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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성의 비밀


외르뵈시 경시대회에서 우승해 일약 스타가 된 도형. 허풍은 도형에게 인기를 빼앗기자 헝가리를 재빨리 떠나려고 한다. 결국 허풍과 도형은 헝가리를 떠나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로 향하는데…. 루마니아에선 과연 어떤 일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1 자물쇠를 열어 성으로 들어가라


부쿠레슈티로 향하던 열차는 키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멈춰 선다.

“아저씨, 무슨일이에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기관차가 고장난 듯 하구나. 기차 안에서 기다려 주렴.”

“쯧쯧, 경성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도형아, 여기가 어디쯤이니?”

“브라쇼브라는 곳이래요. 어차피 어디 가지도 못 하고 기다려야 하니까 저기 보이는 건물에 놀러 가요? 네?”

도형이가 가리킨 곳엔 왠지 모를 어두운 기운이 느껴지는 커다란 성이 있다. 꺼림칙한 기분이 든 허풍. 하지만 어느새 도형의 손에 이끌려 성으로 향하고 있다.

“보아하니 여행객 같은데 저 성에는 가지 않는 게 좋을 거요.”

성 아래 작은 마을, 한 아저씨가 허풍일행에게 경고와 같은 조언을 한다.

“왜지? 그나저나 선생님, 우리나라의 성과 전혀 다른 모습이에요.”

새로운 구경거리에 신이 난 도형은 성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마을 아저씨의 말을 들은 허풍은 발걸음이 더욱 더뎌진다.

“도형아, 그냥 가자. 왠지 소름끼친단 말이야. 내 감은 틀린 적이 없다니까.”

“선생님, 문에 자물쇠가 달렸는데요?”
 

자물쇠


“못 들어가게 해놨네. 빨리 가자.”
 

“아니에요. 여기 자물쇠를 여는 방법이 적혀 있는걸요. 가로, 세로 모든 줄에 하나의 단추만을 눌러야 하고 누른 단추 주위의 여덟 단추는 누르면 안 돼요. 자물쇠에 써진 숫자는 숫자 주위의 여덟 단추 중에 눌러야 할 단추의 수를 나타내요.”

허풍은 도형이가 자물쇠를 열지 못하길 간절히 바란다.

2 성 안은 퍼즐 전시장
 

성 안은 퍼즐 전시장


허풍의 바람과 달리 도형은 순식간에 자물쇠를 연다. 커다란 성문이 미끄러지 듯 열리고 도형이 성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허풍이 도형에게 말을 건다.

“도형아, 마을에 가서 밥 먹자.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응? 내려가자, 제발~.”

도형은 허풍의 말을 무시한 채 성 안으로 들어간다. 허풍은 들어가기 싫었지만 도형과 떨어지기 싫어 재빨리 따라 들어간다.

“우와~, 이 커다란 초상화 좀 보세요. 이 성의 주인을 그린 거겠죠?”

도형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 남자가 이들을 향해 다가온다.

“정말 오랜만에 손님이 오셨군요. 어서 오십시오.”

남자 목소리를 들은 허풍은 소스라치게 놀라고 도형은 당황한다.

“아, 죄송합니다. 허락도 없이 성에 들어와서….”

“아닙니다. 항상 열어두어야 할 성문을 닫아둔 제 잘못이지요. 잘 오셨습니다. 저녁 식사 전이신 것 같은데 괜찮으시면 함께 하시죠?”

방금까지 나가기를 원했던 허풍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럼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성 안을 구경하고 계세요. 다만, 저기 보이는 거울 옆방은 들어가지 마세요. 그럼….”

당부 말을 전한 남자는 식당으로 사라진다.

“혼자 지내시나 봐요? 적적하시겠다. 그래서 곳곳에 퍼즐을 전시해 놓은 건가?”
“사나이 허풍, 타인의 호의를 무시할 수 없어 수락하긴 했지만 왠지…. 도형아, 아까 그남자 어딘가 좀 이상하지 않니? 이 큰 성에 혼자 사는 것도 그렇고. 맞다! 아까 마을에서 만난 아저씨가 이 성에 가지 않는게 좋다고 했잖아. 분명 뭔가 있어? 범죄자인가?”

“선생님도 참. 걱정도 팔자세요. 이 문제나 같이 풀어 봐요. 가로, 세로 각각에 일정한 수가 증가하도록 1부터 9까지의 수를 넣는 퍼즐이에요. 같은 수가 반복돼도 되고, 나오지 않는 수가 있어도 상관없어요. 한 줄엔 세 수만 들어가야 하고 빈칸이 있어도 돼요.”

“넌 무섭지도 않니? 뭔가 으스스해.”

3 진열대를 정리하라

여기저기 걸려 있는 커다란 초상화와 퍼즐을 구경하느라 신난 도형과 달리, 으스스한 느낌이 싫은 허풍은 저녁 초대에 응한 일을 후회한다. 그러면서도 저녁 준비는 왜 이리 늦는지 궁금해 한다.

“흐음, 분명 거울 옆방은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 거울이 여기 있으니까 여기 어디 방이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 도대체 방이 어디 있다는 거야? 괜히 궁금하기만 하네.”

