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 시합은 2반의 승리였어요. 시우가 던진 공이 같은 편인 봄이를 맞혀서 점수를 빼앗겼거든요. 체육 선생님께서 공을 정리하자고 했지만, 기운이 빠진 1반 아이들은 시큰둥했지요.
“선생님, 제가 정리할게요!”
살짝 찔린 시우가 외치자, 봄이도 덩달아 손을 들었어요.
“공은 모두 57개란다.”
운동장에는 피구공 보관함이 3개 놓여 있었어요. 시우와 봄이는 3개의 보관함에 공을 19개씩 집어넣었지요. 그런데, 아무리 계산해도 공이 57개가 되지 않았어요. 20개가 모자랐지요.
시우는 공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봄이도 여기저기를 살펴보았어요. 하지만 공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어요.
“이제 알겠어! 도둑이 피구공을 훔쳐 간 거야!”
시우는 당장 경찰에 신고하자고 했어요.
색연필과 색종이는 시우를 도와주고 싶었지요.
“내가 뭐든 보이는 요술 안경으로 변신해서 찾아볼게!”
색종이는 몸을 이리 접고 저리 접더니 안경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