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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매스토랑을 즐겨보세요. 매스토랑은 기존의 식품 관련 서비스에 수학과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업체들과 협력해 색다른 홈서비스 메뉴를 제공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매스토랑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는 수학 전공자들이 개발했다는 것입니다.

 

 

선택 ➊ 신선한 재료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 저녁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고 싶다고요? 혹은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기로 했는데,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고요? 낮 12시 전에만 주문해 주세요. 저녁 식사 전에 신선하고 맛있는 고기를 여러분의 식탁 앞에 올려놓겠습니다!

 

재고 없는 관리로 신선도 보장!


오프라인 매장은 물량을 2~3일 전에 주문하기 때문에 재고 관리가 힘듭니다. 판매량이 불규칙하기 때문이지요. 매장을 찾았을 때 재료가 없을 수도 있고, 남으면 다음날 팔아야 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럴 땐 매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세요.

 

매스토랑은 매일매일 정확한 주문량을 계산해 재고량을 최소화합니다. KAIST에서 수학을 전공한 김재연 ‘정육각’ 대표가 만든 알고리듬 덕분이지요. 이알고리듬은 주문량을 정확하게 예측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변수를 사용합니다. 과거 주문 데이터와 온라인 몰에 들어오는 소비자 수, 그리고 포털사이트에서 고기를 검색하는 트래픽★을 변수로 사용해 실시간으로 분석합니다. SNS에서 언급되는 수치까지 변수로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변수를 이것저것 다 넣을 수는 없습니다. 변수가 2배로 많아지면, 계산량이 두 배로 늘어나지 않고 제곱배로 늘어나버리기 때문이지요.

 

트래픽★ 서버에 전송되는 모든 데이터 양.

 

수학에서는 변수 최적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같은 계산이 100년이 걸리기도 하고 100초 안에 끝나기도 합니다. 대학에서 관련 연구를 했던 김 대표는 수학을 활용해 변수가 많아져도 빠른 계산이 가능하도록 알고리듬을 프로그래밍했습니다.

 

한번 프로그래밍해 놓으면 기계가 스스로 검색하고 분석해 주문량을 예측합니다. 실시간 데이터가 들어가기 때문에 주문량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해 재고 없이 매일 판매할 만큼만 생산해 늘 신선한 재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지요.

 

 

최적의 배달경로로 당일 배송!


오후 1시가 되면 공장에서 식재료를 실은 트럭이 출발합니다. 서울 기준 배달 완료 시간은 오후 6시. 매스토랑은 단 5시간 동안 서울에 있는 모든 지역에 배달해 드립니다. 수학적으로 계산한 가장 효율적인 배차 순서와 이동 경로 덕분에 신선한 재료를 빠르게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물건을 받는 정거장이나 배송하는 차가 많으면 많을수록 빠른 배송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비용도 많이 늘어납니다. 매스토랑은 유통 비용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정거장 개수는 최소로 하되, 몇 시간 만에 전 지역 배송이 가능하도록 최적의 배달 경로를 계산해 범위를 나눴지요. 공장 트럭이 물건을 내려놓는 정거장을 기준으로 지도에 같은 크기의 원을 그려 어느 한 곳 빠짐없이 서울 전체를 덮었습니다.

 

아래는 경기도 성남시 지도입니다. 원이 여러개 겹치는 부분에서 주문이 들어온다면 어느 구역에서 배달을 가야 할까요? 양쪽에서 경로를 그렸을 때 이동이 효율적인 곳을 계산해 정합니다. 마치 한붓그리기처럼 배달 지역을 연결해 경로를 짜는 것이지요.

 

교통 체증이나 갑작스런 공사와 같은 다양한 교통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a에서 b로 이동하는 동안 b에서 c로 이동하는 길이 막히지 않았더라도, b에서 출발할 때는 교통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요. 이 모든 것을 고려하여 최적의 경로를 계산해 알고리듬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적은 배송차로 빠른 당일 배송이 가능합니다.

 

 

 

집에서도 세계적인 요리사 고든 램지의 요리와 똑같은 요리를 맛보고 싶다고요?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유명 요리사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서비스가 올해 출시됩니다. 원하는 요리법을 누르면 로봇 주방장이 일류 요리사의 요리를 재현해 줍니다. 수학과 컴퓨터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마크 올레이닉이 런던에 창업한 로봇 회사 ‘몰리 로보틱스’가 만든 자동 조리 로봇 ‘몰리’입니다.

 

 

요리사와 똑같은 맛, 비결은 모션트랙킹


몰리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요리의 양과 종류, 열량, 원하는 재료와 조리법, 요리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장된 요리법이 약 2000가지이니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고 요리 시작 버튼을 누르면 사람의 손과 똑같은 2개의 로봇팔이 요리사의 동작을 똑같이 따라합니다.

 

요리사의 모습을 흉내 내는 게 가능한 건 모션 캡쳐 시스템 덕분입니다. 모션 캡쳐란 몸에 센서를 부착해 사람의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작업입니다. 센서의 위치값을 이용해 가상캐릭터가 사람과 똑같은 동작으로 움직일 수 있지요. 

 

몰리는 요리사가 요리하는 모습을 녹화하고 분석해 동작을 재현합니다. 몰리의 로봇팔은 관절이 있는 손과 촉각 센서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사람처럼 국을 휘젓는 동작부터 섬세한 칼질까지 똑같이 따라합니다. 고든 램지 같은 유명한 요리사의 요리도 똑같이 재현할 수 있지요.

 

식사의 마지막까지 몰리가 해결해 줍니다. 식사를 하고 있으면 설거지까지 해주거든요. 2년 전 미국 전자제품박람회 CES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몰리는 바로 올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이제 맛집 찾아 먼 곳까지 갈 필요가 없어요!

 

후식이 필요하다고요? 식사를 마친 뒤 마시고 싶은 커피를 선택하면 신속하게 커피를 만들어주는 바리스타 로봇도 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리스타 로봇은 로봇팔로 컵을 잡고 커피를 내립니다.

 

그리고 사람과 똑같이 시럽을 넣은 뒤 받침대 위에 컵을 올려놓지요. 이 과정까지 단 1분도 걸리지 않으니 언제든 편하게 마실 수 있지요. 매스토랑은 커피 외에 어린이를 위한 생과일주스를 만드는 기능까지 개발 중입니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매스토랑, 수학 담긴 요리

Part 1. 찰떡궁합 음식 찾는 푸드페어링

Part 2. 극과 극, 두 지역의 요리

Part 3. 집에서도 즐기는 인생맛집

Part 4. 내 몸에 딱 맞는 인공지능 맞춤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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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호 수학동아 정보

  • 조혜인 기자(heynism@donga.com)
  • 도움

    안용열(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인포매틱스 교수), 김재연(정육각 대표)
  • 참고자료

    안용열(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인포매틱스 교수), 김재연(정육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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