도형이 거울 옆방을 찾는데 호기심을 불태우는 동안 남자가 사라진 식당 근처를 기웃거리던 허풍.

“어떤 음식을 만드는 거지? 붉은 액체가 담긴 병이라…. 고기 소스인가? 뭔가를 열심히 굽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오늘은 고기 반찬을 저녁으로 먹겠군! 히히~.”

요리하던 남자와 눈이 마주친 허풍은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진다.

“성미가 급하신 손님이시군요. 뭐, 다 보셨으니 하는 수 없지요.”

남자는 음흉하게 웃으며 허풍을 끌고 식당 안으로 사라진다. 허풍이 사라진 사실을 모르는 도형은 거울 옆에 있는 진열대를 바라본다.
 

거울 옆에 있는 진열대


“왜 똑같은 물건을 순서 없이 복잡하게 진열해 놨을까? 보기도 안 좋은데…. 혹시 이것도 퍼즐인가? 그러고 보니 이 아래 똑같은 물건이 또 있네. 진열하다가 만 건가…. 아! 이 성 주인 아저씨는 퍼즐을 좋아하니까 가로, 세로 각각에서 오른쪽, 왼쪽, 위아래 어느 쪽으로 봐도 물건의 순서가 같도록 만들면…. 왜 이렇게 진열해놨는지 궁금해 할 거야. 히히.”

진열대를 정리하던 도형은 한참이 지나서야 허풍이 사라진 것을 안다.

“선생님~, 선생님? 어디 가신 거지?”

“도형아!”

허풍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은 도형은 뭔가 잘못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도형은 자신의 등 뒤에 남자가 있음을 알아챈다.

“아, 아저씨. 저희 선생님은?”

“잘 있지요. 두 분 다 정말 말썽꾸러기시군요,”

4 위험천만한 방에서 탈출하라

 도형이 뒤로 물러서다 그만 진열대에 기대고 만다. 그 바람에 진열대가 돌아가고 깜깜한 방에 갇힌다. 도형은 허풍을 애타게 찾는데….

“선생님~, 어디 계세요? 선생님?”

“도형아~, 어디니? 도형아~.”

 도형이 소리치자 문 바깥에서 허풍의 목소리가 들린다.

“도형아, 어서 나와. 거기서 뭐하고 있어?”

“선생님,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여요.”

“도형아, 문을 등지고 오른손을 뻗으면 램프와 성냥이 있을 거야.”

도형은 오른손을 뻗어 성냥과 램프를 찾는다. 램프를 켠 도형은 눈앞에 보이는 끔찍한 광경에 소리조차 지르지 못한다.

“침착해야 해, 침착. 선생님도 저렇게 차분하게 이야기하시잖아. 자, 빨리 이 문을 열 방법을 찾아 봐야겠어.”

방에는 갖가지 고문 도구와 무서운 형상을 한 커다란 그림이 있다. 도형은 가슴이 쿵쾅거렸지만 침착하려고 애쓴다. 그때 회전문 옆에서 또 다른 퍼즐을 발견한다.
 

회전문 옆 퍼즐
 

“이 퍼즐만 풀면 이 방에서 나갈 수 있을 거야. 자, 집중해서 퍼즐을 보자. 1부터 9까지 숫자 중 연산을 만족하는 수를 넣으면…. 같은 색깔에는 같은 숫자가 들어가겠지? 나도형! 할 수 있어!”

당황해 제대로 퍼즐을 풀지 못하는 도형. 시행착오 끝에 가까스로 문제를 풀어 낸다. 문을 열고 나가려는 찰라, 도형은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든다.

“이 문을 열고 나가면 그 남자가 있을 거야. 그런데 선생님은 어디 계시는 거지? 어떻게 이 방안을 잘 알고 계신 걸까? 도대체 그 남자는 누구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순간 빙글 하고 문이 회전한다. 누군가가 도형을 밖으로 끄집어 낸다.

★으스스한 드라큘라성의 비밀

“선생님, 방 안에 무서운 게…. 어디 계셨어요? 으악, 악마다! 악마!”

 도형은 남자를 보고 놀라 소리지른다.

“많이 놀라셨나 보군요. 죄송합니다. 여행객인 것 같아서 장난 좀 친 것인데….”

성에 있는 남자는 지금 있는 곳이 드라큘라성이고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말한다. 해마다 브라쇼브에서는 드라큘라 축제가 열린다.

“그럼 아까 선생님이 저를 부른 건?”

“저녁 먹자고 불렀지. 사르말레라고 하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셨단다.”

“그런 것도 모르고 바보같이…. 아직도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요.”

식사를 마치고 성을 나온 허풍일행은 마을로 내려와 아까 만났던 아저씨를 만난다.

“아저씨, 성은 축제 준비가 한창이던데요. 그래서 가지 말라고 하셨군요?”

“준비라니? 축제는 아직 석 달이나 남았단다. 성에는 아무도 없을 텐데….”

허풍과 도형이 만난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혹 드라큘라~! 으아악~!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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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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