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에서는 동사가
목적어의 앞이 아니라 뒤에 온다.
그래서 ‘철수가 먹었다 밥을’이 아니라
‘철수가 밥을 먹었다’가 된다.
… 한국어와 영어는 서로를 거울에 비춘 언어다.
- 스티븐 핑커, ‘언어본능’
한국어*
원서는 ‘일본어’이나 한국어판에서 ‘한국어’로 의역했다. 둘의 어순이 같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어를 습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어는 개인과 개인을 소통시켜 주는 강력한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언어가 없었다면 오늘날 인류가 이뤄놓은 문명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러나 언어가 이런 힘을 발휘하려면 ‘말과 글이 통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단일민족인 경우는 국민 대다수가 모국어만 구사해도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최근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국제 공용어 자리에 오른 영어를 습득하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듯하다. 이런 현상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의는 일단 미뤄두고 모국어에 다른 언어가 함께 있다면 언어의 기능과 역할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보자.
8살에 입양돼도 모국어 망각
모국어와 외국어가 모두 유창한 경우를 이중언어라고 하는데 싱가포르처럼 외국어인 영어가 공용어인 나라에 살거나 미국 이민자 자녀처럼 가정과 사회에서 쓰는 말이 다를 때 이런 능력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처럼 외국어를 모국어보다 나중에 습득하고 그 유창성에도 차이가 있다면 이차언어가 된다. 3개 언어 이상을 습득하고 있다면 다중언어가 된다.
모국어를 배울 때 거의 동시에 외국어를 배우는 경우와 모국어를 완전히 익힌 뒤 외국어를 배울 때는 큰 차이가 있다. 모국어와 동시에 외국어를 배우면 뇌에서 새로 형성되는 언어 처리 모듈 사이에 균형 있는 경쟁관계가 성립한다. 그 결과 서로 독립적인 모듈이 형성돼 두 언어 모두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이중언어 능력을 갖게 된다.
반면 외국어를 늦게 배우면 먼저 습득한 언어인 모국어의 영향 아래 놓인다.
예를 들어 모국어와 외국어를 같이 배울 때는 지시하는 대상을 놓고 단어가 경쟁한다. 한국어와 영어의 경우 ‘등딱지를 이고서 엉금엉금 기어가는 동물’을 보고 각각 ‘거북이’와 ‘turtle’이라는 단어를 연결시킨다. 그러나 늦게 외국어를 배우면 그 대상에 해당하는 모국어 단어에 연결시켜 외국어 단어를 배운다. ‘turtle’이라는 단어를 배울 때 ‘거북이’란 우리말로 대상과 연결하듯 말이다. 그러나 외국어 단어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 두 언어 사이의 불균형이 줄어들면서 외국어 단어가 대상에 직접 연결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상에 연결된 강도는 결코 모국어 단어의 강도를 넘어설 수 없다.
언어에 따른 발음 체계를 학습하는 데도 차이가 있다. 흥미롭게도 말소리 지각은 생후 18개월 이전에 결정된다. 갓 태어난 아이는 미묘한 소리 차이도 민감하게 알아채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습득한 언어가 사용하는 음운의 틀에 벗어난 소리에 대해서는 변별력을 잃는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단일언어 사용자는 영어의 /r/과 /l/을 변별하지 못하며,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는 단일언어 사용자는 한국어의 /바/와 /파/를 변별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시기를 지나 외국어를 배우더라도 외국어의 모든 발음을 변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 훈련을 거치면 상당한 주의력을 요하기는 하지만 /r/과 /l/의 차이가 들린다. 한편 발음이 유창하다고 해서 그 언어를 모두 습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어휘나 문법 지식의 습득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모국어 지식이 외국어 학습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5세 아동이 외국어를 쓰는 환경에서 지내면 외국어를 학습하는데 1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모국어를 습득하는데 3~4년이 걸린다고 본다면 분명히 모국어 구사능력이 외국어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더욱이 두 언어가 매우 다르다고 하더라도 모국어보다는 외국어를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졌다. 이는 언어들 간에는 보편적인 원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국어에 대한 명확한 지식과 발음과 철자 체계 등이 다른 언어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다.
