. “이건 뭔가 잘못됐어. 몸이 변하는 건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소설의 내용이야. ‘소송’이라는 소설이 아니지. 그런데 저 첫 문장은 ‘소송’의 시작 문구군.” 어쨌거나, 아무리 살펴봐도 K의 몸은 변해 있었다. ‘변신’처럼 벌레로 변한 게 아니라는 점만 다를 뿐. K는 염소로 변해 있었다.
*주
동서양 신화에는 낯선 동식물이 많이 등장한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들은 문화권에 따라 신성한 존재 혹은 괴물로 여겨졌다. 상상은 현실에 기반을 둔다. 혹시 이들의 원형이 되는 생물학적 근거가 있지 않을까. 이 기사는 기형을 중심으로 그 근거를 찾아봤다.
기사는 소설 형태의 이야기와 설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야기 속에는 여러 가지 동서양 고전문학과 신화 이야기가 패러디 형태로 숨어 있다. 모두 대학생 권장도서 수준이다. 읽으면서 하나하나 찾아내는 재미를 만끽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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