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다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니! 그런데 난 어떤 바다로 돌아가야 할지 모르겠어. 바다 말고 다른 곳에서도 살 수 있을까?


바다와 비슷한 해양 생추어리를 찾아서
롯데월드 방류기술위원회는 지난해 벨라를 바다로 보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벨라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무리에 속했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에요. 러시아 근처에서 태어났다는 정보만 있을 뿐, 구체적인 서식지 기록은 없죠. 동물을 위한 행동 전채은 대표는 “벨라가 태어난 지역이 아닌 곳으로 보내면, 무리에 끼지 못하고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어요.
또, 벨라는 야생 적응 능력이 크게 줄었어요. 아쿠아리움에서 13년 동안 생활하면서 사람이 주는 먹이를 먹고, 사람의 손길에 길들여졌기 때문이죠. 과거 서울대공원에서 2년간 살다 2013년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제돌이’는 바다에 쉽게 적응했습니다. 반면 17년 동안 아쿠아리움에 살다 2022년 바다로 돌아간 ‘비봉이’는 바다에 간 지 5분 만에 위치 확인이 되지 않았어요.
이런 이유로 ‘해양 생추어리’가 대안으로 떠올랐어요. 해양 생추어리는 아쿠아리움에 살던 생물들이 바다와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보호 공간이에요. 아쿠아리움과 달리 물 온도와 깊이, 빛의 세기 등 환경이 바다와 비슷해 고래류에게 알맞죠.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등 북극과 가까운 나라들에는 고래 생추어리가 있어요. 이 중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생추어리는 이미 보호 중인 고래로 수용 공간이 가득 차, 벨라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그래서 캐나다의 웨일 생추어리 프로젝트가 벨라의 유력한 서식지로 꼽혀요. 이 생추어리에는 아직 살고 있는 벨루가가 없어요. 웨일 생추어리 프로젝트 로리 마리노 대표는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벨라의 이동을 위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주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다만, 벨라의 거주지를 당장 옮기는 건 어려워요. 생추어리를 벨라에게 맞는 환경으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벨라가 생추어리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도 필요하죠.
그래서 당분간은 아쿠아리움의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전 대표는 “사회적 동물인 벨루가의 소통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사는 벨루가 ‘루비’를 데려와 함께 지내게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