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상어가 동해를 자주 찾게 된 데는 이유가 있어. 한 마디로 배 부르고, 등 따뜻해서야.
예전엔 안 그랬는데, 동해 바다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따뜻한 바닷물이 상어 먹이 불렀다
어떤 지역에 잘 보이지 않던 생물이 나타나는 것은 온도나 먹이 분포 등 환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예요. 1968년부터 57년 동안 우리나라 바다의 해수면부터 수심 10m까지 표층 수온은 평균 1.58℃ 올랐고, 특히 동해는 2.04℃ 상승했어요. 2024년 동해의 표층 수온은 역대 최고인 18.84℃를 기록했죠. 바닷물은 0.5℃만 올라가도 양식● 어류가 떼죽음을 당할 만큼 작은 온도 변화에도 민감해요.
바닷물 온도는 바닷물의 흐름인 해류, 바람, 수심, 계절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아요.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의 표층 수온이 상승한 주된 이유로 해류를 꼽았어요. 동해에는 쿠로시오 해류에서 갈라진 대마난류가 흐르면서 적도 앞바다의 열을 동해로 실어 나릅니다.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적도 앞바다가 더워지자 전 세계 바다의 수온도 함께 올랐고, 대마난류는 동해에 더욱 많은 열을 전달하게 됐죠.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한창훈 연구사는 “동해 오른쪽엔 일본이 있어 바다 지형이 막혀 있기 때문에, 한 번 흘러든 열이 잘 빠지지 않고 더 빨리 온도가 오른다”고 설명했어요.
국립수산과학원의 분석 결과, 2020년 이후 동해에서 잡힌 물고기 중 따뜻한 물에 사는 난류성 어종이 크게 늘었어요. 이 중 방어, 삼치, 다랑어는 상어의 먹잇감이죠. 국립수산과학원은 2024년 동해에서 잡힌 상어 28마리를 해부해 위 속에서 난류성 어종들을 확인했어요. 최윤 명예교수는 “같은 상어 종에서도 큰 개체가 동해에 나타난 건 큰 먹잇감인 다랑어 등을 쫓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다의 표층수온 변화

동해의 방어 어획량 변화


동해에 사는 어종 어떻게 변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