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는 단순히 피곤하면 멍때린다고 생각해. 또, 끊임없이 뇌를 사용해야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 하지만 이건 우리가 멍때리기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
멍때리기, 뇌속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현상이다?!
많은 사람이 멍때리기가 단순히 몸이 피곤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난 4월 24일, 프랑스 소르본대학교 뇌 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멍때리기가 뇌 안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신경학적인 현상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인지 과학 경향’에 공개했어요.
연구팀은 ‘마인드 블랭킹’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현상을 설명했습니다. 마인드 블랭킹은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뜻하는 단어로, 멍때리기와 유사한 증상이에요. 연구팀은 마인드 블랭킹에 관련된 논문 80편을 바탕으로, 마인드 블랭킹이 발생하는 과정을 네 가지로 분석했습니다.
먼저, 연구팀은 뇌가 깨어 있는 상태인 뇌의 각성도를 파악했어요. 보통 잠이 부족하거나 몸이 피곤하면 뇌의 각성도가 낮아지지요. 뇌의 각성도가 낮아지면 뇌 영역 간의 정보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요. 그래서 평소처럼 신호를 주고받기 어려워집니다.
뇌 인지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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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이 피로하면 뇌의 각성도가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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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뇌 영역 간의 정보 전달이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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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 가지 인지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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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인드 블랭킹 상태에 빠지게 된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기억, 주의, 언어 세 가지의 인지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어요. 기억을 못 하게 되거나, 주의력이 떨어질 수 있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지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마인드 블랭킹 상태에 빠지는 거예요. 연구팀은 “마인드 블랭킹은 단순히 피로한 상태로만 여기기보다 뇌와 몸이 만들어낸 독립적인 정신 상태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멍때리기가 일의 효율을 방해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당한 멍때리기는 뇌에 휴식을 줄 수 있어요. 멍때리지 않고 무언가에 집중할 때는 뇌의 다양한 영역이 활발히 작동하며 뇌에 혈류가 몰려요. 그런데 멍때릴 때는 DMN이 활성화되면서 자율신경계가 이완되고, 뇌 혈류의 흐름이 원활해져요. 오히려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지요. 다만,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멍때리기가 지나치면 무기력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멍 잘 때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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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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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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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15분
멍때리기 Q&A
Q자주 멍때리면 건강에 안 좋나요?
멍때리기 자체가 뇌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아요. 그러나 멍때리기를 자주 하면 DMN이 지나치게 활성화될 수 있어요. 이에 따라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사람들과 상호 작용을 제대로 못 할 수 있습니다.
Q뇌를 완전히 비울 수 있나요?
뇌는 기본적으로 항상 작동하는 기관이에요. 아무런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도 생명을 유지하거나 감정을 조절하는 등 끊임없이 일하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뇌를 완전히 비우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Q멍때리기, 명상, 수면의 차이는?
세 상태는 모두 비슷한 듯 보이지만 뇌가 활성화되는 부위가 조금씩 달라요. 멍때리기는 뇌의 DMN 부위가 활성화되지만, 명상은 오히려 DMN의 과도한 활동을 낮추고 해마 등의 부위를 활성화시켜요. 그리고 수면은 뇌의 전반적인 활동이 줄어든답니다.