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렁이 시우는 할머니가 안 계신 줄도 모르고 문구점으로 뛰어갔어요. 수업 시간에 반 친구들이 쓸 공깃돌을 전부 집에 놔두고 왔지 뭐예요. 시우는 텅 빈 문구점을 두리번거리다가 공깃돌을 발견했어요.
“공깃돌을 20개씩 4개 모둠이 써야 하니까, 모두 몇 개가 필요한 거지?”
머리를 긁적이던 시우는 시계를 봤어요. 수업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지요.
“으앙, 도저히 모르겠어!”
시우를 본 문구들이 수군수군! 모두 시우를 보며 안타까워했어요.
흉내를 잘 내는 색연필이 할머니 목소리를 흉내 내 물었어요.
“에구, 시우야. 왜 우니?”
“공깃돌이 부족해요! 84개가 필요한데, 80개밖에 없어요.”
그 말에 지우개도, 필통도, 색종이도 걱정했어요.
“어쩌지? 어떻게 하지? 공깃돌이 부족한가 봐.”
그때, 가장 똑똑한 사인펜이 스케치북에 ‘20개씩 4개 모둠’이라고 썼어요. 그러자 스르륵, 덧셈식과 곱셈식이 적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