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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미녀새 이신바예바보다 더 높이

하하와 홍철이는 오랜 우정을 자랑한다. 비오는 날이면 물웅덩이를 뛰어넘는 내기를 하며 놀기도 했다. 이들에게 점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미션이 주어졌다.


높이뛰기에선 엉덩이에 주목하라

‘높이뛰기는 키 큰 사람이 유리하대. 왜 땅꼬마인 나에게 높이뛰기를 맡겼냐고! 흥. 이대로 물러설 순 없지. 죽지 않아! 높이뛰기의 달인이 되고 말 거야.’

높이뛰기를 하라고 하면 대부분 다리를 높이 들고 앞으로 뛰려고 할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바에 등을 걸치며 뛰니까 기록이 확실히 좋게 나오더라고요. 저를 따라 높이뛰기를 배워봐요.

높이뛰기에서 자신이 뛸 수 있는 높이는 3가지 높이의 합과 같아요. 첫번째는 발을 구를 때 무게중심의 높이 ${H}_{1}$이에요. 키가 크고 다리가 길수록 ${H}_{1}$값이 커져요. 아~, 제 마음이 왜 이렇게 아프죠. 다음으로 빨리 넘어가야겠어요. 두 번째는 자신의 무게중심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높이 ${H}_{2}$랍니다. ${H}_{1}$에서 바까지의 거리에 해당해요. 발을 구르는 순간 수직 방향의 속도가 빠를수록 ${H}_{2}$ 값이 커진답니다. 수평 방향의 속도를 수직 방향으로 바꾸는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죠. 세 번째인 ${H}_{3}$는 뛰어오른 뒤, 무게중심이 가장 높이 올라간 위치와 바 사이의 높이를 뜻해요.

사실 높이뛰기 기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H}_{1}$이에요. 기록의 $\frac{2}{3}$를 차지한다고 해요. 그만큼 키와 다리의 도약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랍니다. 정상급 선수들은 체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훈련으로 ${H}_{2}$와 ${H}_{3}$값을 키워야 하죠. 저는 출발부터 불리하지만 여기서 물러서면 하하가 아니죠. 높이뛰기에서 바를 무사히 넘으려면 공중자세에서의 동작이 중요해요. 성공과 실패를 가를 때 공중자세가 절반 넘게 차지하기 때문이죠.
 

뛰기 종목별 동작의 기여도


등을 걸치며 뛰는 배면뛰기의 위력이 공중자세에서 잘 나타나요. 만약 앞으로 뛴다면 머리부터 시작해서 어깨, 허벅지까지 걸리는 것이 많겠죠. 몸의 중심과 바의 간격이 크기 때문이에요. 배면뛰기를 하면 바에 걸릴 만한 부위는 엉덩이밖에 없어요. 이때 몸의 중심과 바의 간격은 가장 좁아요. 높이뛰기 선수들이 다들 배면뛰기를 하는 이유랍니다. 저도 제 키를 극복하기 위해 배면뛰기를 열심히 연습했답니다.

아까 공중자세를 강조하려다 보니 도움닫기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넘어갔던 거 같아요. 높이뛰기는수평 방향으로 뛰는 힘을 거의 모두 수직 방향으로 바꾸는 특별한 종목이에요. 그래서 도움닫기도 직선으로 뛰지 않는답니다. 선수들은‘J’자 모양으로 많이 뛰어요. 직선 구간은 속도를 내기에 좋고, 짧은 곡선 구간은 달려온 속도를 원심력으로 바꾸기에 좋기 때문이랍니다.

도움닫기는 자기 속도를 살리면서 힘과 방향을 조절하기 적당한 걸음수를 고르면 되는데, 보통 10~12걸음 정도 도움닫기를 하죠. 다리가 짧은 저도 보폭을 넓히면서 선수들의 걸음을 따라 했답니다. 곡선 구간에서 원심력을 살리기 위해 몸을 기울여 뛰는 것도 따라 했죠. 마지막 순간에 뛰어오르는 각도는 48°정도인데, 정상급 선수들은 52°로 더 높은 각도로 뛰어오른다고 해요.
 

이신바예바 선수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27번이나 갈아치웠다. 매번 기록을 1cm씩 높였다.



tip 아이돌 대회 높이뛰기 우승자는 실격?!

설날에 열렸던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에서 높이뛰기 우승자는 바 앞에서 낙법 하는 자세로 폴짝 뛰어넘었다. 정식경기에서 이 자세로 뛰면 실격이다. 높이뛰기에서는 두 발로 구르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한편 대구 대회에서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미녀새라는 별명을 가진 러시아의 이신바예바 선수의 부활을 기대해 보자.


100m 잘 달리면 멀리뛰기 잘한다?!