그러나 모국어만으로 살아가는데 하등 불편하지 않는 환경에 산다면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구사하는 수준에 이르기 어렵다. 오히려 모국어가 외국어 습득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해외어학연수를 갈 때도 되도록 한국 사람이 없는 곳을 찾으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2003년 신경과학 분야 저널인 ‘대뇌피질’에는 외국어 습득에 미치는 모국어의 영향을 잘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돼 성장한 어른 8명을 대상으로 입양 뒤 프랑스어 습득 과정을 연구한 논문인데 입양 당시 이들 나이는 3~8살이었다. 이들은 모두 커서 모국어인 한국어를 완전히 잊어버렸으며 프랑스어 구사 능력은 원어민과 차이가 없었다. 프랑스어를 들었을 때 뇌활동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분석한 결과 활성 패턴이 원어민과 같았다. 한편 한국어를 들려줬을 때는 다른 외국어인 일본어나 폴란드어를 들을 때와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모국어 기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셈이다. 즉 8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외국어를 접했어도 모국어를 쓸 기회가 전혀 없다면 모국어의 영향력은 급격히 감퇴해 외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말이다.
언어는 마음의 창
다양한 언어가 어휘의 의미를 확장시킬 수 있다면 분명 사고력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언어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은 언어가 마음의 창이라고 주장하면서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를 결정한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여러 언어의 습득은 단어나 문장의 문법 규칙을 확장할 수 있게 하며, 언어에 있는 문화는 정보를 해석하는 지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수용하면 각각의 언어가 사고에 미치는 양상도 제각각이어서 다양한 사고 과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cap’과 ‘hat’ 두 단어를 이해할 때 단일언어 아동은 두 단어의 발음에 기초해 구분하는 반면 이중언어 아동은 의미에 기초해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언어 아동은 한 대상을 전혀 다르게 들리는 이름으로 부른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단어의 의미는 말소리와 필연적인 관계가 없고 단지 임의적인 관계임을 이해하고 있다. 언어 지식이 풍부할수록 정보를 얕은 수준에서 처리하기보다는 깊은 수준에서 처리하는 전략을 습득할 가능성이 큼을 시사한다. 깊은 수준의 처리는 정보를 표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통합해 기억에 잘 조직된 상태로 저장한다는 뜻이다. 그 결과 기억의 효율성과 인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렇지만 조심스런 측면도 있다. 어휘를 알기 위해서는 음운과 철자를 알아야 하고 문장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언어가 지니고 있는 문법을 알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모국어와 외국어 혹은 이중언어 학습에서 다른 문법 체계가 서로 간섭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SOV(주어-목적어-동사) 언어(한국어)와 SVO(주어-동사-목적어) 언어(영어)인 경우에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혼란을 줄 수 있다.
모국어 습득은 매우 자연스럽고 언어를 배우고 있는지도 모르게 진행된다. 사람들은 출생 후 오랜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모국어를 습득하며, 언어와 사고가 항상 상호작용하면서 습득되며, 그러한 과정에는 문화와 환경이 항상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치 우리가 숨쉬는 공기가 있는지 알지 못하듯이 말이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모국어 습득처럼 외국어를 습득한다면, 분명 두 언어가 지닌 문화 지식은 사고를 확장시키고 그 결과 세계를 보는 관점을 다양하게 할 것이다.
아날로그 세계에 디지털 세계가 새로운 세상을 열었듯이 언어가 바로 마음의 디지털인 것이다. 다양한 언어는 그러한 디지털적 마음에 확장성과 창조성을 불러일으킬 잠재력을 제공할 것이다.
