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아쿠아리움의 인기 스타, 벨루가야!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나를 보러 온 관람객들로 늘 긴 줄이 이어지지.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내가 살 곳을 옮긴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과연 나의 새로운 서식지는 어디가 될까?

오늘도 사람들이 나를 향해 손짓을 해. 가까이 다가가자 방긋 웃는 어린이도 많아.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즐겁지만, 수족관 생활이 조금 답답할 때도 있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볼래?
북극해에서 온 흰고래
“벨루가와 눈이 마주쳤어요!”
1월 27일, 기자는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찾았어요. 아쿠아리움에서 유독 휴대폰을 든 사람들로 북적이는 구역이 있었어요. 그곳에는 미소를 짓는 듯한 입매를 지닌 벨루가 ‘벨라’가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벨루가는 미국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러시아 등 차가운 북극해에 사는 흰고래예요. 하루에 약 100km씩 헤엄치고, 바다 아래 800m까지 잠수할 수 있어요. 돌고래와 달리 등 위에 튀어나온 지느러미가 없어, 바다에 떠 있는 얼음 덩어리인 빙붕에 긁히지 않고 헤엄칠 수 있습니다.
벨루가는 사회성과 지능이 높은 동물이에요. 고래류는 약 9500만 년 전 육지에 살다가, 약 5500만 년 전● 바다로 분화했어요. 벨루가는 물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뇌가 커지고, 시력과 청력이 발달했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이경리 연구사는 “벨루가는 혼자 거의 다니지 않고, 2~12마리씩 무리 지어 생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청력이 발달한 벨루가는 가까운 거리는 소리로, 먼 거리는 사람이 듣기 힘든 높은 음인 초음파로 소통해요. 먼저, 콧속 깊은 곳에 있는 ‘음성 입술’끼리 부딪히면서 소리와 초음파를 만들어요. 이는 머리 앞쪽의 둥근 지방 조직인 ‘멜론’을 통해 뻗어 나가요. 무리끼리 소통할 때는 음이 낮고, 주변 환경을 탐색하거나 먹이를 찾을 때는 높은 음이 나죠. 나간 소리는 물체에 부딪혀 되돌아와요. 벨루가는 소리나 초음파가 돌아오는 시간, 강도의 차이 등을 통해 물체의 위치와 크기를 알아내요.
우리나라에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각각 한 마리, 거제씨월드에 세 마리로 모두 다섯 마리의 벨루가가 살고 있어요. 이중 수조가 가장 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도 물의 깊이가 7.5m인 원통형 수조에 불과해요. 깊은 바다를 잠수하고, 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벨루가에게 아쿠아리움은 좁은 셈이에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만난 최하은 어린이는 “벨루가에게 지금 살고 있는 수조가 답답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벨루가의 소통 방식
벨루가의 특징약
생김새 : 흰 피부와 올라간 입꼬리.
특징 : 무리로 다니고, 소리, 초음파로 소통.
서식지 : 미국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러시아 등 북극해에 서식.
개체수 : 약 13만 6000마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