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우리다! 숲을 보호할 주인은 우리다!”
브라질 벨렝시의 상 브라스 시장 거리. 아마존 원주민들의 힘찬 구호가 거리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어요. 아마존을 지키기 위해 원주민들이 거리에 하나둘씩 모여든 거예요.


➊➋➌ 지난해 11월 15일, 행진에 참여한 원주민의 모습.
➍ 행진하는 모습을 취재하는 손인하 기자.
➎ 원주민 소년인 비센치 바레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마존을 지킬 기후 회의가 열리다
지난해 11월 10일부터 21일까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기후당사국회의(COP30)가 열렸어요. COP은 UNFCCC 회원국과 전 세계 기후 피해자들이 모여 2주간 기후 위기 대응책을 논의하는 회의예요. 이 자리에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기후와 관련해 지원을 얼마나 할지, 산림 파괴 같은 환경 훼손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해요. UNFCCC 회원국이 모두 동의한 사안은 최종 합의문으로 만들어지고, 회원국들은 합의문에 따라야 해요.
11월 15일에는 COP30에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아마존 원주민, 숲 보호 단체 등 총 5만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행진을 했어요. ‘숲이 없으면 기후도 없다!’, ‘석유와 가스에서 자유로운 아마존’과 같은 팻말을 들고 무려 3시간 동안 거리를 걸었죠. “아마존을 파괴하는 대규모 농업 기업은 물러가라”며 구호를 외치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어요.
아마존 원주민 권리 단체 COIAB 소속 원주민 애주러니 과하하라는 “원주민은 숲과 생물 다양성의 수호자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려고 나왔다”고 말했어요. 또 다른 원주민인 COIAB의 토야 만치네리 코디네이터는 “원주민 영토에 대두 농장과 고속도로를 건설하면 열대우림과 강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어요.
어린이들은 COP30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의견을 발표했어요. 검은색 깃털이 촘촘히 달린 전통 머리띠를 쓴 원주민 소년 비센치 바레는 “가뭄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했다”고 말했어요.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강이 말라 배를 탈 수 없었기 때문이죠. 비센치 바레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합의문을 만들길 바란다”고 호소했어요.
COP30 행사장 곳곳에서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자는 주제로 전시회도 열렸어요.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태우면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가 대량으로 배출돼 지구가 뜨거워지기 때문이에요. 전시회를 연 그린피스는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를 적게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산림이 파괴되는 것도 막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COP30이 열리는 동안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원주민에게 원주민 구역을 보호할 토지 증서를 지급했어요. 토지 증서가 있으면 아마존을 함부로 개발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정작 COP30 합의문에 아마존 전체를 파괴하지 못하게 하는 조항이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어요. 원주민인 토야 만치네리 씨는 “원주민 의견의 중요성은 인정했지만, 아마존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가 합의문에 들어가지 않아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