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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차가운 음식, 더위엔 무효?

안녕, 우리는 쌍둥이인 온곰이와 냉곰이야! 우리 둘은 아주 심각한 논의를 하고 있어. ‘어떤 음식을 먹어야 몸이 시원해지냐’는 거지. 얼음이 가득 든 시원한 냉면? 펄펄 끓는 삼계탕? 너희가 생각하기엔 누구의 주장이 맞는 것 같아?

 

 

“여름에 빙수, 냉면, 아이스크림이 유행하는 이유가 뭐겠어? 차가운 걸 먹어야 시원해지기 때문이지!”
냉곰이가 시원한 목소리로 말했어. 정말 그럴까?

 


 

체온은 언제나 일정하다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 조류는 항온동물입니다. 언제나 체온이 일정하다는 뜻이죠. 건강한 사람의 기준으로 정상 체온은 36~37.5℃예요.
우리 몸은 정상 체온보다 1~2℃만 높거나 낮아도 큰 변화를 겪습니다. 몸속 기관과 세포가 생명 활동을 하는 데는 효소라는 단백질이 필요한데, 이 효소는 온도에 무척 예민해요. 체온이 더 낮거나 높아질 경우엔 효소의 모양과 반응 속도가 달라지면서 몸 전체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죠.


체온이 35℃ 미만으로 유지되는 저체온증에 걸리면 몸이 떨리면서 추위가 느껴지는 ‘오한’이 나타나요. 혈압이나 호흡 횟수도 떨어지죠. 반면 체온이 38℃ 이상 올라가면 근육통이나 두통을 느끼고,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몸의 수분이 부족한 탈수 위험이 생겨요.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해요. 

 

그래도 차가운 것을 먹고 싶다면?


빈속에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나 얼음을 먹는 것은 금물! 식사 후나 미지근한 물을 마신 후에 차가운 것을 먹으면 위장의 수축, 열 이동을 막아서 비교적 안전해요.


여름이나 겨울처럼 주변의 온도와 체온 차이가 날 경우, 우리 몸은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여러 반응을 일으켜요. 추운 겨울에는 근육을 빠르게 떨어서 열을 만들고, 피가 흐르는 통로인 혈관을 좁혀 피의 흐름을 조절해요. 혈관을 좁히면 피가 흐르는 속도가 줄어들며 뇌, 피부 등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피의 양도 줄어듭니다. 몸 안쪽에 있던 피가 피부 쪽으로 이동하면 피부를 통해 핏속의 열이 공중으로 빠져나가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 혈관을 좁히는 거예요.


반대로 날씨가 더운 여름날, 우리 몸은 땀을 더 많이 흘려요. 흘린 땀이 증발할 때, 몸의 열도 함께 가져가 체온이 내려가기 때문이죠. 순환하는 혈액 양을 늘려서 열을 배출하느라 얼굴이 붉어지기도 해요. 이때 몸을 더 시원하게 하려고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것을 먹어도, 체온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오히려 배탈이나 두통을 일으킬 수 있어요.


열은 항상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합니다. 차가운 음식과 위장이 만나면, 위장은 열을 빼앗기며 쪼그라들어요. 또 혈관이 수축하면서 머리로 가는 피가 갑자기 줄어들어 찌릿함이 느껴지기도 해요.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고기동 교수는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금방 정상 체온으로 회복된다”고 말했어요. 이어 “더위를 피하려면 찬 음식을 먹기 보다 바깥 활동을 자제해 체온을 유지하고,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체온 유지를 위한 신체 반응

겨울
➊ 혈관 수축: 이동하는 피의 양을 줄여서 열을 보존한다.
➋ 근육 떨림: 근육을 빠르게 움직여서 열을 만들어 낸다.
➌ 땀 분비 감소: 땀을 적게 흘려서 열이 방출되는 것을 막는다.
➍ 손발 시림: 몸의 끝으로 가는 피의 양을 줄이고, 중요한 장기가 있는 몸통 위주로 체온을 유지한다.

 

여름

➊ 혈관 확장: 이동하는 피의 양을 늘린다. 
➋ 빠르고 얕은 호흡: 입을 열고 헐떡거릴 때 기관지 점막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열을 일부 방출한다.
➌ 땀 분비 증가: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함께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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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12호) 정보

  • 조현영
  • 디자인

    최은영
  • 일러스트

    이창우
  • 도움

    고기동(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송준호(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 교수)
  • 참고자료

    <생활 속 표준: 음식이 가장 맛있는 온도가 있을까요?>(한국표준과학연구원, 2016), <내 몸의 온도 지키기>(국민건강보험 건강i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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