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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그리는 아이들의 세상 "나도 피카소가 될래요"

그림은 아이들의 심성 계발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한다. 도화지와 색연필 대신 PC를 이용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색칠해보자.

"아니 엄마가 잠깐 너를 안봤다고 이런 장난을 하면 어떻게 해." 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들어와 보니 재연이는 새하얀 싱크대에 토마토 케첩으로 멋있는 그림을 그려놓았다.

근 5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최인선씨는 집에 들어 앉은지 며칠째 6살난 재연이와 씨름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 지 정신이 없다. 당초 회사를 그만둘 때 가장 큰 이유가 됐던 '자녀 교육' 은 엄두도 못내고 서로에게 적응하느라 둘다 신경이 날카로워 있다. 프로그래머로 사회 생활을 했던 그는 아이 교육도 교육이지만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못가졌던 자기 시간을 만들겠다고 부푼 꿈을 꿨고, 할머니 품에서 자라 온갖 응석을 다 떨던 재연이는 엄마 또한 할머니처럼 자기 뜻을 다 받아주길 바랬다.

회사를 그만두면 다소 경제적인 궁핍은 있겠지만 무럭무럭 커가는 아이의 교육에 기여할 수 있고 보다 인간적인 생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차질이 생겨도 보통 생긴 것이 아니다. 최인선씨는 도통 가만히 앉아 있으려 하지 않는 아이가 무언가를 배우면서 흥미를 느끼게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중 거실에 놓여져 있는 컴퓨터가 눈에 들어왔다.

사실 그동안 남들은 조기교육이다 뭐다 해서 일찌감치 컴퓨터를 가르치지만, 최인선씨는 자신이 프로그래머이면서도 굳이 어린 나이에 배워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론자에 가까웠다. 더구나 집에 부모가 없다보면 게임에 빠질 것은 자명한 일이므로 섣불리 아이에게 컴퓨터를 가르칠 수 없었다.

재연이는 누굴 닮았는지 가끔 엄마, 아빠를 놀래킬 정도로 멋진 그림을 그린다. 성한 곳이 한군데도 없을 정도로 온 집안의 벽마다 어른들은 알 수 없는 '추상화' 를 잔뜩 그려 놓았다. 그러던중 우연히 컴퓨터 잡지에서 아동용 그림그리기 소프트웨어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는 기사가 재연이를 컴퓨터 앞에 앉힐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우었다.
 

그림 그리기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도구다.


연령에 맞는 '흥미'

컴퓨터가 가정에 보급되면서 가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특히 유아용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아이들이 사용할 소프트웨어를 고를 때에는 교육 효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사용할 수 있도록 흥미로워야 한다. 이 흥미요소는 연령층마다 다르기 때문에 연령에 맞는 흥미거리를 넣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학습효과도 얻으면서 아이가 컴퓨터에 싫증을 느끼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그림 그리기 소프트웨어를 고를 때도 이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요즘 나오는 프로그램은 설치만 하면 마우스를 누르는 것으로 모든 명령과 실행이 가능하다. 또 시작화면에서부터 화면 곳곳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이 펼쳐지며 메뉴를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단순화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컴퓨터에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구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10여 종류가 나와 있다. 그중에는 그림 그리기 전용도 있지만 대개는 도형이나 숫자, 한글을 공부하면서 색칠하는 메뉴를 끼워놓은 꼴이다.

그림 그리기 전용 소프트웨어로는 ‘컴퓨터그림방’ ‘꼬마피카소’ ‘매직 스케치’ ‘색깔을 갖고 싶어’ ‘크레욜라 어메이징 아트 어드벤처’ 를 꼽을 수 있고, 윈도 3.1의 보조 프로그램에 들어 있는 페인트 브러시를 이용해도 괜찮다.

각 프로그램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컴퓨터 그림방 : 다양한 밑그림에 색칠을 하면 멋진 애니메이션이 곁들여진다. 완성된 그림은 게시판 코너에 예쁜 리본을 매단 채 전시돼 아이들의 성취감을 더욱 높여준다.

꼬마피카소 : 바다 속 물고기와 차창 밖의 사물, 비행기 곁에 날아가는 새들을 색칠할 수 있다. 성냥팔이 소녀와 미운오리 새끼 두 편의 동화가 점 잇기와 색칠하기가 끝나면 배경음악이 깔리면서 멋진 성우의 목소리로 내용을 들려준다.

매직 스케치북 : 동물 식물 음식 탈 것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경을 18가지의 형태와 6백여가지 밑그림으로 제공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24색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할 때마다 이름을 알려준다. 24색을 혼합해 다른 색을 만들 수도 있다.

색깔을 갖고 싶어 : 색깔을 주제로 한 14분짜리 만화영화에서는 자연색과 인공색의 차이를 가르쳐준다. 10개의 장면에 30여가지 반응을 숨겨놓아 아이들의 연상작용을 돕는다. 마우스를 눌러 계절에 따른 색깔의 변화도 들춰볼 수 있다.

크레욜라 어메이징 아트 어드벤처 : ‘크레용’이란 크레파스를 만들어 파는 비니엔미스라는 회사 제품이다. 모든 아이콘에 재미있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으며 붓을 움직이는 소리도 들린다. 밑그림마다 주제가 있어 교육 효과가 높다. 예를 들어 정글탐험을 선택하면 정글동물들이 나타나고 정글 속을 탐험하며 색칠을 해나간다.

