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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가상현실



가상현실은 단어 그대로 가짜 체험이다.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일을 사람의 시각, 청각, 후각과 같은 감각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현실처럼 만든 시공간에서 체험한다. 이 가상공간은 두뇌가 인식하는 방식이나 생체 신호를 흉내 내서 만든다.

가상현실은 1930년대에 군사 훈련 시뮬레이션으로 처음 등장한 뒤로 게임과 같은 오락뿐 아니라 교육이나 의료 실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뇌를 속이는 가상현실 치료법

가상현실을 말할 때 의료계도 빼놓을 수 없다. 정신의학과에서는 거식증 환자에게 가상 환경 속 신체 변화를 보여줘 섭식 장애를 치료한다. 고통스러운 화상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는 시원한 영상이 나오는 가상 화면을 보며 치료에 따른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연구자들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하면 대인 기피증이나 고소 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가상현실 치료로 병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 환자의 진단부터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 그리고 실제 수술에도 이용한다. 의과대학 학생들은 3차원 가상영상으로 생리학 원리를 배운다. 시신을 이용한 해부학 실습을 가상현실로 대신할 수도 있다. 작년 12월 폴란드에서는 가상현실 장치를 이용해 실제 심장 수술도 했다.

그 외에도 가상현실의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건물을 짓기 전에 설계도면에 따라 미리 지어보는 데 이용하기도 하고, 박물관에서 소실된 유물을 다시 보면서 유물의 질감을 느껴볼 수 있다. 운전면허 연습장에 가지 않고도 운전 연습을 해볼 수 있으며, 운동선수들은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더운 여름날에 실내에서 연습할 수 있다.

현실과 가상 사이, 증강현실

가상공간에 실제 사람이 있는 것과 실제 공간에 가상의 물체가 있는 것, 그리고 또 모든 세상이 가상공간인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가상현실은 모든 상황이 가상으로 구현된다. 사용자는 가상의 아바타로 바뀌고, 주변 환경은 모두 가상으로 만든 이미지다.
 


현실과 똑같은 공간에 가상의 물체가 있는 경우도 있다. 바로 증강현실이다. 증강현실은 현실 공간에 가상의 물체를 겹쳐 보여준다. 휴대전화 위치 검색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길을 찾거나 책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었을 때 책에 대한 정보가 바로 나오는 기술은 모두 증강현실이다. 가상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증강현실’과 ‘증강가상’이라고 분류하는 학자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상과 현실이 혼합된 세계를 가상과 현실 사이의 ‘혼합현실’이라고 한다. 가상의 이미지가 있으니 증강현실도 넓은 범위에서 가상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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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가상현실, 어느 수학자의 보고서
PART 1.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가상현실
PART 2. 360° 영상은 위상수학으로
OUTRO. 우리는 과연 진짜일까?

2016년 09월 수학동아 정보

  • 조혜인 기자
  • 도움

    남양희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 도움

    김영준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도움

    김명희 이화여대 컴퓨터 그래픽스.가상현실 연구센터장
  • 도움

    우운택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기타

    [참고자료] Soundscape Semiotics, Localization and Categorization
  • 일러스트

    정윤미, 이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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