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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국 여성 수학자를 샅샅이 살펴봐야 한다는 특급 정보를 수집했어. 이들이 모인 ‘한국여성수리과학회’는 18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일본 수학계에서도 운영 방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단체라고 해. 여성 수학자가 말하는 수학의 매력은 뭘까?

 

 

[필살기] 묵묵히 내 길에 몰두하기

 

수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밤새도록 문제에 몰두했던 경험이 저를 수학자의 길로 이끌었어요. 순수수학자를 꿈꾼다면 정말 내가 재능이 있는지, 이 학문을 계속 좋아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옵니다. 그만큼 수학은 쉽지 않은 학문이에요. 수학을 통해 사회 문제와 산업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응용수학자 혹은 산업수학자를 꿈꿔도 좋아요.

 

 

[필살기] 나를 사랑하는 사람 생각하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수학의 힘은 강력해요. 수학은 어느 언어보다도 정확한 인류의 언어이고, 동시에 오래된 지식의 보고이니까요. 저는 수학이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연구자가 수학에 압도되고 매력을 느끼는 이유지요. 그렇지만 분명 수학을 하다 보면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데, 그때마다 나를 지지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차근차근 연구해 나가길 바랍니다.

 

 

[필살기] 수학 하는 여성은 특별한 게 아니고 자연스럽다는 생각

 

전 천문학자가 되고 싶어서 자연과학부에 진학했다가 우연히 정수론 수업을 들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결국 학부 전공을 수학으로 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자가 됐습니다.

 

대학원 시절, 지도 교수님께 저의 첫 연구 프로젝트 결과를 설명했을 때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설명이 끝나자 교수님이 ‘명진, 드디어 다 해냈네!’라고 말해줬을 때가 제 인생에 가장 영화 같은 순간이었거든요. 누군가에게 수학자로 인정받은 최초의 순간이었으니까요.

 

 

[필살기] 여성 수학자 선배가 주는 힘

 

어릴 때 수학 선생님인 외할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수학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접했습니다.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쁨이 수학의 매력이에요. 서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여러 분야 사이에 관계를 깨닫게 되었을 때, 무척 아름답지요. 전 수학을 연구하며 여성 수학자 선배들에게 많은 힘을 얻었어요. ‘일과 가정 사이에 균형을 잡고 살아간다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야’라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필살기]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책임감

 

육아로 2년 동안 연구를 아예 못 한 적이 있어요. 자녀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난 뒤에야 수학에 집중했고, 그동안 다른 사람이 미처 공략하지 않았지만 제가 잘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했어요. 저는 강원대 수학과의 첫 여교수예요. 한 여학생이 진로 상담 중 어떻게 하면 저처럼 교수가 될 수 있냐고 물었는데, 그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 학생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거니까요.

 

 

[필살기] 시간과 에너지 잘 분배하기

 

수학은 맞고 틀리고가 확실한 학문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평가가 가능해요. 그런 면에서 모두에게 공평하지요. 또한 다른 이공계 학문은 실험실을 떠나 연구하기 쉽지 않지만, 수학 연구는 시공간의 제약을 적게 받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여성도 시간과 에너지를 잘 분배하면, 연구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할 수 있습니다.

 

2022년 10월 수학동아 정보

  • 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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