이재호 교수 >;
고려대에서 언어심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간의 언어 학습과 사고, 지각에 관한 인지심리와 사회문화적 현상이 주요 관심사다. 현재 계명대 심리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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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핑커, ‘언어본능’
한국어*
원서는 ‘일본어’이나 한국어판에서 ‘한국어’로 의역했다. 둘의 어순이 같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어를 습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어는 개인과 개인을 소통시켜 주는 강력한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언어가 없었다면 오늘날 인류가 이뤄놓은 문명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러나 언어가 이런 힘을 발휘하려면 ‘말과 글이 통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단일민족인 경우는 국민 대다수가 모국어만 구사해도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최근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국제 공용어 자리에 오른 영어를 습득하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듯하다. 이런 현상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의는 일단 미뤄두고 모국어에 다른 언어가 함께 있다면 언어의 기능과 역할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보자.
8살에 입양돼도 모국어 망각
모국어와 외국어가 모두 유창한 경우를 이중언어라고 하는데 싱가포르처럼 외국어인 영어가 공용어인 나라에 살거나 미국 이민자 자녀처럼 가정과 사회에서 쓰는 말이 다를 때 이런 능력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처럼 외국어를 모국어보다 나중에 습득하고 그 유창성에도 차이가 있다면 이차언어가 된다. 3개 언어 이상을 습득하고 있다면 다중언어가 된다.
모국어를 배울 때 거의 동시에 외국어를 배우는 경우와 모국어를 완전히 익힌 뒤 외국어를 배울 때는 큰 차이가 있다. 모국어와 동시에 외국어를 배우면 뇌에서 새로 형성되는 언어 처리 모듈 사이에 균형 있는 경쟁관계가 성립한다. 그 결과 서로 독립적인 모듈이 형성돼 두 언어 모두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이중언어 능력을 갖게 된다.
반면 외국어를 늦게 배우면 먼저 습득한 언어인 모국어의 영향 아래 놓인다.
예를 들어 모국어와 외국어를 같이 배울 때는 지시하는 대상을 놓고 단어가 경쟁한다. 한국어와 영어의 경우 ‘등딱지를 이고서 엉금엉금 기어가는 동물’을 보고 각각 ‘거북이’와 ‘turtle’이라는 단어를 연결시킨다. 그러나 늦게 외국어를 배우면 그 대상에 해당하는 모국어 단어에 연결시켜 외국어 단어를 배운다. ‘turtle’이라는 단어를 배울 때 ‘거북이’란 우리말로 대상과 연결하듯 말이다. 그러나 외국어 단어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 두 언어 사이의 불균형이 줄어들면서 외국어 단어가 대상에 직접 연결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상에 연결된 강도는 결코 모국어 단어의 강도를 넘어설 수 없다.
언어에 따른 발음 체계를 학습하는 데도 차이가 있다. 흥미롭게도 말소리 지각은 생후 18개월 이전에 결정된다. 갓 태어난 아이는 미묘한 소리 차이도 민감하게 알아채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습득한 언어가 사용하는 음운의 틀에 벗어난 소리에 대해서는 변별력을 잃는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단일언어 사용자는 영어의 /r/과 /l/을 변별하지 못하며,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는 단일언어 사용자는 한국어의 /바/와 /파/를 변별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시기를 지나 외국어를 배우더라도 외국어의 모든 발음을 변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 훈련을 거치면 상당한 주의력을 요하기는 하지만 /r/과 /l/의 차이가 들린다. 한편 발음이 유창하다고 해서 그 언어를 모두 습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어휘나 문법 지식의 습득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모국어 지식이 외국어 학습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5세 아동이 외국어를 쓰는 환경에서 지내면 외국어를 학습하는데 1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모국어를 습득하는데 3~4년이 걸린다고 본다면 분명히 모국어 구사능력이 외국어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더욱이 두 언어가 매우 다르다고 하더라도 모국어보다는 외국어를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졌다. 이는 언어들 간에는 보편적인 원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국어에 대한 명확한 지식과 발음과 철자 체계 등이 다른 언어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다.
