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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셔의 판화 ‘뱀’. 케쿨레는 판화에서처럼 뱀이 꼬리를 물고 있는 꿈을 꾸고 벤젠의 고리구조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과학자의 꿈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독일의 화학자 프리드리히 폰 케쿨레의 뱀 꿈. 케쿨레는 1865년 탄소 6개와 수소 6개로 이뤄진 벤젠(${C}_{6}$${H}_{6}$)의 고리구조에 대한 힌트를 난롯가에서 풋잠을 자면서 꾼 꿈에서 얻었다고 한다. 꿈에서 탄소와 수소 원자가 결합된 긴 사슬이 마치 뱀처럼 움직이다가 어느 순간 뱀 한마리가 자신의 꼬리를 물어 고리를 만드는 것을 본 것이다.

탄소는 주위에 전자 4개를 내어놓아 전자 하나를 가진 수소 4개와 각각 단일결합을 이루는데 비해, 벤젠에는 탄소와 수소가 모두 6개씩 들어 있어 직선으로는 어떤 식으로 탄소와 수소를 결합시켜도 제대로 된 구조를 만들 수가 없다. 이 문제를 케쿨레는 탄소 6개가 뱀처럼 고리를 이룬 구조로 해결한 것이다.

꿈꾸고 횡재한 화학자는 또 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멘델레예프는 35세이던 1869년 2월 17일, 3일 동안 뜬눈으로 원소들 간의 규칙성을 연구하다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런데 낮잠에서 깬 후 무엇인가를 삽시간에 적어 내려갔다고 한다. 원자량과 비슷한 성질을 한데 묶는 수수께끼를 풀어낸 것이다. 멘델레예프는 “나는 꿈속에서 모든 원소들이 정확히 있어야 할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일람표를 봤다.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나는 즉시 종이에 그것을 기록했다”고 회상했다.

꿈은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재봉틀 발명가인 미국의 일라이어스 하우는 1846년까지만 해도 바늘을 상하로 움직이는데는 성공했으나, 바늘 모양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생각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꿈에서 어떤 사람이 밀림 속에서 식인종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꿈을 꿨다. 식인종들은 뾰족한 창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그를 위협하며 다가오고 있었는데 모든 창끝에 구멍이 하나씩 뚫려 있었다. 하우는 꿈에서 본 식인종의 창에서 착안해 재봉틀 바늘 끝에 구멍을 뚫기에 이르렀다.

노벨상을 가져다준 꿈도 있다. 오스트리아의 오토 뢰비는 개구리 심장 두개를 각기 다른 병에 넣고 그 사이를 소금물로 연결한 다음, 한쪽 심장의 신경에 전기자극을 줘 박동을 느리게 했더니 다른쪽 심장에도 마찬가지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냈다. 이 실험은 신경신호 전달이 화학물질에 의한 것임을 발견한 것으로 1936년 뢰비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안겨줬다. 뢰비는 이 실험에 대한 힌트를 꿈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1921년 부활절 밤 꿈에서 뭔가를 보고 비몽사몽간에 종이에 적은 뒤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침에 글씨를 알아볼 수 없었다. 신기한 일은 다음날 밤에 일어났다. 똑같은 꿈을 다시 꾼 것이다. 뢰비는 전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잠에서 깨어난 새벽 3시에 바로 실험실로 가 꿈에서 본대로 실험을 했고, 2시간 뒤 노벨상을 안겨준 실험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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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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