꼬마피카소에 도전한다

꼬마피카소는 3-9세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면서 색깔과 사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그림 그리기 소프트웨어다. 15가지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색깔과 사물의 관계를 배우게 된다. 컴퓨터 화면에서 밑그림을 이용해 색칠을 한 후, 프린터로 인쇄해 소프트웨어와 함께 제공하는 크레파스로 직접 색칠할 수도 있다.

자, 그럼 꼬마피카소와 신나는 여행을 떠나보자. 꼬마피카소는 무인도에서 그림을 그리던 강아지(스누피)가 비행기에 구출돼 15가지 색칠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비행기를 탄 강아지를 빙 둘러싸고 있는 메뉴 중 하나를 마우스로 골라본다.
 

동화 듣기


1. 동화 듣기

가운데의 처음화면에서는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새들을 잡아 귀엽게 색칠하거나 잠수함 밖에서 움직이는 물고기들을 선택해 색을 칠한다. 여기서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팻말들을 예쁘게 색칠해본다.

꼬마피카소에는 두 편의 동화가 들어있다. ‘성냥팔이 소녀’와 ‘미운 오리새끼’. 점잇기와 색칠을 거쳐 두편의 동화를 완성하면 배경 음악과 함께 애니메이션이 펼쳐지고 성우가 동화책을 읽어준다.

화면 1-1. 길거리에서 성냥을 팔고 있는 소녀를 만났다.

무슨 일이 있을까 선택해본다.

화면 1-2. 대충 점으로 이어진 미완성작품이 화면에 나타난다.

점 옆에 동그라미가 깜빡이는 숫자를 누르면 된다.

화면 1-3. 점잇기가 완성되면 저절로 성냥팔이 소녀에 색깔이 입혀지면서 성우가 그 장면에 대해 내용을 들려준다.

화면 1-4. 만약 성냥팔이 소녀의 다음 내용을 듣고 싶다면 화면 아래에 있는 배추벌레를 누른다.
 

색칠 하기


2. 색칠하기

화면 2-1. 마치 운전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운전대 가운데 빨간 단추를 누르면 자동차가 출발한다.

화면 2-2. 여행을 하다가 차창 밖으로 나타나는 푯말중 마음에 드는 것을 재빨리 마우스로 누른다. 선택한 그림이 창에 나타날 것이다.

화면 2-3. 운전대 오른쪽에 있는 색깔을 선택하고 그림에서 칠한 부분을 마우스로 누르면 색이 채워진다.

화면 2-4. 만약 다른 그림을 칠하고 싶으면 화면 왼쪽아래에 보이는 열쇠를 누른다. 차 시동을 거는 소리가 나며 계속 자동차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위의 방법이 색을 채우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직접 붓을 들고 색을 칠해보자.

화면 2-5. 붓으로 직접 색을 칠하고 싶다면 과일나무를 누른다. 울긋불긋한 색깔의 과일로 둘러싼 공간에 선으로만 표시된 과일그림이 나타날 것이다.

화면 2-6. 둘러싼 과일 중 원하는 색깔을 누르면 색깔 이름을 알려준다. 그런 다음 가운데 과일 그림에 마우스를 놓고 이리저리 움직여본다.

화면 2-7. 혹시 잘못 칠해졌으면 하얀과일을 선택하고 마우스를 움직이면 지워진다.

화면 2-8. 붓의 굵기를 좀 더 굵게 하려면 아래에 있는 세 마리 벌레 중 맨 왼쪽 벌레를 마우스로 누른 다음 색을 칠한다. 훨씬 굵게 붓자국이 날 것이다. 반대로 가늘게 칠해야 하는 부분일 경우, 맨 오른쪽 벌레를 누르면 된다. 또다른 그림을 선택할 때는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있는 화살표를 마우스로 누르면 된다.
 

그림 구성하기


3. 그림 구성하기

그림 그리기는 단순히 색만 칠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지, 각 사물의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꼬마피카소에서는 밭 바닷가 사막 정글에 대한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그림요소들을 제공한다. 화면 3-1. 화면 오른쪽 칠판에 밭이 보인다. 그 옆에는 당근 옥수수 배추 오이 무 감자 등이 있다. 밭에 무엇을 심을 것인지는 순전히 화가의 몫이다. 화면 3-2. 감자 호박 등을 마우스로 누르면 톡 튀어나온다. 그것을 마우스로 끌어서 밭에 갖다 놓는다. 화면 3-3. 칠판 밑의 지우개를 누르면 심어놓은 식물이 모두 없어진다.

화면 3-4. 밭에 싫증이 났으면 이번에는 화면 좌우 아래에 있는 삼각자를 눌러본다. 바닷가 사막 정글이 차례로 펼쳐질 것이다.
 

별자리 놀이


4. 별자리 놀이

서울 하늘에서 별을 본다는 것은 옛날 얘기처럼 아득한 일이다. 직접 바라볼 수는 없지만 별잇기 놀이를 통해 12가지 별자리를 알아본다. 화면 4-1. 밤하늘에 망원경이 떠 있다. 화면 4-2. 마우스로 움직여 초점을 맞춰보면 별자리가 도드라져 보인다.

화면 4-3. 별자리를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있는 책을 마우스로 선택해본다. 12가지 별자리가 나타날 것이다. 구중 염소자리를 눌러보자.

화면 4-4. 밤하늘에 여러 개의 별이 반짝인다.

화면 4-5. 깜빡이는 순서대로 마우스를 누르면 별들이 선으로 연결된다. 화면 4-6. 별들을 선으로 완성시키면 염소가 나타난다. 아~이게 염소자리구나!
 

1996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이선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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