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봐, 이열치열!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체온이 내려가는 거야!”
온곰이는 열정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어. 사실일까?
땀 나면 시원하지만, 고열은 위험해
여름철에 몸의 영양을 보충한다는 이유로 삼계탕, 추어탕 등 뜨거운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나요? 여름에 뜨거운 음식을 먹는 건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인도, 중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더위가 강한 지역에는 맵고 뜨거운 음식이 발달해 있어요.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속 소화기관의 온도도 일시적으로 올라갑니다. 음식의 열이 몸 내부로 이동하면, 이를 인지한 뇌가 체온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땀을 더 많이 흘리도록 명령하죠.
다만, 뜨거운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몸이 아주 차가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물은 액체에서 기체로 바뀔 때 주변의 열에너지를 가져옵니다. 물 100mL가 증발할 때 약 54kcal(칼로리)만큼의 열이 필요하죠. 땀도 99%가 물이기 때문에 거의 비슷합니다. 만약 뜨거운 음식을 먹고 100mL만큼의 땀을 흘렸다면, 몸무게가 60kg인 건강한 사람 기준으로 0.5~0.9℃ 정도의 체온이 떨어지게 돼요.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송준호 교수는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을 먹고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오히려 몸속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어요. 그러면서 “여름철에는 상온에 가까운 미지근한 음식이 소화 부담도 적고, 체온의 변화도 덜 주어서 가장 좋다”고 말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의 재료별 차이



또, 너무 뜨거운 음식을 잘못 먹었다가는 자칫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입안과 식도, 위장 등 우리 몸의 피부 안쪽 점막은 매우 얇고 예민해요. 점막에 닿아도 크게 영향이 없는 음식의 온도는 30~45℃입니다. 60℃ 이상의 물체가 닿으면 세포가 손상되고, 심한 경우 점막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어요.
뜨거운 음식에 영향을 받는 건 식도뿐만이 아닙니다. 음식을 배달 또는 포장할 때 쓰는 플라스틱 용기도 온도에 큰 영향을 받아요. 플라스틱 등 재료가 변형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온도를 내열 온도라고 합니다. 내열 온도보다 높은 온도의 음식을 담으면 용기에서 빠져나온 미세 플라스틱이 음식에 스며들죠. 2023년 미국화학회 연구에 따르면, 내열 온도가 비교적 높은 폴리프로필렌 용기도 전자레인지에 3분 이상 돌렸을 경우 무려 20억 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을 뿜어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는 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