그러나 모국어만으로 살아가는데 하등 불편하지 않는 환경에 산다면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구사하는 수준에 이르기 어렵다. 오히려 모국어가 외국어 습득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해외어학연수를 갈 때도 되도록 한국 사람이 없는 곳을 찾으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2003년 신경과학 분야 저널인 ‘대뇌피질’에는 외국어 습득에 미치는 모국어의 영향을 잘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돼 성장한 어른 8명을 대상으로 입양 뒤 프랑스어 습득 과정을 연구한 논문인데 입양 당시 이들 나이는 3~8살이었다. 이들은 모두 커서 모국어인 한국어를 완전히 잊어버렸으며 프랑스어 구사 능력은 원어민과 차이가 없었다. 프랑스어를 들었을 때 뇌활동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분석한 결과 활성 패턴이 원어민과 같았다. 한편 한국어를 들려줬을 때는 다른 외국어인 일본어나 폴란드어를 들을 때와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모국어 기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셈이다. 즉 8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외국어를 접했어도 모국어를 쓸 기회가 전혀 없다면 모국어의 영향력은 급격히 감퇴해 외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말이다.
언어는 마음의 창
다양한 언어가 어휘의 의미를 확장시킬 수 있다면 분명 사고력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언어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은 언어가 마음의 창이라고 주장하면서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를 결정한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여러 언어의 습득은 단어나 문장의 문법 규칙을 확장할 수 있게 하며, 언어에 있는 문화는 정보를 해석하는 지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수용하면 각각의 언어가 사고에 미치는 양상도 제각각이어서 다양한 사고 과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cap’과 ‘hat’ 두 단어를 이해할 때 단일언어 아동은 두 단어의 발음에 기초해 구분하는 반면 이중언어 아동은 의미에 기초해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언어 아동은 한 대상을 전혀 다르게 들리는 이름으로 부른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단어의 의미는 말소리와 필연적인 관계가 없고 단지 임의적인 관계임을 이해하고 있다. 언어 지식이 풍부할수록 정보를 얕은 수준에서 처리하기보다는 깊은 수준에서 처리하는 전략을 습득할 가능성이 큼을 시사한다. 깊은 수준의 처리는 정보를 표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통합해 기억에 잘 조직된 상태로 저장한다는 뜻이다. 그 결과 기억의 효율성과 인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렇지만 조심스런 측면도 있다. 어휘를 알기 위해서는 음운과 철자를 알아야 하고 문장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언어가 지니고 있는 문법을 알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모국어와 외국어 혹은 이중언어 학습에서 다른 문법 체계가 서로 간섭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SOV(주어-목적어-동사) 언어(한국어)와 SVO(주어-동사-목적어) 언어(영어)인 경우에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혼란을 줄 수 있다.
모국어 습득은 매우 자연스럽고 언어를 배우고 있는지도 모르게 진행된다. 사람들은 출생 후 오랜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모국어를 습득하며, 언어와 사고가 항상 상호작용하면서 습득되며, 그러한 과정에는 문화와 환경이 항상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치 우리가 숨쉬는 공기가 있는지 알지 못하듯이 말이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모국어 습득처럼 외국어를 습득한다면, 분명 두 언어가 지닌 문화 지식은 사고를 확장시키고 그 결과 세계를 보는 관점을 다양하게 할 것이다.
아날로그 세계에 디지털 세계가 새로운 세상을 열었듯이 언어가 바로 마음의 디지털인 것이다. 다양한 언어는 그러한 디지털적 마음에 확장성과 창조성을 불러일으킬 잠재력을 제공할 것이다.
이재호 교수 >;
고려대에서 언어심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간의 언어 학습과 사고, 지각에 관한 인지심리와 사회문화적 현상이 주요 관심사다. 현재 계명대 심리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영어 학습, 빠를수록 좋은가
한국어가 영어 학습에 방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언어 잘 배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