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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은 점점 범위를 넓혀 쓰이지 않는 분야를 찾기가 더 힘들 정도다. 특히 교육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수학이나 과학 시간에 배우는 추상적인 구조나 개념을 가상으로 보여줘 이해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를 배우는 역사 시간에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조선에 가서 왕이 있던 시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제작 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하면서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직은 페이스북에서 사진과 영상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만 가능한데 앞으로는 혼자 해외에 여행을 가도 가상현실을 이용해 한국에 있는 친구와 공유하는 게 가능할지도 모른다.



현실과 구분 가능할까?

‘인셉션’은 꿈이라는 가상 세계의 침투하고, 꿈을 조작해 무의식 속 의식을 이용해 새로운 기억을 창조하는 소재의 영화다. 꿈속으로 여행을 많이 하게 될수록 점점 현실과 꿈의 차이를 자각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현실과 가상 세계를 구분하는 수단으로 ‘토템’을 사용한다. 주인공 코브의 토템은 팽이로, 현실이라면 어느 순간 멈추는 팽이가 가상 세계에서 돌리면 멈추지 않고 계속 돈다. 코브는 이 팽이로 비로소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에게도 영화 ‘인셉션’처럼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수 있는 물건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현실 세계로 믿고 있는 이 세상이 진짜 현실 세계일까? 종종 가상현실은 진짜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느껴진다. 현실보다 사람이 창조한 가상의 세계에서 더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실제로 만나는 친구들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대화하는 사람, 혹은 가상의 인물과 교류할 때가 더 즐거울 때도 있다. 진짜 본인의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으로 본인을 꾸며내는 것도 어쩌면 가상이 아닐까. 그리고 이런 맥락이라면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이미 무너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2016년 09월 수학동아 정보

  • 조혜인 기자
  • 도움

    남양희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 도움

    김영준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도움

    김명희 이화여대 컴퓨터 그래픽스.가상현실 연구센터장
  • 도움

    우운택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기타

    [참고자료] Soundscape Semiotics, Localization and Categorization
  • 일러스트

    정윤미, 이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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