‘어쩜 나에게 이렇게 잘 어울리는 종목이 들어오다니. 달리기도 달리기지만 섬세한 멀리뛰기는 딱 나를 위한 종목이야. 이번 미션의 성공자는 내가 되지 않을까. 아흐~! 기대돼.’

멀리뛰기는 100m 달리기 다음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육상 경기예요. 꼭 경기가 아니더라도 놀이 삼아 할 수 있는 종목이거든요. 하지만 멀리뛰기를 정식 경기에서 하려면 연습을 아주 많이 해야 해요. 구름판을 제대로 밟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멀리뛰기에서 좋은 기록을 내려면 도움닫기 속도가 가장 중요해요. 역사적으로 100m 달리기와 멀리뛰기를 함께 우승한 선수가 많았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죠. 멀리뛰기 세계기록 보유자인 파월은100m와 200m 달리기 세계기록을 연달아 세운 볼트를 보고, 멀리뛰기에서 최초로 9m를 돌파할 수 있는사람이라고 말했던 것도 같은 이유랍니다.

멀리뛰기에서 도움닫기는 그저 멀리서 달려오는 것이 아니라 최대 속도를 낼 수 있게 하는 과정이에요. 100m 달리기를 하다가 최대 속도가 나는 순간에 발을 구른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발 구르기는 앞으로 달려오는 운동에너지의 일부를 위치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이에요. 이때 몸의 각도는 45°가 아닌 20° 정도에 그친답니다. 높이 뛰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수평 방향의 속도가 중요하다는 뜻이죠.

발 구르기를 마친 다음, 공중자세는 대부분 몸을 뒤로 젖혔다 앞으로 뛰는‘젖혀뛰기’를 많이 해요.또 공중에서 걸음을 걷듯 다리를 휘젓는‘가위뛰기’도 많이 써요. 하지만 발 구르기를 한 뒤 착지까지 멀리뛰기 곡선을 보면 포물선을 그린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공중자세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포물선의 높이나 길이는 발을 구를 때의 속도와 각도에 따라서만 결정된다는 뜻이죠. 발을 구르는 순간 뛰는 거리가 결정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런데도 공중자세가 필요한 이유는 착지 때문이에요.

멀리뛰기에서 최종기록은 신체의 어디든 바닥에 닿은 곳을 기준으로 해요. 착지를 잘못해서 엉덩이나손이 닿으면 기록에서 큰 손해를 본답니다. 다리를 최대한 앞으로 뻗고 가능하면 앞으로 넘어지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예요.

과학자들은 사람이 멀리 뛸 수 있는 최고거리를 남자는 자기 키의 4.5배, 여자는 4배 정도로 추정하고 있어요. 20년째 제자리인 멀리뛰기 기록이 과연 언제쯤 깨질까요? 또 9m의 벽은 과연 누가 깰 수 있을까요?
 

멀리뛰기에서 공중자세는 균형을 유지하면서 몸을 최대한 수평이동시키는 것을 돕는다.



tip 우사인 볼트가 멀리뛰기에 도전?

멀리뛰기 세계기록은 20년이 넘도록 깨지지 않고 있다. 우사인 볼트가 멀리뛰기 훈련도 시작한다면 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멀리뛰기, 세단뛰기 세계신기록



8월 27일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

지금까지 육상 세계신기록을 향한 저희들의 무모한 도전을 지켜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도전과 함께 우리나라 육상계도 세계를 향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대구에서는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지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하계 올림픽과 동계올림픽 그리고 월드컵과 함께 세계 4대 스포츠대회에 꼽히는 큰 대회랍니다. 4년마다 열리는 다른 대회와 달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홀수 해에 열려요. 특히 이번 대회처럼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대회는올림픽의 우승자를 점쳐볼 수 있어 더 많은 관심을 끌죠.

리나라는 개최국이어서 각 종목마다 선수1명을 출전시킬 수 있어요.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의 힘으로 출전자격을 얻기를 원하고 있어요. 경기에 나가려면 종목마다 정해진 기준기록을 넘어야 해요. 한 나라에서는 종목에 따라 엄격한 A기준기록통과자는 3명까지, B기준기록 통과자는 1명을 내보낼 수 있어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A기준기록을 통과한 종목은 마라톤과 경보, 남자 400m 계주 그리고 남자 110m 허들밖에 없답니다. B기준기록을넘긴 종목도 멀리뛰기, 여자 100m 허들, 여자 장대높이 등 6종목밖에 되지 않아요.

우리나라 육상계는 갈 길이 먼 만큼 도전할 것이 많아요. 저희 무모한 도전팀은 우리나라 육상 국가대표들의 무한한 도전을 응원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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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이재웅 기자
  • 임혜경
  • 도움

    박정기 집행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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